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트론 게임패드, PC/스마트폰/태블릿 연결 방법 및 플레이 테스트(검은사막 모바일, BASTION)

새삼 느끼는 거지만 게이머가 참 많아졌다. 어제는 동네 카페에서 태블릿으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테이블에 웬 커플이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하는 모습이 보였다. 가뜩이나 혼자 써도 작은 컨트롤러를 둘이 나눠 들고서 작은 화면에 집중하느라 꼭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이 얼마나 애틋해 보이던지... 정말 부럽더라! (스위치 말하는 거임. 솔로라 그런 거 아님)

아무튼 게임 인구가 늘어난 만큼 게임을 즐기는 방식 또한 다양해졌는데, 게이밍 키보드나 헤드셋 등등 각종 주변기기에 투자하는 분들도 참 많을 것이다. 그중에는 태블릿을 활용해 휴대용 게임기처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도 가지고 있는 갤럭시탭s8을 그냥 놀리기는 아까워서 게임을 몇 가지 깔아봤다. 그런데 태블릿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오래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또 넓은 화면으로 게임을 하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화면을 터치하고 드래그하는 방식의 조작은 영 익숙해지지가 않더라.

그래서 결국 게임패드를 하나 구입했다.

게임용 주변기기가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게임패드에도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소니의 듀얼쇼크(ps4), 듀얼센스(ps5)나 마소의 엑스박스 컨트롤러일 텐데, 전자는 워낙에 콘솔 맞춤형이었고(애초에 콘솔용으로 나온 거니까), 후자는 가격이 좀 비쌌다. 그래서 결국 조이트론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조이트론이 이 업계에서 잘 나가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기는 하더라. 일단 사놓고 배송 와서 뜯어보니 패키징 자체는 생각보다 깔끔ㅎ 조금 싼마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자석식으로 탈부착되는 포장이라니, 새삼 놀라웠다.

조이트론 게임패드 싸이복스2 에어

-제품 구성-

게임패드 x1

설명서 x1

충전용 케이블 x1

무선 리시버 x1

조이트론 게임패드(좌) vs 엑스박스 게임패드(우)

외관은 일단 엑박 게임패드랑 비슷하게 생겼다. 기본적인 버튼 구성도 거의 똑같다. 개인적으로는 플스4 듀얼쇼크만 사용 경험이 있던 터라, 조금은 낯설었다. 외관에 차이가 있다면 조이트론 게임패드는 반짝반짝한 유광이다. 이에 비해 엑스박스 게임패드는 매트한 느낌의 무광 소재임을 알 수 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손이 자주 닿는 제품일수록 무광을 선호하는 편이다. 유광은 지문이 묻으니까.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전면 플라스틱이 반투명이라 내관이 살짝 비친다.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는다. 기계 제품의 내관이 보일 때는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부의 기계식 무브먼트가 들여다보이게끔 디자인된 오픈하트 시계를 떠올려보라. 요즘에는 데스크톱 본체도 측면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속이 훤히 보이게 만든다. 씨피유나 지피유 쿨러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각종 led 불빛도 보이니까 화려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그러니까 요는 전자제품의 내관은 움직이거나 빛이 날 경우에나 들여다볼 재미가 생긴다는 거다. 조이트론 게임패드는 안이 들여다보이기는 해도 특별한 메리트가 느껴지진 않는다. 되레 안이 비쳐 보이는 탓에 좀 허접해 보인달까..? 물론 개인 취향일 뿐이다. 혹자는 이 같은 디자인을 선호할 수도 있다.

조이트론 무선 리시버(좌)와 c타입 젠더(중)를 결합한 모습(우)

대다수 와이어리스 게이밍 주변기기가 그러하듯 조이트론 게임패드 역시 무선 리시버가 사용된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리시버가 USB-A 타입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기기에 연동할 시에는 그에 맞는 젠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젠더가 동봉되어 있지 않으므로, 모바일기기에 게임패드를 연결하고 싶다면 미리 적절한 타입의 젠더를 구비해 두길 바란다. 나는 다행히 다나와에서 산 C타입 젠더가 집에 있었다. 젠더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조이트론 측을 힐난할 수는 없는 것이, 조이트론은 자사의 제품을 PC용 무선 게임패드로 명시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태블릿에 게임패드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입의 젠더와 리시버를 결합하여 연결해 줘야 한다. 화면 옆에 저렇게 톡 튀어나와 있는 게 무지하게 볼썽사납기는 하지만 못 봐 줄 정도는 아니다. 하나뿐인 단자를 차지해 버리니 충전과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이럴 경우 멀티 타입의 젠더를 활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조이트론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도 있는데, 그냥 무시해도 된다. 리뷰에 당사의 서비스에 관해 온갖 욕이 난무하고 있으므로 괜히 구매자로서 마음만 다칠 뿐이니 쳐다보지도 말자.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게임패드의 가운데 버튼(CYVOX2 AIR)이 전원 버튼이다. 그 밑에 위치한 'MODE' 버튼을 누르면 불의 개수가 달라지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 개가 들어오면 모바일 연결 모드가 된다. 이 상태에서 태블릿에 리시버를 장착하면 자동으로 게임패드가 인식되고 곧바로 조작이 가능해진다. 블루투스 연동이 아니므로 모바일 기기 내 블루투스 목록에 남지 않는다. 게임패드의 전원을 끄는 방법은 두 가지다. 1) 아무 조작 없이 일정 시간 방치해 두면 알아서 꺼진다. 2) 가운데 버튼을 3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꺼진다.

조이트론 게임패드를 갤럭시탭S8에 연결해 검은사막M을 플레이해 봤다. 게임 내 모든 조작을 게임패드로 수행할 수는 없다. 아이템창을 둘러본다든지 마을에서 NPC와 상호작용을 한다든지 하는 등의 동작은 화면을 터치해야 하고, 게임패드는 이동과 전투에만 적용된다.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전투 액션은 완벽하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검은사막M의 경우 공격 버튼을 드래그하는 방식으로 스킬창을 스왑하는데, 게임패드를 연결하면 'RB' 버튼으로 원버튼 조작이 가능해 더욱 간편하게 스왑할 수 있다.

게임패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게임패드 테스터'라는 앱을 활용한다.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에 현재 사용 중인 모드에 맞는 테스터를 골라 각 버튼이 올바르게 입력되는지 확인한다. 태블릿에 연결 중이라면 가장 첫 번째(노란색)인 안드로이드 게임패드로 들어가면 된다.

게임패드가 정상적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각 버튼과 레버를 조작하면 위의 영상에서처럼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PC 환경에서 테스트 중인 영상이다. PC에 연결하는 방법은 더욱 간단하다. 별도의 젠더 없이도 A타입 리시버를 꽂을 수 있으니까. 본체에 꽂기만 하면 바로 게임패드를 조작할 수 있다. 태블릿 연결 모드에서는 가운데 버튼의 불이 두 개만 켜졌다면 PC 연결 모드에서는 네 개 모두 들어와야 한다(네 개 다 들어올 때까지 mode 버튼을 눌러보면 된다). 테스트에 쓰인 게임은 스팀의 'BASTION'이다. 스팀은 자체적으로 컨트롤러 조작을 지원하기도 하고, BASTION 역시 컨트롤러 조작에 특화되어 있는 게임이다. 본체에 리시버를 꽂기만 하고 별도의 설정은 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켜자마자 게임패드가 인식된 상태였다. 물론 이건 조이트론 게임패드의 호환성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그저 컨트롤러 지원을 하는 플랫폼과 게임을 이용했을 뿐.

호환성의 문제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우선 나는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패드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조이트론 게임패드를 구매했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게임패드 조작이 안 되는 게임이 너무 많다. 당장 내가 하고 싶었던 게임(동방불패 모바일, 히어로즈 테일즈 등)은 전부 먹통이었다. 아마도 이 게임들이 게임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조이트론 게임패드 앱에 들어가보면 지원하는 게임 목록이 있는데, 언제 적 게임인지 모를 정도로 철 지난 게임들뿐이었다. 태블릿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었던 사람으로서는 여간 실망한 것이 아니다. 다행히 검은사막 모바일이 완벽하게 조작되고, PC에서도 정상 작동한다는 점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고 있다.

물론 인간은 언제나 방법을 찾는 동물이기에, 내가 아직 찾지 못한 방법이 인터넷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또 열심히 찾아봐야지...

그럼 오늘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다. 다들 평안한 게임 라이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