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리바이브] 홍대 골든 크레마 콜라보 카페 다녀온 후기

필자는 평소 게임을 즐겨 하는 편이 아니다.

중학교 때에는 친구들이랑 롤을 좀 열심히 했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정리했고 그때부터는 가끔씩 시간 날 때 마인크래프트에서 집 짓고 논 기억밖에 없다.

특히 블X 아카이브를 필두로 유저를 선생님, 지휘관님 등등의 호칭으로 부르는 전투 게임인지 연애 게임인지 모르겠는 류의 게임은 질색을 한다.

뭔가 본능 차원에서의 거부감이 든다고 할까.

여하튼 그런 필자가 최근 몇 안 되는 친구 중 한 명에게 막 1주년을 맞이한 트릭컬 리바이브를 추천받았다.

플레이어 호칭이 교주님이었기에 이번에도 믿고 거르려고 했으나 일명 사도라는 캐릭터들의 어린이 게임에 나올 것 같은 귀여운 모습에 흥미가 생겨 한 번 시작해 보았다.

하다 보니 정듦

굉장히 잘 만든 명작이라던가 중독성이 강하다던가 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시간이 날 때 들어오게 되는 매력을 가진 게임이다.

모 게임처럼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 필자가 1주년 유입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타 다른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보다 천장도 낮고 이래저래 가챠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트릭컬에 애정도 적당히 붙이고 고질병인 굿즈를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트릭컬을 맛 보여준 친구가 고맙게도 친히 필자를 끌고 나와 준 덕분에 1주년 기념 오프라인 카페에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서울인의 장점: 홍대가 가까움

AK플라자 바로 밑에 있는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걷다 보면 시선을 강탈하는 사도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친구들 손에 이끌려 일체의 사전 정보 없이 홍대에 방문했기 때문에 대로변 한복판 트릭컬의 영역 표시를 보고 상당히 큰 규모의 이벤트인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살짝 안쪽에 숨어있었다

필자와 같은 기대를 한 사람이라면 약간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아담한 규모의 카페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직접 마주하면 실망감이 든다기보다는 사방이 킹반인뿐인 곳에서 에르핀이 대문짝만하게 그려져있는 카페로 들어가는 게 살짝 쫄리는 기분이 들 뿐이다.

버터는 얄ㄹ미운수인인가봐;;;;;;;;;

들어가 보면 가게의 절반은 원래 인테리어고 나머지 절반은 트릭컬인 상당히 혼란스러운 전경을 마주할 수 있다.

엄청나게 화려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모양 빠지지도 않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인테리어라고나 할까.

남성분들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많지는 않지만 여성분들도 계셨다.

유감스럽게도 아크릴 스탠드나 알람시계 등의 굿즈는 따로 판매 중이지 않았고 콜라보 메뉴를 시키면 딸려 나오는 소정의 기념품들만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죠안 몰빵당함

뭐 어느 콜라보 이벤트 카페가 그러지 않겠냐마는 가성비와는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8,000원 레모네이드와 14,000원에 아메리카노와 초코케이크 구성인 메뉴가 있었는데 나오는 굿즈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구매할 수 있는 굿즈 상품이 있었더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은 분위기였고 홍대에 당당하게 서있는 트릭컬을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고 성공한 자식 바라보는 부모님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할 수 있었다.

혼자 오기에는 여러모로 힘들겠지만 같이 즐길 수 있는 동료 교주님과 함께 오면 귀여운 추억 하나는 만들어 갈 수 있는 카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