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 1/20 요약 (지모티 거래, 원신 스카이트리 콜라보 구경)

1/19(金)

바로 전날에 지모티 뒤적거리다가 모니터 5,000엔에 올라온 글을 봤다.

델 S2319HS 모델인데 5,000엔??? 심지어 사진 보니 깔끔하게 잘 쓴 매물 같았다.

누가 채가면 이건 진짜 땅을 치고 후회하겠다 싶어서 바로 연락함.

그리고 다음날(1/19) 저녁 여섯시에 거래하기로 했다.

아 같은 판매자가 모니터 받침대도 2,000엔에 올렸길래 그것까지 같이 구입하기로 함.

그리고 거래 당일이 되었고 약속 시간에 맞춰 거래 장소로 갔음.

참고로 거래 장소는 집에서 거진 3km 떨어진 곳이다.

처음에는 걸어가려고 했다가 어차피 들고 올때 부피가 커서 들고와야하니

갈때만큼은 체력을 아끼자 싶어서 버스 탔다.

? 부피 크니까 버스 타야하는거 아닌가? 싶을텐데...

저번에 수납장 가지고 버스 탔을때 만원버스에서

어글리 코리안 돼버린거 생각하니 도저히 버스 탈 용기가 안났다. ㅋㅋ

판매자는 내가 집에서 나오기 전에 한번 시간을 미뤘지만

미룬 시간에는 딱 맞춰서 도착했다. 그리고 스무스하게 거래 완료.

그렇게 한손에는 모니터, 한손에는 모니터스탠드를 들고 행군아닌 행군을 시작했다.

처음 5분까지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집 도착하겠는데? 싶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이라는건(적어도 내 몸은) 힘을 유지하는게 마치 역코탄젠트 함수 그래프 마냥

힘을 쭉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뚝 하고 떨어지는 법이다.

10분정도 걸었을까? 머릿속에서 온갖 쌍욕이 들끓기 시작했다.

8할은 과거의 나에게 하는 욕이었다.

마침 지하철역이 나오긴 했는데 이걸 탄다 하더라도 한정거장 가서 내린 후

1.1km를 또 걸어가야 한다. 지하철 탄다는건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거기도 하고...

그래서 애써 무시하고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갔다. 한 5분쯤 더 걸었을까?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어차피 버스에서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인데 민폐 한번 더 저지르자'

결국 버스 탔다.

근데 버스에 사람 겁나 널널하더라. 내릴때까지 널널했음.

난 대체 무엇을 위해 걸어온것인가...

개고생아닌 개고생을 마친 후 모니터를 설치하고 선정리도 대충 끝내고 전원을 켜보았다.

대체 이걸 5,000엔에 판 이유가 뭐지? 싶었음. 상태 정말 좋았다.

물론 3~4년 쓴 제품이다보니 액정에도 기스 살짝은 있지만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

무엇보다 모니터에 손가락 대는거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싫어하는 내가 봤을때

이 모니터 판 아저씨도 나랑 같은 사람인걸 확신했다.

모니터에 손가락으로 문댄 흔적이 안보임.

인생에서 한 중고 거래중에 제일 잘 샀다고 생각함.

같이 사온 모니터 스탠드는 원래 책상에 올려두고 쓰려 했는데

내 책상이랑 색이 좀 안맞아서 잠자리 머리맡으로 옮겼다.

19일은 이거 말고 특별한 일은 딱히 없었다.

아 환이가 이 날 자정쯤 집에 왔다.

일요일날 돌아감.

1/20(土)

며칠전에 또 지모티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2,000엔 전자레인지.

바로 토요일 오전 두시에 거래하기로 예약 박았다.

여긴 나름 가까웠다. 1.5km 정도?

판매자가 전자레인지 무거우니까 차 가져오라고 했다.

OKOK 했는데 OK는 개뿔이 개백수가 차가 어떻게 있냐고

이 역시 직접 손으로 들고 오기로 생각했다. 1.5km면 뭐 괜찮겠지 ㅋㅋ

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타임머신 없어서 다행이다.

있었으면 내가 과거로 가서 나를 패죽였을거거든.

일단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라.

결국 약속시간까지 비가 계속해서 내림.

양손으로 들고 올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손의 자유도를 빼았김.

일단 가서 받기나 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로 약속시간에 맞춰 거래 완료.

우산 들고 전자레인지 들려고 하는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각이 안나옴.

쓰읍... 어쩌지...

어쩌긴 뭘 어쩌냐고 ㅋㅋ 걍 비 맞으면서 들고 가야지 뭐 어떡함. ㅋㅋ

와 근데 이건 모니터랑 비교할수가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알고보니까 전자레인지 11kg였음.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쌀가마니 같은거였으면 어깨에 이고 오면 되는데

얘는 부피가 부피다 보니 들고 갈 포즈가 제한적이라 더 힘들었다.

전자레인지 들고 가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듯.ㅋㅋ

근데 그딴거 신경쓸 겨를이 없다. 팔 빠져 죽을것 같았음.

절반 왔을때 세상 모든걸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고

300m쯤 남기고서는 80m 전진할때마다 버리고 갈까? 진지하게 고민함.

그래도 뭐 어떻게든 들고왔다.

그리고 위에 사진처럼 설치까지 완료.

참고로 저 위치 인덕션있는 위치이다.

때려 죽어도 요리는 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진임.

막상 가지고 와서 보니까 전자레인지가 너무 크더라고...

둘곳도 마땅치가 않아서 솔직히 괜히 사왔나 싶었는데

며칠 지난 지금, 집에서 데워먹을 수 있는 행복을 열심히 누리다보니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갔다.

원래는 가게에서 돌리고 와야하다보니 시간이 애매하게 집에 돌아올때 일단 집에 온 후에

배고플 때 쯤 다시 밖에 나가서 도시락 산 후 가게에서 돌리고 집에 와야해서 넘 귀찮았음.

지금은 뭐 시간 애매해도 일단 산 다음에 내가 집에서 돌리면 되니까 ㅋㅋ!

그리고 스카이트리로 ㄱㄱ.

원래는 네시 반까지 가야했는데 전자레인지 접지를 어케 꽂아야하나 찾고

실제로 꽂고 하느라 30분정도 늦게 출발하게 됐다.

환이랑은 스카이트리에서 만나기로 했음.

씹덕이 외출하는 이유?

콜라보가 있기 때문.

친구 환이.

좌: 내 와이프 우: 내 딸들

환이 열심히 기도 드리는 중.

원신 콜라보 기념품샵도 있다.

원신 X 도쿄 스카이트리 한정 굿즈하고 원신 통상 굿즈가 같이 있음.

피자알볼로 굿즈도 있어서 환이랑 발견하고 준내 웃었음.ㅋㅋㅋ

스카이트리 구경을 마치니 딱 저녁 먹을 시간이 됐다.

스카이트리 안에는 비쌀거 뻔해서 밖에서 먹기로 함.

구글 지도 켜서 뒤져보니까 근처에 합리적인 가격의 중화요리집이 있어서 거기로 결정.

일본 〒130-0002 Tokyo, Sumida City, Narihira, 1 Chome−18−12 グリーンキャピタル業平

스카이트리 셋트 1인당 990엔.

세트는 안주1, 메인요리 1, 맥주1 포함이다.

여기에 밥 추가(보통 사이즈 220엔)해서 인당 1,210엔에 배 터지게 먹음.

심지어 맛도 괜찮다. 스카이트리 근처인데도 합리적인 가격에 맛, 양 둘 다 잡음.

다음에 친구 데리고 스카이트리 올일 있으면 여기 데리고 올듯.

집 돌아가는 길에 원신 케릭터를 형상화 한 라이팅도 보고 옴.

이 라이팅은 루미네 형상화한것 같다.

그리고 집 가는길에 이케부쿠로 빅카메라 들려서 멀티탭 사왔다.

멀티탭 하나는 역시나 부족함...

오늘의 굿즈 수확.

아크릴 스탠드... 알베도... 쓰읍...

전자레인지 들고 오고 스카이트리 보고 너무 피곤한 하루였음.

그래도 나름 알차게 보낸 토요일인듯.

그 여파로 일요일은 코인 란도리 가서 빨래 돌리고 청소한거 제외하면

집에서 숨만 쉬면서 보냈다.

이번주도 잘 살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