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개빡치는 후기
하루에 1시간 이하로 하느라 이제서야 후기를 쓸 수 있겠다 싶은 만큼 이모탈을 즐겨봤다. 일단 디아블로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재밌었다. 디아블로는 처음 해봤는데 무난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졸리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디아블로 하면서 졸리다는 말은 아무 의미 없다는 걸 모두가 알 거라 생각한다.
게임 퀄리티고 뭐고 다 넘기고 개빡치는 게 있다. 디아블로 개발진들은 게임을 한 번도 안 해본 인간밖에 없는 게 분명하다. 망할 진심.
마우스 좌클릭을 하면 이동이 된다. 퀘스트, 설정, 아이템 이동 등등등 다른 게임에서 사용하는 좌클릭 용도도 모두 사용한다. 근데 염병 공격도 좌클릭으로 한다. 이게 왜 문제냐? 무지성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마우스를 계속 클릭하거나 꾹 누르고 있는 경우가 잦다. 먼 곳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마우스 좌클릭을 꾹 누른 상태를 지속하게 된다. 이때 내 멍청한 캐릭터는 마우스 커서에 스치거나 마우스 커서 근처에 있는 몬스터를 무조건 공격한다;;; 그냥 공격한다. 수많은 몬스터의 어그로를 끈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플레이어는 몬스터를 통과할 수 없다. 몬스터 사이사이에 있는 빈 공간을 향해 어그로를 뿌리치고 도망쳐야 하는데 미친 마우스 커서는 그 빈 공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또 다시 몬스터를 공격한다. 하하하하하하. WASD로 도망칠 수도 없다. 염병할 내 캐릭터는 뚱뚱해서 빈 공간 사이로 도망칠 힘이 없다.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냐? 몬스터를 통과해서 멀리 도망치는 스킬을 쓰지 않고서는 그 몬스터 밭에서 도망칠 방법이 전혀 없다^^.
일반 잡몬은 이렇게 그냥 간단하게 도망칠 수 있지만 보스 몬스터를 잡을 때는 문제가 63874928749배로 심각해진다. 무과금 유저로 게임을 하다보면 보스 몬스터를 잡기 빡셀 때가 있다. 보스 몬스터를 중앙에 두고 빙빙 돌면서 보스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같은 마우스 커서는 내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중앙에 있는 보스 몬스터를 공격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멀리 도망가기 위해 마우스 커서를 사용해서 먼 곳을 클릭해도 거대한 보스 몬스터를 클릭했다고 지 멋대로 착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캐릭터는 보스 몬스터를 공격한다. 평타로^^. 그럼 난 그냥 뒤지는 방법밖에 없다. 쌍욕나온다.
이런 상황이 한 두번도 아니고 1시간 넘지 않게 게임하는 동안 이런 뒤지게 혈압 오르는 상황이 50번은 나온다. 이걸 고치지 않는 개발자들은 지들이 만든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보지 않은 게 분명하다.
진짜 문제는 이 설정을 플레이어가 변경할 방법은 전혀 없다는 거다. 게임사에서 고객 의견을 들으려고도 안 하고 자기 게임에 대해 기본적인 서치도 안 하는지 이 말도 안되는 설정을 계속 유지한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사의 존재 이유 아니던가? 블리자드는 기본적이고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말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