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X] 1/7 응광 엄월천권 Ver. [원신]
리월칠성 「천권성」
오늘은 좀 많이 기대했던 것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인기 게임 원신의 캐릭터인 응광을 소재로 삼아서
대륙 필두 메이커인 APEX가 의욕적으로 만들어 낸 하이엔드 피규어입니다.
견본품 사진을 보자마자 피규어 덕후가 이걸 안사면 뭘 사겠냐! 라고 외치며
예약버튼을 즉시 눌러버렸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기대에 얼마나 보답을 해 주는 퀄리티인지 한 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 사진을 클릭해서 보시면 원래 크기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 일부 사진에 도용방지용 워터마크가 있습니다.
▲ 우선 박스... 를 담는 박스부터 기어코 논해야겠습니다.
예. 보시다시피 큽니다. 옆에 둔 1.25리터 페트병이 무슨 물병 같네요.
이 화물은 크기도 크기이거니와 무게도 무려 7.9kg나 나갑니다.
비교적 싼 값에 실어올 수 있는 중국발 항공편이었는데도 5만원에 가까운 송료가 들더군요.
결과적으로 확정되는 관세와 송료로 인해 왠만한 국내샵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싸게 먹혔습니다.
조금 빨리 받았다는 게 메리트라 할 수 있겠지만 이나마도 늦게 받은 것이라...
▲ ...궁금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 얘기하자면,
실은 이 피규어는 가장 빨랐을 경우 8월 초에 이미 받았어야 합니다.
ㆍ6월 → 11월로 발매연기를 하면서 잔금 받기를 동시에 시작함
ㆍ많은 예약자들이 "20만원 돈을 5개월이나 먼저 넣어놓을 필요 있나?" 라며 뒤로 미룸
ㆍ그러나 먼저 결제한 사람들 대상으로 대뜸 7월 말에 입금순 발송을 시작함
ㆍ위와 같은 행동을 무려 공식 원신샵이 함(...)
이를 한 박자 늦게 깨달은 저 같은 경우 펄펄 뛰면서 잔금을 결제했고
이제서야 받았다는 사연이 되겠습니다 -_-;
▲ 얘기가 시작부터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계속하겠습니다.
APEX제 피규어는 공식이 직접 유통한 물품일 경우 항상 이렇게 스폰지로 채워서 완벽하게 깔맞춤된 포장으로 운송됩니다. 든든하죠.
▲ 열면 무슨 나무 궤짝(!)이 나옵니다.
7.9kg라는 중량을 보고 원신샵이 돌이라도 채웠나? 하고 의심했습니다마는
(중국 직구는 매번매번이 어메이징한 어드벤처이므로 게임 직영점이 돌 넣을수도 있겠죠)
무거울만 해서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 Oh... 버릴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듯 본격적인 포장입니다.
APEX는 하이엔드 제품일 경우 포장을 굉~장히 크게, 호사스럽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 쯤 되면 그냥 작정하고 한 것 같습니다.
▲ 속박스는 아무 장식도 없는 고동색 종이 상자입니다.
비교적 최근 제품인 라이덴 메이 번개율자(붕괴 3rd)만 해도 겉상자 속상자 다 화려했는데
저 사치스런 장식함 속에 또 뭘 할 생각은 들지 않았나 봅니다.
참고로 나무 장식함을 뺀 이 부분 무게만 해도 무겁습니다.
▲ 블리스터입니다.
1.25리터 페트병이 작아 보일 만큼인 직육면체 포장 속에 3층으로 부품들이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어느정도 볼륨과 무게일지 짐작이 가시는지?
▲ 의자와 일체가 되어있는 본체를 빙 돌려 봅니다.
오오... 이 시점에서 이미 좋군요!
▲ 일단 프로포션이 좋습니다. 인게임에서의 다소 어색한 비율와는 전혀 다른, 마치 슈퍼모델과도 같은 당당한 등신비입니다.
그리고 단순한 크기 자체도 상당히 큽니다. 같은 1/7 스케일을 기준으로 생각할 때, 신장 150~160(cm) 대인 캐릭터들을 입체화한 것보다 명백히 한끗발 큽니다.
연구에 따르면 응광 여사의 키는 179cm(!?) 로 환산이 된다는데 이것을 기준으로 삼은 걸까요? 아무튼 모처럼 산 피규어가 크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 게임 속의 모습을 초월한 이런 프로포션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서 요염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과시하는 자태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뭐예요 우리 응광눈나는 이렇게까진 안 멋있어요!
▲ 디테일은 완벽합니다. 에이~ 게임 그래픽에선 있는데 여긴 없네? 같은 부분은 일단 없다고 봅니다.
▲ 보니 설명서 봉투 안에 합격증이란 게 들어있더군요. APEX 피규어를 즐겨 사는 저도 처음보는 요소입니다.
"어디어디 공장에서 제조한 이것은 APEX 소속 담당자가 검수하고 합격 때린 개체이다" 라는 뜻인 듯 합니다.
실제로도 이런 증서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품질을 보여줍니다. 정말 현미경 수준으로 보면 옥의 티 같은 곳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품질 하락이 눈에 띄었던 지난번 번개율자 같은 것보다는 확연히 낫습니다.
▲ 얼굴은 정말 예쁩니다.
눈에 교태를 담아 웃어 보이는 표정 밑에 모종의 자신감이 흐르는 것 같은 절묘한 얼굴입니다.
이러면서 얼굴 크기는 참 작은 미인상입니다.
얼굴과 눈의 크기를 안일하게 크게 만들지 않아서 차분하고 진지한 인상이 유지되는 점이 큽니다.
▲ 서면 무릎까지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여기서는 의자를 타고 흐르며 장식물로 융화되었습니다.
바깥에서 보이는 부분부터 그렇지 않은 부분까지 모양이 화려하고 자연스럽습니다.
▲ 몸통입니다. 우리가 아는 응광의 옷 바로 그것입니다.
하얀 차이나 스타일 드레스 위를, 호화로우면서도 천박하지는 않을 정도로 금색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재현된 바위원소 신의 눈도 빼놓지 말고 감상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 다리입니다. 아름다운 각선미 조형, 완벽하게 마감된 질감에 침을 꿀꺽 삼키게 됩니다.
▲ 치마 안쪽은... 음... 글쎄요 일단 정면에서 바로 보이는 각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너무 안쪽이고 어두워서 구경하기 힘들다고나 할까...
이건 그런 것을 추구하고 산 피규어가 아니라고나 할까...
이렇게 전체가 너무 근사하다 보니 다리 안쪽은 아무래도 좋다고나 할까...
굳이?
▲ 본체만 해도 언제까지고 리뷰하고 싶은 퀄리티지만 슬슬 세트로 넘어가겠습니다.
오오 1/7 스케일에 이 구성...! 크기와 볼륨!
저 밑판은 한 변의 길이가 29.5cm이나 됩니다. 장식해 두려면 공간을 마련해야겠죠.
▲ 설명서는 3개 국어로 잘 적혀 있으니 보고 따라하면 쉽게 완성시킬 수 있습니다.
▲ 세트 완성! 부품들은 쉽게 끼워지고 기분좋게 피트됩니다. 저는 분리할 때 안전하도록 미니 4WD용 구리스를 조금씩 발랐습니다.
옛날 야에 사쿠라 치파오 Ver. 때 세트를 조립하느라 낑낑댔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부분도 발전을 한 걸로 보입니다.
▲ 점당 몇만 모라일지 몇십만 모라일지 모를 조도품과 가재도구들입니다. 잘 마감되어서 군옥각에 놓을 자격이 있을만한 고급감을 보여줍니다.
▲ 긴 등롱에는 바닥에 둥근 전지(별매)를 끼워서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습니다. 전지 규격은 CR1632이며 온라인으로 구하는 게 쉬울 듯 합니다.
▲ 음 공식 제품설명에서는 글자로 설명만 봤던 부분이라 궁금했는데...
와! 하이테크!
5개 두루마리 중 커다란 것에 내장된 자석에 반응해서 가까이 댈 때마다 온오프가 되는 기믹을 보여줍니다.
저번에 리뷰했던 모 피규어의 한심할 정도로 재래식인 구조와는 천양지차군요...
같은 중국풍 미녀에 같은 발광기믹이다 보니 생각을 안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 완성! 엄월천권 응광!
예 이 쯤 되면 그냥 미술품입니다. 알맞은 장식 케이스에라도 넣으면 더더욱 그렇겠죠.
원신 공식샵에서 팔던 케이스를 놓친 것이 한입니다.
굳이 한마디 하고 넘어가자면 이렇게 배경물 세트를 등진 피규어는 구경할 방향이 많이 한정되는 법인데 이건 단점도 장점도 될 수 있으니까요.
누가 뭐래도 봐줄만한 각도(앞면 180도 정도?)에서라면 어디서 보든 파탄나지 않고 이렇게 예쁘도록 나오는 피규어는 흔치 않습니다.
▲ 원신샵 한정특전 족자입니다.
피규어의 원본 일러스트네요. 그림도 예쁘고 물건 품질도 최고급입니다.
이 쯤 되면 그냥 미술품입니다.
중요한 일이라 두 번 말했습니다.
「정든 캐릭터의 모습을 친근한 거리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입체물」 이라는 점만 충족시키면 충분히 기능한다 할 수 있을 팬 굿즈의 범주를, 저 하늘높이 뜬 군옥각마냥 뛰어넘어서 이미 하나의 훌륭한 조도품으로 기능할 수준입니다.
이제는 미(소)녀 피규어도 오타쿠 스타일 서브컬쳐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와 이거 뭐야 멋지다! 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미술성, 장식성을 내포한 것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는 합니다만, 이것은 그 중에서도 매우 위쪽 라인을 터치하고 있는 완성도라 하겠습니다.
행자 여러분들 여력이 되시면 손에 넣으십시오. 후회 없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