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X 소백산 특집
들어봐
새벽 1시쯤 잠들었단 말이야
그것도 일요일 전날 밤에
평균 취침 시간이 3시인 사람이
모처럼 일찍 잤는데 옆집 소음에 1시간밖에 못 자고 깼어
다시 잠들려는데 또 시끄러워서 깼어
새벽에 담배 피우러 나가면서 복도에서 왜 떠들고 현관문 쾅쾅 닫는 거야?
집구석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도 다 들려
귀마개를 쑤셔 넣어도 소리 뚫고 들어와
잠이 홀딱 달아났어
담캎도 안돼 짹짹이에서도 볼 거 다 봤어
유튜브도 더 이상 보고 싶은 게 없는 거야
아 그래 블챌도 안 했는데 올려야겠다 싶어서 켰어
사진 올릴게 너무 많아서 고르고 또 골랐어 50장을
글도 한 시간 가까이 썼어
쓰면서 그때 생각에 기분이 괜찮아지더라고
어어? 다 못썼는데 잘못 눌러서 업로드가 된 거야
저장해뒀으니까 삭제하고 불러오기 해야겠다 하고 지웠지
근데 저장한 게 글 등록되면서 없어진 거야
시간은 새벽 4시를 넘겼어
옆집은 아직까지도 웃고 떠들고 자빠졌어
지금 내 속이 씨발 어떨 것 같아?
더 싫은 건 결국 내 탓을 하게 된다는 거야
왜 글을 실수로 쳐날려서
왜 방음 안되는 집으로 이사를 와서
왜 잠귀 밝게 태어나서
내 존재까지 부정하고 자빠졌어
이 와중에도 이웃개객끼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 셋을 면하는데
어떤 게 더 효율적이겠어?
그래,, 가장 효율적인 건 그냥 다시 쓰는 것이겠지
....
?️?️ (번쩍)
아니 근데 시발!
등산 메이트들과 전날 밤 짐 싸면서 나눈 카톡
J들이 모이면 젓가락 공장 차린다
후아암 졸려 ? 5:38 am
저 시간에 자러 간 적이 더 많을 듯
출근 날 보다 연차 때 더 일찍 일어나는 아이러니
집결지 도착시간 7:00 am
어우 힘들어
앉아가도 문제, 엉덩이 겁나 아픔 ㅜ
서울로 통근 및 통학하는 경기도민들 대단하시다
경기도 친구들 위해서 서울 사람들도 좀 가줍시다?!!
한 번씩 번갈아 오가기로 해!
(그렇게 나는 경기도 친구들을 잃었다)
친구들 만나서 떠드니 졸음도 피곤도 가시는 기분!
단양으로 질쭈고~~~~~?️
어흥님 자차 및 운전 ㄱㅅㄱㅅ
단양 도착
아침 식사하러 왔어요
보라색 밥이 나오는 집은 맛있는 집이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복지리죠?
맛있었어
저녁이었음 소주각인데 크(술찌 특 : 소주 타령함)
아침 식사로도 부담 없어 좋더군요!
아침엔 빨간 음식이죠
복국이 끓으면 들어있던 콩나물을 건져서 매콤한 양념에 무쳐주시는데 맵싹하니 식욕 돋우기 딱..!
이렇게 먹는 거 여기서 첨 알았네요
식사 전 이랬던 하늘이
짜잔!
날씨가 어쩜 이리 좋아.....
날씨 요정들이 따로 없구나 ?♀️??♂️
올해 들어 가장 좋았던 날 아니었을까? ?
소백산 주차장 가는 길 내내 자연 경관에 정신 못 차림
아니 단양이 이렇게 좋은 곳이었다니?!!
등산 nn번 하면서 정상에서 컵라면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언제 한번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을 친구들 덕에 실현해 보네...
산 아래에서 물 끓여 올라가게 될 줄은 몰랐어
등산로 입구
시작부터 기분 좋고 행복했다
전날 모종의 이유로? 질질 울고 울적했었는데 걍 다 치유됨
기분이 물리적인 것 까진 감당해 주지는 않아요
대체 뭘 믿고 쉬울 거라 생각하고 왔을까?
가본 산 중에 제일 힘들었어 웩
휴식하며 당 충전 중
이제 등산 필수템이 돼버린 쿼카도 함께
꺄꺅
넘 귀엽지않아요..????
아니 저 공간에 딱인 거 있지!
끼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니피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좀 편해지기 시작했는데
그치만 한~~~참 남았어요 ^.^
홀리,,,,
평일이라 인적이 드물었는데
역시... 인간은 없는 게 맞아
어떡해..
선물 포장 리본 풀기 직전의 기분이랄까
야생화들이 반겨주네요
환영인사해주는 것만 같아
안녕 이쁜 꽃들아 ㅠㅠㅠㅠ
우리 왔어어엉엉엉엉 ㅠㅠ
구름 빼꼼-
뭐야 우리 알프스 언제 옴?
(안가봤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아니냐
아니 이것 봐 순례길 아니면 뭔데
(안 가봤습니다)
폰야호
이게 갤럭시의 색감인가..
내가 없어져볼게?
하나 둘 셋 얍!
하나 둘 셋 얍!
?
훠우~~~~~~~~~~~~~~
뭐야 여기 넣어도 귀엽잖아?
아무래도 한창 인형 좋아할 나이죠
정상 도착!!!
하.. 진짜 이제 등산 그 힘든 거 왜 하냐고 묻지 마라
그런 생각한다는 게 맘 아파죽겠으니까
이 기분 말로 형용 못해
다녀온 지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행복에 겨워죽겠다고..
산 갈 때 쿼카 데려가보세요 정말로 후회 없음
몇 배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 거예요
너네가 없었음 지루하고 외로웠을 거야
수고했다 친구들!
덕분에 더 재밌는 산행이었어
친구들이랑 그저 감탄만.....!!!
자연 앞에선 사사로운 감정들이 무색해지고 겸손해진다
대자연이 주는 크고 묵직한 위로 때문에 산 따라 물 따라 계속 찾아다니게 되는 것 같아
불과 몇 십분 전 잠도 못 자고 글도 날렸다고 괄괄거렸는데 숙연해지네요
근데 이 새끼들 조용해진 것이.. 내 잠은 다 깨워놓고 지들은 주무시겠다???
이제 내 차롄가..? (두근)
진행시켜.
이렇게나 사람은 간사합니다
두근...
이제 산 정상 아니면 컵라면 안먹을랍니더
정상에서 사진 찍고 놀다 보니 땀도 식고 추워졌는데
춥고 배고픈 몸뚱어리에 따끈한 컵라면을 따악...
근데 또 눈앞에 보이는 뷰는 저래... 도랐니?
천몇백 원짜리 컵라면이 100만 원짜리 식사가 되는 순간
두 줄 살걸!!!!!!!!!
가방 무거울 테니 자기 먹을 간식 각자 챙기자 해놓고...
셋 다 3인분씩 챙겨옴... 미쳐..... 최고의 등산 친구들이다
또 가져온 과일이 다 달라 ?
역시, 세상엔 XSFJ 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우리만 먹을 순 없으니까~??
라또가 가져온 삼각커피우유
와 얼마 만에 먹는 거야???
이걸 생각한 게 기발하고 기특혀
정상 식사의 화룡점정.
이제 하산합니다
아는 맛이 무서운 법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 하니까요..
차라리 등산을 두 번 하겠어요 걸어서 하산만 안 할 수 있다면..!
고통스러우려 세상에 난 거라 염불 외다 보면 어떻게든 도착합니다
내려오긴 했......지만 울고 있는 거 안 보이세요?
그래도 나무 지팡이도 구해다 주고 등산 스틱도 양보해 준 어흥이 덕에 살았다
다음 등산 땐 꼭 스틱 챙겨오자고 라또랑 백이십칠 번 정도 얘기함
하산 푸드 먹으러!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사진이 다 말해주는 것 같아서 ^.^
단양 가시면 꼭 꼬오오옥 드셔주기로 해요
입가심 싹
흑마늘 누룽지 닭강정
흑.마.늘.누.룽.지.닭.강.정.
닭강정이 뭐 다 비슷하지..라는 생각
+ 배불러서 안 먹으려고 했는데,
안 먹었음 레전드 후회수 될 뻔
아니 이거 도르신 분이더라고요
배불러도 눈 휘둥그레지는 美味....!!!!
단양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덕에 어쩌면 안 갈 수 있었던 좋은 산을 이렇게 갈 수 있게 되어서 고마운 마음뿐!
다 알아봐 주고... 난 그냥 따라만 갔지
이렇게 알아버린 무임승차의 맛....! 달다
다음 산도 진행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