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태블릿 레노버 y700 사용기 (원신, 이북)

일부 사람들은 태블릿은 화면이 커야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거치해놓고 영상을 크게 보고 싶거나, 별도의 작업을 하는 용도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태블릿이 8인치가 넘어가면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영상 머신으로 활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험은 예전에 저렴한 중국산 8인치를 쓰고 얻은 경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8인치 태블릿을 원했는데, 실제로 시중에 있는 8인치 태블릿은 많지 않다. 물론 삼성전자에 갤럭시탭A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스펙이 딸려 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렇게 하면 남는 것이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와 레노버 y700인데, 내 예산으로 아이패드 미니6를 사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남은 것이 레노버 y700과 아이패드 미니5인데, 고민하다가 결국 y700을 사기로 했다.

내 경우에는 3월 2일에 11번가에서 주문해서 10일에 받았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y700을 살 때 선호하는 것은 핫딜이 뜰 때 12+250G를 30만원대 초반에 사는 게 정석으로 본다. 그렇지만 언제 핫딜이 뜰 지도 모르고, 어차피 용량 욕심만 안 내면 8기가 메모리로도 안드로이드 게임은 충분히 돌릴 수 있다고 해서 그냥 구매했다. 어차피 모아놓은 포인트도 많아 그것을 영끌해서 20만원 초반에 구입했다. 생각보다 11번가의 경우 연계되는 포인트가 많았다.

그렇지만 태블릿 정보를 찾는 와중에 3월 6일에 뽐뿌와 알리익스프레스 콜라보로 12+250G가 26만원에 150대 한정판매가 있다는 핫딜을 들었다. 물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품절이 되었고, 일부 사람들은 존버를 통해 구입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배송 속도도 빨라 내가 10일 쯤에 받았는데, 비슷한 시기에 받았다는 제보도 많았다. 이런 식으로 핫딜이 뜨니까 정말 급한 게 아니라면 커뮤니티를 보면서 정보를 찾는 게 좋고, 그게 아니라면 사실 이미 가격은 저렴하기에 인터넷 최저가로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내 경우에는 내수용으로 샀고, 이는 반글화(반만 한글화가 되어서 이렇게 부른다) 작업을 거쳐야 했다. 내가 보는 유튜브에서의 진행 방식이 다소 달라서 다른 블로그와 유튜브를 참고해서 진행했다. 링크를 걸고 싶지만 남들이 겨우 얻은 정보를 날먹 하는 것 같아 다소 어려울 것 같고, 다만 y700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 세팅은 검색해서 할 줄 알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원신을 설치해서 사용해봤는데 잘 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컴퓨터로 원신을 하다가, 폰신이라고 하는 UI에 적응하려니 전투를 하는 게 영 불편한 게 아니다. 일퀘를 하려고 해도 불편할 정도라 이럴 거면 컴퓨터로 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 경우에는 태블릿으로 본격적으로 원신을 하고 싶다면 m1 이상이 탑재한 아이패드와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쓰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모바일용 컨트롤러를 다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원신이 돌아갈 정도면 다른 게임은 잘 된다는 것이므로 나중에 모바일 게임을 굴릴 때는 좋을 것이다. (일부 모바일 게임이 안 된다는 제보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업데이트로 보완되지 않을까 싶다.)

반글화 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까지 까니 그냥 일반 태블릿이라고 할 정도로 잘 된다. 오히려 오버오버 스펙이라고 할 정도로 매끄럽게 잘 돌아간다. 솔직히 외관도 유리 같이 되어 있고, 레노버 자체에 대한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터라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손 안에 잡히는 느낌도 좋다. 그래서 전자책도 다운 받아 읽어봤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전에는 애인이 안 쓰는 아이패드 프로가 있어서 그걸로 읽었었는데 무게가 나가고 화면이 커서 다소 부담스러웠다면 태블릿도 한 손에 잡히고,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물론 무게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한 손으로 오래 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렇지만 보통 태블릿은 두 손으로 파지하는 게 맞고, 그렇게 생각하면 들기에 가벼운 편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무겁다고 뭐라 할 정도는 아닌 것이다. 여성이라면 다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단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중국 내수용 제품이라 설정 등 일부 UI가 중국어나 영어로 되어 있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정보 공유가 잘 되어 있어 검색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태블릿을 아예 메인 PC로 쓰거나, 예민한 사람들은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LTE나 카톡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히나 내 경우에는 게임+이북용이라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이미 레노버 제품의 노트북을 잘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다만 카메라 기능을 악용할 수 있다는 루머도 있긴 한데, 그래서 프라이버시 보호가 안 되기 때문에 스티커를 붙여서 사용하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이슈는 다른 태블릿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나도 스티커를 붙여서 사용하려고 한다.

참고로 내수용은 키보드 설치를 할 때 한글이 안 되므로 영문으로 구글 키보드(Gboard)를 설치해서 사용하기를 권장하는데, 이 키보드를 써보니 키 간 간격이 좁아서 사용하기가 불편했다. 한글 키보드는 스마트보드도 사용하니 이것을 권한다.

구입을 권하는 사람

태블릿으로 게임과 이북을 이용할 사람

태블릿을 살 예산이 부족한 사람

태블릿 세팅에 자신이 있는 사람

성능 좋은 가성비 8인치 태블릿을 원하는 사람

구입을 권하지 않는 사람

중국어가 떠있는 게 거슬리는 사람

중국 제품이 의심되는 사람

브랜드를 의식하는 사람

8인치 태블릿이 필요 없는 사람(레노버 p12를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