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후기, 뉴럴 클라우드
어제 출시된 에버소울을 삼십분 만에 삭제했다.
솔직히 애초에 기대는 커녕 관심도 없던 게임이긴 했었으나 올해 나오는 나름 기대작이라 칭해지는 첫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해봤던 것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처참한 모습에 기겁을 했었다.
나는 모바일 게임의 부흥기? 라고 할만한 때에 열심히 했었고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출시되던 때)
그 이후 자동사냥이 모바일 게임의 주무기가 되면서부터 안하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특히 리니지M 이후로는 약간 심연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기에 쳐다도 안봤었고.
그러던 것이 블루아카이브에 대한 2차 창작물들을 보면서 이 게임은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좋은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특히 은행을 털자 관련한 밈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렇게 다시 모바일게임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작년 부터이다.
블루아카이브는 한 달 좀 안되게, 우마무스메는 보름 조금 안되게, 니케는 하루..
이런 식으로 새로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 중 기대작 타이틀을 달고있는 것들만 찍먹하고 지우기를 반복했었는데
유일하게 한 달 넘게 하고있고 딱히 근시일 내에 접을 것 같지 않은 게임이 뉴럴 클라우드다.
나도 중국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진 않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원신이 적어도 모바일 관련해서는 그런 시선을 많이 돌리게 만들었고 (원신은 플스로 두어시간 해봤다.)
이미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소녀전선의 노하우가 깃들었을 거란 기대감에 시작하게 된 게임이다.
어떤 게임인지 처음 알아봤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마치 둥지 뭐시기 드래곤이 연상된다는 것이다.
물론 전혀 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 출시를 기다렸던 것 같다.
플레이하면서 배경쪽 일러스트의 수려함에 가장 놀랐었다.
애니메이션은 아닐 지언정 활용적인 측면이나 연출적인 부분에서 부족함 없었기에 굉장히 만족한 부분이다.
캐릭터 일러스트도 맘에 드는것은 당연하고.
다만 스토리에 고유명사를 너무 떡칠해놔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전개 자체는 별 특별하지 않으나 마치 있어보이려는 양 연산력이니 뭐니 알지도 못하는 용어들을 들이미니 스토리의 매력 자체가 반감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가 3셉터즈음 들어가면서 용어가 눈에 익고 배경 시나리오에 적응이 되면서 스토리적인 재미가 많이 올라왔다.
현재 진행되는 6셉터는 전투구역만 밀어놓고 스토리는 나중에 몰아서 볼 생각인데, 5셉터의 스토리는 아주 좋았어서 기대중이다.
플레이하면서 아쉬운 점은 각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메인스토리 뿐 아니라 모모톡이라는 장치를 통해 키우는 캐릭터들 하나하나 관심갖고 보게 되고, 게임 자체에 애정을 가지게 되는데 반해 뉴럴 클라우드는 그런 부분이 없다.
매 셉터마다 스토리 진행이 되면서 보는 얼굴들 외에는 직접 키울 수 없는 정화자, 관리자 등의 캐릭터들밖에 없어 아쉽다. (엉뚱하게 정화자를 뽑고싶어지곤 한다..)
그리고 전투가 직관적이지 않은데 이 부분은 그때그때 다른 느낌이라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
모바일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고싶은 맘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분재게임이라 칭해지는 이 게임은 다른 패키지 게임 플레이에 간섭되지 않을 정도로만 신경써주면 되어 상당히 맘에 든다.
스토리도 지금으로선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캐릭터적인 매력이 아주 높진 않고 중국게임이라 그런가 국내에서 딱히 인기가 막 좋다고 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좀 입소문 좀 타서 많은 더더욱 유저들이 유입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