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 시 쓰기와 포켓몬고(2019.8.6)
포켓몬고 할 때마다 시 쓰기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몬스터들이 팝업처럼 튀어 나오고 나는 공을 던진다. 몬스터의 거리에 따라 힘 조절을 달리 해야 한다. 과녁 같은 원을 맞춰야 한다. 정중앙을 맞출수록 포획 확률도 상승한다. 공을 던진다. 자꾸 빗나간다. 너무 가깝게 던지거나 너무 멀리 던지거나. 가끔은 단 한 번의 시도로 좁은 과녁을 정확하게 맞추기도 한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놓치기도 하고 심지어 포켓볼이 동난 적도 있다.
공 던지기. 과녁 맞추기. 포획하기. 일련의 과정은 시상을 잡고 시를 써나가는 과정과 닮았다. 나는 흰 화면에 말을 던진다. 사물을 떠올린다. 이미지를 그려본다. 사물에서 무언가 포착하려 한다. 계속 실패한다. 계속 시도한다. 포획률이 그렇게 좋지 않다. 아주 가끔 황홀한 경험을 한다. 툭 떠오른 말이 단숨에 과녁을 맞출 때. 요즘은 포켓볼이 없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