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신규 캐릭터 소개 - 말라니 / 키니치 / 카치나
말라니 • 첨벙첨벙 파도잡이
메즈틀리의 가이드
나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를 논한다면, 저 위에서 대지를 내려다보는 새들조차도 「샘물 무리」의 가이드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아주 오래전, 그들의 선조는 오로지 두 다리만으로 이 세계를 측량했고, 험난하고 굽이진 길을 지도 위의 한 줄기 선으로 바꾸어놓았다.
「샘물 무리」의 차세대 구성원인 말라니는 일찍부터 가이드로서의 명성을 나타 전역에 떨치고 있다. 말라니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폭발하는 화산의 장엄함과 자연의 기운을 물씬 풍기는 잿불꽃의 향기, 그리고 어룡 무리가 선보이는 즉흥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아, 물론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최대한 빨리 특정 지점으로 가야 한다면 말라니는 안전하면서도 빠른 지름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다만 말라니 본인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길은 사실 누구나 다 알아. 중요한 건 운 좋을 시기에 맞춰 출발하는 거지. 아무 때나 막 돌아다니면 불운이 찾아온다구!」
「걔한테 있어서 가고 싶은데 못 가는 곳이란 건 나타에 없어. 근데 왜 어디로 가기 전에 매번 나한테 점을 보러 오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뭐, 그래도 앞으로 10년 치 길일을 전부 점쳐줬으니 당분간은 조용하겠지」
——시틀라리
◆ 이름: 말라니
◆ 호칭: 첨벙첨벙 파도잡이
◆ 메즈틀리의 가이드
◆ 신의 눈: 물
◆ 운명의 자리: 파도물범자리
키니치 • 회고의 불의 사냥꾼
위칠틀란의 용 사냥꾼
「편지를 배달할 때 비용을 받는 거야 그렇다 쳐. 근데 회고의 밤을 진행하는 데에도 돈을 받는다고? 그러고도 걔가 우리의 영웅이야?」
「아니, 걔를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어쨌든 일은 잘하잖아? 그럼 됐지 뭐」
인간과 용이 공존하는 땅 나타에서 용 사냥꾼이라는 직업은 처음부터 다른 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영웅의 나라이기도 한 그곳에서 임무에 가격을 매기는 건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였다.
「잔혹하고 무자비하며 냉정한 킬러」, 「현실적이고 실리만 따지며, 영웅다운 면모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계승자」…. 침묵을 지키는 소년의 뒤로 따라붙는 평가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는 가격만 합리적이라면 어떤 의뢰라도 훌륭하게 완수해 내고, 아무리 심각한 오염도 전부 밤의 신의 나라로 돌려보낸다.
「회고의 불」이라는 이름의 주인은, 한 번 목표를 정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다.
「내 시종 놈은 다리도 잽싸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편이기는 한데, 명줄이 질긴 게 흠이야. 질겨도 너무 질기다니까! 가파른 절벽에서 머리부터 떨어졌는데도 안 죽는 게 말이 돼? 열받아서 내가 먼저 죽게 생겼다고!」
——자칭 「위대하고 신성한 용」 쿠훌 아쥬
◆ 이름: 키니치
◆ 호칭: 회고의 불의 사냥꾼
◆ 위칠틀란의 용 사냥꾼
◆ 신의 눈: 풀
◆ 운명의 자리: 알레브리헤자리
카치나 • 순수한 금빛 원석
나나치카얀의 젊은 용사
「메아리 아이」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카치나는 천진난만한 산룡과 산맥 깊은 곳에서 파낸 예쁜 보석, 그리고 어른들이 들려주는 영웅 이야기와 함께 자라났다. 그녀는 산속 오솔길을 집 앞마당처럼 거닐었고, 땅속 깊숙이 묻힌 광물을 손쉽게 찾아내는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심심할 때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레코드 예술가가 음악을 만드는 작업실로 달려가 리듬에 맞춰 마음 가는 대로 춤을 췄다. 그럴 때면 어딘가에 부딪혀 멍이 드는 건 예삿일이었기 때문에 가끔 카치나는 아파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아직도 아픔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카치나는 이미 눈물을 닦고 일어나 있었다.
어른들이 보기에 그녀는 물론 착한 아이였다. 하지만 카치나는 왜 그런 자신에게 「우사비티」라는 이름이 주어진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온 시구 중에서 그녀가 줄곧 되뇌는 구절 중에는 이러한 것이 있다.
「자신의 뼈를 벽으로 삼아 대지 위에 우뚝 서서 태양을 바라볼 용기가 있는 자만이, 영원에 몸을 의탁할 수 있을지니」
「공포여, 나를 두려워하라. 이 몸은 타오르는 불꽃으로 되어 있으매, 온갖 저열한 것을 녹여 비문으로 화하게 할 운명을 타고났도다」
대체 내 어느 부분이 그 위대한 이름에 깃든 「강인함」이란 의미와 맞닿아 있는 걸까? 어린 카치나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영예를 얻은 이상, 카치나는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아무리 패배해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섰다. 동료들에게 배척당하고 비방받아도… 실망과 자괴감,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산사태처럼 덮쳐와도 카치나는 그것을 눈물과 함께 씻어냈다. 「우사비티」 카치나는 절대 눈물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네. 카치나가 울고 있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손수건을 건네줬는데, 그 애가 웃으면서 『괜찮아, 내 눈물은 내가 닦을게』라고 하던 거 있지? 정말 기억에 남는 한마디였어. 걱정 마, 카치나는 정말 대단한 애니까. 그냥 계속 뒤에서 응원해 주면 돼」
——말라니
◆ 이름: 카치나
◆ 호칭: 순수한 금빛 원석
◆ 나나치카얀의 젊은 용사
◆ 신의 눈: 바위
◆ 운명의 자리: 우는토끼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