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여름 축제 간단 후기 (+걱정과 우려)

<원신 2022 여름축제>가 최근에 개막을 하였다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오후 4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세빛섬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사실 이전 원신 전시회 때도 이야기했지만, 필자는 원신을 플레이하지는 않는다. (휴대폰 용량 문제 때문에)

그렇지만 딱 개막일 날 세빛섬 근처에 갈 일이 있었기에 한번 궁금증에 7월 28일날 한번 다녀와보았다.

세빛섬으로 향하는 다리 위에 써져있는 환영 문구

다리 위에는 포토존도 있어서 원신 캐릭터 사진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할 수 있다.

이번 원신 여름 축제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굿즈샵!

사실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그게 분명 저녘 7시쯤에 왔음에도 줄이 꽤 길더라.

필자는 원신을 하지 않다보니 굳이 줄을 오래 서면서까지 내부를 구경하는 건 조금 다른 원신 팬 분들에게 민폐일 것 같아서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다.

축제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음식!

사실 먹고 싶었던 것은 야키소바였지만 야키소바가 품절이 나버려서 아쉬운대로 타코야끼를 먹었다 (가격은 6000원)

보통 애니 관련 축제에서 한번씩은 타코야끼를 사 먹어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타코야끼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그나저나 저 가운데 꽃혀있는 저 캐릭터... 혹시 누구인지 아시나요?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기 끝!

갑작스럽게 후기를 끝내서 놀랐겠지만, 여름축제에 대해서 이야기할만한게 별로 없다.

다른 구석에서 공던지기 게임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필자에게는 그렇게까지 관심을 끌지는 못했어서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을 빼면 사실 원신 여름축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뿐이다.

물론 원신 캐릭터 코스프레 (어떤 분은 로고도 코스프레하셨더라)를 보는 재미는 있기는 했다. 타코야끼 구매하면서 직원 분에게 물어보니 코스프레 퍼레이드는 금요일부터라고 하더라.

대충 행사에 대한 후기는 여기까지로 하고, 제목에도 썼듯이 좀 걱정되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걱정되는 점들

미호요 코리아와 같이 잘 나가는 게임 회사를 걱정하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걱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직접 관리되는 과정 및 현장을 본 입장에서 조금 우려되는 점들에게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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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속에서 굳이 야외 행사를?

    폭염 속에서 굳이 야외 행사를?

    아마 어제와 오늘 밖에 나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제와 오늘이 역대급 폭염이었다. 30도를 넘는 기온은 물론, 습도까지 높다보니 정말 밖에 10분 정도만 걸어다녀도 땀으로 온몸을 샤워하게 되는 수준의 날씨였다. 그런데 그렇게 더운 날씨에 야외 행사를?

    심지어 가장 볼만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굿즈샵은 밖에서 기본 1시간 이상은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던 것 같은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줄을 서는 곳에 햇빛을 가려주는 천막이 없다. 즉, 원신 여름축제를 즐기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을 땡볕 아래에서 서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일사병에 걸리기 정말 쉬운 환경이다. (다행히 필자가 갔다온 시간에는 날씨가 흐렸다)

    어제와 오늘,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원신 여름축제에서 더위 때문에 몇 명이 쓰러져서 엠뷸런스가 왔다던데, 개인적으로 미호요 코리아 측에서 줄 서는 공간에 천막이라도 설치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물론 통행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혹시나 원신 여름축제를 참여할 계획이 있는 사람드링라면 정말 썬크림과 양산, 모자를 꼭 챙기고 가는 것을 추천하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쓰레기 문제

    원신 여름축제 행사에서 음식을 판다고 했는데, 이번 원신 여름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엄청 많다보니 세빛섬 위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듯이 엄청 쌓여있더라. 평일 저녘인데도 이 정도 쓰레기가 나온다면 그럼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텐데 그 많은 양의 쓰레기를 어떻게 관린할지 좀 걱정이 들었다.

    특히나 세빛섬은 한강 위에 뜨는 배 같은 구조의 건축물이기에 세빛섬 위의 쓰레기가 자칫하면 한강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들었다.

    3. 많은 인원 관리를 어떻게?

    분명 원신이 인기 모바일 게임이며, 원신 팬들이 엄청 많다. 그렇다보니 더더욱 굳이 세빛섬에서 행사를 연 것이 이해가 안됐다.

    세빛섬을 한번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섬 위 땅 대부분은 건축물이 차지하기에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는 공간 자체는 조금 좁은 편이다. 그렇게 부족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굿즈 샵에 줄을 서고, 음식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게임하기 위해 줄을 서고 하는 것을 대체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많이 걱정이 되더라.

    필자가 다녀온 날은 평일이었음에도 그것도 행사 시작한지 조금 시간이 지난 저녘에 온 것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는데 사람이 엄청 많은 주말에는 대체 어떻게 관리할 지가 걱정이 되더라. 특히나 포토존이 세빛섬으로 걸어가는 다리 위에 있기에 사진 찍기 위한 공간 준비로 인해 다리 위 지나가는 공간도 무척 좁아지고 이런데, 굳이 포토존을 다리 위에 설치했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이런 걱정을 하고 원신 여름축제를 다녀왔다. 오늘의 경우에는 너무 날씨가 더워서, 그리고 시간도 안 돼서 안 갔는데, 오늘 올라온 기사를 보니 필자의 걱정이 결국 실제로 문제로 터져버렸다.

    http://www.gameshot.net/common/con_view.php?code=GA62e3b68b2dfcd

    여름축제는 원신의 오프라인 커뮤니티 이벤트이며, 원신 플레이어는 물론, 평소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www.gameshot.net

    세빛섬이 잠길 정도로 덕력 초전개… ‘원신 2022 여름 축제’

    기사 내용인즉슨 세빛섬 위에 열린 원신 여름 축제에 사람이 너무 몰려와서 세빛섬이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사실 기사 제목과 내용을 보고 많이 놀랐다. 세빛섬을 가족들과 그리고 친구와 함께 다녀오면서 한번도 세빛섬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라앉아서 육지 위로 물이 밀려들어왔다는 이야기에 '대체 얼마나 많이 온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세빛섬 자체가 하부 없이 와이어로 지탱하는 구조라 사람이 너무 많이 오면 가라앉을 수 있다더라)

    게다가 세빛섬이 가라앉아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해도, 다리 위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대기해 다리까지 아래로 휘어져서 한동안 세빛섬 위에서 대기해야 했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나중에 사람들을 안전하게 다 대피시켰다고는 하며, 밖에서 대기시킨다면 일정 이상의 사람만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다고 하더라 (이부분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기에 혹시 정확히 어떻게 진행됐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보면 필자가 어제 걱정했던 많은 인원 문제가 결국 이런 식으로 터지게 된 것 같다. 미호요 코리아 측이나, 장소를 빌려준 세빛섬 측이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몰려올 것을 예상을 못했었나 싶다.

    그나저나 평일인데도 이 정도 수준이면, 주말에는 많은 인원들을 어떻게 관리할 지 살짝 걱정이 된다.

    특히나 7월 31일(일)날에 원신 성우들 (남도형, 이경태, 이보희 성우)이 브이로그 촬영을 위해 참여한다고 하던데, 성우들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릴텐데 그것까지 어떻게 관리할지 조금 우려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행사 열리기 이전 시간이나, 행사가 완전히 끝난 다음날 양해를 구하고 따로 브이로그 촬영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 "원신을 하지도 않는 일개 성우덕후가 왜 이렇게 걱정이 많냐?" 싶겠지만, 개인적으로 서브컬쳐 행사에 있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기사 등으로 올라와 서브컬쳐 행사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좀 넋두리를 길게 쓰게 된 것 같다.

    어찌됐든 기왕 세빛섬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된 만큼 이후 축제날에는 무사히 안전사고 없이, 관리 잘 되면서 여름축제가 진행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