"리니지2M에 600억 썼다"…린저씨들 '인당 10만원 위자료' 소송, 왜?
[리니지2M 프로모션 사태에 분노…트럭 시위 이어 소장 제출
380여 명 집단소송…위자료 규모 약 3800만원
환불요청은 없어…"소는 상징적 의미, 게임산업 변화 시작해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 사옥 앞 리니지2M 트럭시위. /사진=독자제공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에 이어 리니지2M 이용자들도 회사와 법정에서 만난다. 엔씨소프트의 잘못된 프로모션 관행으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이다. 이들은 엔씨소프트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M 태연합 혈맹 소속 이용자들은 오는 30일 오후 2시께 부산지방법원에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소송에 참여하는 사람은 약 380명이다. 소장에 환불 요청은 담기지 않았다. 소송을 주도하는 A씨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 3년간 리니지2M에 과금한 금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A씨는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인당 10만원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가 유튜버에게 뒷광고를 위한 광고료를 지급하며 공정성을 해쳤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유튜버에게 '리니지W'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리니지2M' 방송을 해도 계약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리니지2M 이용자들은 당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은 프로모션 방송을 하지 않는다고 했기에 이는 '뒷광고'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얼마를 썼는지가 세력 다툼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게임에서 회사가 뒷광고를 제공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논란이 커지자 엔씨소프트는 유튜브에 사과방송을 게시했다. 리니지2M 유저들은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와 간담회를 8시간이나 했는데 엔씨소프트의 사과방송은 3분짜리"라며 변화 없는 회사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후 유저들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으로 트럭을 보내 시위를 이어왔다.
리니지2M 이용자들은 승소 여부보다는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입법 움직임을 가속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우마무스메 유저들과 연합해 여론전을 펼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A씨는 "소송은 상징적 의미"라며 며 "소송을 시작으로 게임산업 변화에 대한 움직임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