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캐터롤에게 신승 V4

테일러, 캐터롤에게 신승 V4

슈퍼라이트급 4대기구 통합챔피언 조쉬 테일러(31・영국)가 동국의 WBO 지명도전자 잭 캐터롤(28)에게 한차례 다운을 내주는 고전 끝에 진땀나는 신승을 거두고 통산 네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022년 2월 26일 영국 글래스고우의 SSE 하이드로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첫 회 사우스포인 캐터롤이 레프트스트레이트로 선제공격에 나섰고 홈팬들의 성원에 고무된 테일러 역시 2R와 3R 레프트펀치를 히트시켜 만회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치는 캐터롤은 4R 종반 과감한 좌우컴비네이션을 퍼부은데 이어 5R에서도 레프트스트레이트와 라이트훅을 꽂아 기세를 올렸다. 이후 테일러도 상대의 보디를 노리고 거리를 좁혔지만 캐터롤의 교묘한 클린치에 차단당해 이렇다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반면, 캐터롤은 8R 접근전 도중 레프트훅을 안면에 통타해 테일러를 링중앙에 가라앉혔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눈에서 출혈이 발생한 테일러가 9R 다시 보디를 집중 공략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캐터롤의 클린치에 막혔고 10R 캐터롤은 홀딩과 푸싱으로 레퍼리로부터 감점을 받았다. 종반들어서도 테일러의 펀치는 정확도가 떨어져 도무지 페이스를 가져오지 못했고 11R 종료 후 캐터롤의 보디를 가볍게 타격해 반칙을 범하기도 했다. 최종회 테일러가 사력을 다해 막판 추격에 나선 가운데 캐터롤은 카운터펀치로 요격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캐터롤이 펀치스탯에서도 앞섰기 때문에 업셋의 기대도 있었지만 스코어 카드는 114-111, 113-112 테일러 우세가 둘, 113-112 캐터롤 우세가 하나로 발표되었다.

이로써 경기 전 13-1의 유리 예상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한 테일러는 19연승(13KO) 무패를 이어갔고 놀라운 선전을 펼친 캐터롤은 26승(13KO) 1패를 기록했다. 이들은 당초 작년 12월 18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테일러의 무릎 부상으로 연기되어 이날 개최되었다.

한편,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첫 영국 원정에 나선 투타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베이시 라미레스(28・쿠바)는 에릭 도노반(36・아일랜드)을 3RTKO로 일축하고 9승(5KO) 1패를 기록했다.

Josh Taylor, Jack Catterall, Robeisy Ramirez, Eric Donov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