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월드소울즈심포니코러스 정기연주회 특별게스트
제4회 월드 소울즈 심포니 코러스 정기연주회
특별게스트 피아니스트 김미정
2023년 10월 21일 저녁 7시반,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월드 소울즈 심포니 코러스 정기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연주 2주일전쯤인가 지휘자 선생님께 급하게 연락을 받고 특별게스트로 무대에 서게 되었어요. 워낙 매너 좋으시고 함께하는 연주자들에대해 엄청 애정을 많이 쏟아주시는 정명기 지휘자 선생님의 부탁이라면 또 거절할 수 없지요.
저의 연주력을 항상 높이 평가해주시고 훌륭하신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이 날 부산시향 비올라 이성호 선생님, 그리고 창원시향 수석 클라리넷 최지혜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루 전날 같은 장소에서 가을대음악회
무대를 섰고 일주일 후 독주회를 앞둔 너무 바빴던 10월이어서 함께 리허설을 해 볼 시간조차 없었어요.
대기실에서 준비미흡으로 음악이 흐트러지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비올라 이성호 선생님과는 당일에 처음 만나뵙고 인사를 나눴고 바로 새로운 악보를 받고 리허설을 가진 후 무대에 올랐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혹시 실수가 생길까봐, 콜라보가 잘 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모두 부질없는 걱정이란걸 알게 됐어요. 너무도 프로페셔널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음악을 이끄셔서 그저 비올라 선율에 푹 빠져 그 어떤 잡생각도 없이 순조롭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연주였습니다. 연주자는 이럴 때 희열을 느끼기도 하지요~ 이 날 그런 기분이 들었던 연주를 하지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클라리넷 최지혜 선생님과는 오히려 반대로 연주 전날 한번 맞춰보고 당일에 선생님께서 다른 연주가 있으셔서 무대 최종리허설을 해보지 못했어요. 무대에서의 울림은 어떤지 밸런스는 또 어떤지 아무것도 체크해보지 못한 상태로 실전에 돌입했는데, 이 또한 저의 노파심이란걸 알았답니다.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어우러지는 소리에 함께 집중하며 완급조절을 해나가는데 피아노에 손을 올려놓고 연주가 아니라 우리의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지뭐에요… ?
두 분과 함께 힐링의 무대, 행복의 무대를 만들 수 있어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며 나눈 이야기들, 미소, 웃음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클라리넷이 너무 예뻐보여 한 컷 찍은 사진을 투척하며…
피아니스트 김미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