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번즈 레드, 새로운 0티어 서포터의 출현? 오오시마 무우아 SS스타일 등장!

이처럼 빡세게 리세를 돌린 게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헤븐 번즈 레드의 준비 과정에 투자한 시간이 참 길었습니다. 왜 그랬나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차라리 복잡하고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렸으면 지레 포기했을 것을, 오히려 쉽고 간단해 '한 번만 더!'의 유혹에 빠지게 되면서 멈추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뭐, 결과적으로 꽤 괜찮은 계정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즐기려던 찰나, 개인적인 이슈가 생겨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아레나 자동 사냥을 돌리는 것 말고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그런데, 그 몇 주 사이에 헤븐 번즈 레드에 엄청난 녀석 하나가 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주인공은 바로 오오시마 무우아의 SS랭크 스타일인 '위기라서 최고'였는데, 일본 위키에서도 그렇고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그 평가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친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는 한편, 튜토리얼이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장의 플레이 후기를 간단한게 남겨볼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해주시기 바라요.

리세마라만 50시간은 넘게한 거 같은데, 결국 이제서야 제 1장을 정주행하게 됐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지만 헤븐 번즈 레드는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매우 강하지만, 클리셰 자체는 꽤 진부한 편이라 '옛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주변 지인들은 물론 대형 커뮤니티나 평가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비단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래식이 곧 스탠다드라고, 이렇게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게임의 구조 자체가 그렇게 싫게 다가오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제 기준에서는 더 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역시나 훌륭한 일러스트였는데, 단순히 작화가 독특해서 눈에 박힌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말 그대로 퀄리티가 매우 뛰어나다는 인상에 더 가까웠는데요. 특히 배경을 포함한 컷씬들은 콘솔의 것을 방불케 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다만, 전투에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는 건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뭐, JRPG 특유의 아기자기한 시스템이 있기는 했는데, 결국 평타는 SP를 채우는 수단에 불과하고, 결국 어태커나 블래스터의 공격 스킬에 각종 버프를 걸어 한 방 데미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메커니즘이라, 캐릭터의 선택 폭이 넓지도 못하고, 쓸데 없는 과정(평타 쌓기) 때문에 루즈하다는 평가에 저 역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봤던 공략들에 의하면 어태커나 블래스터는 1,2자리만 차지하고 나머지는 죄다 버퍼와 힐러로 도배하는 게 정석처럼 여겨지고 있었는데요. 이게 그 어떤 딜러라도 0티어급 서포터의 버프를 받으면 강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서 이런 캐릭터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또 많이 기용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된 오오시마 무우아의 SS스타일인 '위기라서 최고'가 주목을 받게 된건데요. 사실 위에서 동일 선상에 두긴 했지만, 이전까지 최고 존엄의 자리는 리 잉시아의 '이 몸, 용맹 없이 어찌 장수라 일컬으리'와 히구치 세이카의 '우주 탐구, 별의 눈부심' 처럼 치유 능력보다는 아군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버퍼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오오시마 무우아는 높은 DP회복 계수와 아군에게 심안이라는 강력한 버프를 걸어주는 하이브리드형 서포터라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느낌보다는 혼자서 둘의 역할을 해낸다는 개념에 가까워 0티어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물론 그게 그 말이지만요.

하지만, 픽업이 시작된 지 조금 시간이 흘러서 이제 종료까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인데, 솔직히 무과금으로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뽑는 건 기대도 하지 않았던 터라 이건 오히려 아깝지 않은데, 함께 시작된 특별 이벤트 스테이지를 그냥 넘겨야 한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듣기로는 추후에 상시 입장이 가능하다곤 하는데, 그래도 이게 나중에 따로 하려면 느낌이 안산단 말이죠.

뭐, 어쨌든 짧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플레이를 시작하며 든 생각은 모바일 기반으로 출시된 게임들 중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만큼 시각적, 청각적 완성도가 높다는 것이었는데, 다만 전투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시스템의 문제와 더불어,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그래픽까지 많이 아쉬운 관계로, 헤븐 번즈 레드를 시작해볼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JRPG를 기대하기 보다는 미연시를 즐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오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