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정령 (브롤스타즈 팬픽)
*이 스토리는 픽션이며,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소설의 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닙니다.
*15세 관람가
*삽화 by 라나
눈보라가 치는 어느 날 밤, 노란 집이 있었다. 노란 집은 고아원이었다. 그 안에서는 진홍 옷을 입은 남자가 갈색 펜으로 어두운 보라색 잉크를 이용해 글을 쓰고 있었고, 그 옆에는 청자색 옷을 입은 여자가 파란 컵에 있는 녹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여자는 옥색 세모가 그려진 초록 잠옷을 입은 잠든 아기를 업고 있었다.
"여보, 자넷 자나 확인할까?"
"마음대로 해."
여자는 구름 같은 파란 문들이 줄줄이 있는 복도를 지나 한 방 앞에 멈췄다. 문 손잡이가 흑갈색인 다른 방과 달리 짙은 초록빛 도는 회색인 방이다. 여자는 문을 열었고, 침대에서 자고 있는 초록빛 도는 회색 잠옷을 입고 자고 있는 딸을 보았다.
"잘 자고 있어."
"다행이네."
그때, 이상하게도 난롯불이 켜져 있는데도 한기가 느껴졌다.
"뭐지?"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문을 열자, 세찬 바람이 몰아쳤다. 그리고 그 가운데 누군가가 걸어왔다.
바로 흰 드레스를 입고 백금발을 길게 땋고 이마에 눈꽃 문양이 있는 여인이었다. 여인은 하늘색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데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여인은 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바람이 멈추었다.
"실례했습니다."
"네...."
부부는 어안이 벙벙했다.
여인은 말했다.
"여기.... 고아원이죠?'
"네."
"제 아들을 맡겨도 될까요?"
"무슨 이유로...."
"못 믿으시겠지만 전 얼음의 정령입니다. 제가 곤란한 이유로 몇 년 간은 눈송이의 모습으로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제 아들을 눈송이로 변하게 할 수 없어요. 그러니 제 아들을 제가 다시 데리러 올 때까지 맡아 주시겠어요? 은혜는 꼭 갚겠습니다."
"네...."
"제 아들의 이름은 거스고, 이마에 눈꽃 문양이 있어요. 저처럼요. 혹시 제 아들이 물어보면 너의 친엄마의 표식이라고 대답해 주세요."
"네...."
"제가 데리러 올 때쯤에 제 아들은 차가워져 있을 겁니다...."
여인은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사라졌다. 그 후, 고아원 아이들이 나갈 때마다 날씨는 포근했다.
한편, 마을 사람들은 실수로 얼음의 바위를 부수고 말아 정령이 소멸해 버렸다고 생각했다.
"어떡해?"
"적당한 바위 하나 세워서 모시면 되지 않아?"
"다시 돌아오기까지 몇 년은 걸릴 텐데...."
*보니 시점
"보니, 일어나!"
"어...."
나는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준비가 끝나고, 아침인 토스트와 케일 주스를 먹었다.
"이제 환자에게 가져다줘 볼까?"
"엄마, 이번엔 제가 가져다줄래요!"
"그래."
나는 토스트와 케일 주스를 가지고 우리 고아원에서 유일하게 한 명만 있는 방으로 갔다.
방에는 짙은 베이지색 옷을 입은 소년이 있었다.
"거스."
"보니."
거스는 내 친구다. 아기 때 거스의 엄마가 거스를 맡기고 갔다고 한다. 그래서 거스는 아기 때부터 우리 고아원에서 자랐다. 거스는 기침을 했다. 그가 기침을 하자, 눈송이가 나왔다.
"거스...."
사실 거스는 병을 앓고 있다. 몸이 점점 차가워지다 죽는 병이다. 거스의 상태는 많이 악화되어 있다. 손에 성에가 낄 정도로.
"어린아이에게 저 병을 주다니.... 밤의 신께서 무심하신 것은 알지만.... 저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고치지 못하는 병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거스는 유별나게 심해졌다. 의사 선생님도 이런 증상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손에 성에가 끼거나 기침할 때 눈송이가 나오는 증상은 처음 봅니다."
이러신다.
"보니,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뭔데?"
거스는 앞머리를 살짝 넘겼다. 그러자, 거스의 가장 커다란 특징인 이마의 눈꽃 문양이 반짝이고 있던 것이다!
"그동안 반짝인 적 없었는데.... 이상하지? 뭐가 원인인 지 모르겠어...."
"거스...."
"보니, 환자를 너무 귀찮게 하면 안 돼, 얼른 나오렴."
"네."
나는 몰랐다. 그것이 거스와의 마지막 대화일지....
나는 아빠의 심부름으로 읍내에 갔다.
"보니 왔어?"
"네! 아저씨, 치즈랑 버터랑 사과랑 우유랑 배 주세요! 미숫가루도요!"
"그래."
그때,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했다.
"여러분! 모두 나와보세요!"
"무슨 일인데?"
"바위에 문양이 깃들었어요!"
모두 뛰어갔고, 나도 사람들을 뛰어갔다.
"저건 뭐예요?"
"얼음의 정령이 깃들었다는 표시란다."
나는 바위에 깃든 문양이 거스의 이마에 있는 문양인 것을 보았다.
"에이, 설마...."
그날 밤, 나는 소란스러워 방 밖으로 나갔다. 나가보니, 거스의 방 문이 열려있었다.
나는 살짝 보았다. 그리고 놀랐다.
어떤 여자가 거스를 안고 있었다!
"거스!"
여자는 나를 보고, 사라졌다.
"거스!"
내 절규가 고아원 전체에 퍼졌다.
"어.... 음...."
그때 일을 꿈으로 꿨다. 거스를 어떤 여자 (분명 저승사자일 거다) 가 데려갔을 때, 난 8살이었다. 난 이제 14살이다.
나는 눈 오는 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거스.... 네가 걸렸던 병 치료법, 이제 밝혀졌어...."
원래 불의 돌을 녹인 물에 목욕을 하면 되나 불의 돌은 이곳, '아이슬래인' 에선 구하기 힘들어서 얼음의 돌을 뜨거운 불에 녹인 물로 목욕한다. 낫기까지 더 걸리지만 그래도 나을 수 있다.
"보니 언니, 알로에 주스 더 줘!"
"응."
우리는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하이킹하자, 얘들아!"
"네!"
우리는 하이킹을 갔다. 아이들은 눈밭에서 뒹굴며 놀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걷다 제일 어린 '말리크' 가 울창한 곳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안돼, 말리크!"
나는 말리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보니 누나!"
"왜 들어왔어?"
"아까 저기 사슴 지나갔어!"
"사슴?"
"응."
그때, 사슴이 정말 나에게 다가왔다. 사슴의 이마에는 눈꽃 문양이 있었다. 거스의 것과 같이....
"거스?"
저 사슴은 분명히 거스가 환생한 것일 거다! 나는 사슴에게 손을 뻗었다. 사슴은 내 손에 그의 머리를 비볐다.
"거스, 요즘 이상해.... 어제 미끄러져서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는데 찬 바람이 날 올려줬고, 바람 틈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넌 아니?"
사슴은 그냥 가버렸다.
"거스! 가지 마!"
그때, 찬 바람과 함께 나와 말리크는 울창한 곳 밖으로 이동되었다. 그리고 난 바람 틈에서 손이 날 잡는 것을 느꼈다. 말리크는 아니었는데.... 누구였지?
"보니 누나!"
"필립, 왜?"
"저기 꽃이 있어!"
필립이 가리킨 곳에는 연한 회색 꽃이 있었다.
"어머, 웬 꽃이람?"
언니는 꽃을 만졌다. 그때였다.
갑자기 번개가 치더니, 어떤 검은 것이 언니를 끌고 갔다.
"으아아아아아악!"
언니는 목이 터질 듯이, 아니 사람이 지를 수 있는 비명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찢어지게 지르며 사라졌다.
"자넷 누나!"
"자넷 언니!"
"자넷!"
"언니!"
"그러게 내가 빨리 결혼시키라고 했잖아요!"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납치되고 있는데...."
"언니...."
요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납치되고 있다....
그날 밤, 나는 잠에 들었다. 그러나 언니가 생각나 바로 깼다.
"언니...."
그때, 이 소리가 들렸다.
"보니."
"거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래, 믿기 힘들겠지만 난 거스야..."
"어딨어?"
그때, 한기와 함께 누군가가 나타났다.
"거스...."
거스의 머리는 투블럭에 앞머리가 올려진 형태로 변했고 (이마의 눈꽃 문양이 그대로 보였다), 머리에 하늘색 브릿지가 생겨있었다. 눈은 파란색과 하늘색의 투톤으로 변했고, 깃털 장식이 달린 하늘색 민소매에 밑단이 찢어진 남색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반투명한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그의 팔에는 은색 팔찌가 끼워져 있었고, 그는 눈꽃 장식이 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허리에는 은색 허리띠를 차고 있었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어.... 응...."
거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그것은 얼음으로 만든 귀여운 토끼였다.
"선물, 내 능력으로 만든 거라 녹지 않을 거야."
"고마워."
거스는 발끝을 부딪쳐 발에 신은 깃털 장식 달린 은색 부츠를 벗었다. 그리고 땅으로 내려왔다.
"거스, 너 죽은 거 아니었어? 사슴으로 환생한 거 아니었어? 아니, 애초에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야?"
"질문은 하나만."
"그래, 그럼.... 이게 다 어떻게 된 일이야?"
"사실.... 우리 엄마가 얼음의 정령이야.... 나도 정령이었고...."
"그럼 널 데려간 여자도...."
"맞아."
우리는 여러 이야기를 했다. 나는 언니가 사라진 이야기를 했다.
"네 언니가?"
"응.... 그래서 구하러 갈 계획 세우고 있었어...."
"언제 갈 거야?"
"내일."
"나도 갈게."
"뭐?"
"괜찮아.... 나 혼자...."
"자넷 누나를 납치한 범인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야."
"뭐?"
거스는 이야기했다.
"분명 회색 땅의 왕, '그레이' 일 거야. 그는 요즘 사람들을 납치해 회색 땅에 묻힌 보석을 캐는 노예로 삼고 있어. 그러니 내가 갈게, 난 지금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강하거든."
"거스.... 그래, 같이 가자!"
"그래, 내일 서리 나비를 따라와. 아, 아까 그 사슴 나 맞아."
거스는 내가 아까 본 사슴으로 변했다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럼 내일 봐."
그리고 서리가 되어 사라졌다.
"응, 만나러 갈게! 꼭!"
다음날, 나는 회색 무늬가 있는 짙은 회색 원피스에 회색 스타킹을 신고 검은빛 도는 회색 장갑을 꼈다. 그리고 크림색 끈으로 머리를 똥머리로 묶고 노란색 모자로 머리를 가렸다. 그리고 분홍 망토를 착용하고, 진홍색 부츠를 신었다. 그리고 어두워질 때를 대비한 등불과 위험할 때를 대비한 도끼를 챙겼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낮의 여신님과 밤의 신께서 너를 축복하시길...."
집 밖으로 나가자, 서리 나비가 보였다. 나는 서리 나비를 따라갔다.
"기다려, 거스!"
곧 나는 아름다운 얼음성 앞에 도착했다.
"계세요?"
그때, 문이 열렸고, 나는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거스의 엄마인 겨울의 정령님이 아름다운 의자에 앉아계셨고, 그 옆에 거스가 앉아있었다.
"행운을 빈다, 인간 소녀야."
"네."
우리는 회색 땅으로 향했다.
"서리로 못 변해?"
"네 집까지가 한계야...."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는 쉬어 가기로 했다.
"내가 불을 피울 나무를 해올게."
"응."
나무를 하던 나는 뒤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뭐지...."
뒤를 돌아보니, 늑대가 나를 보고 있었다. 늑대는 곧 울음소리를 냈고, 내 주변을 늑대들이 둘러쌌다.
"이런...."
늑대들은 날 응시하는 거 같았다.
마치 먹잇감이 도망치지 않도록, 또 내가 절망을 느껴 모든 것을 포기하게끔 말이다.... 늑대들이 너무 많아 도끼로 한 녀석을 공격해도 딴 녀석들이 덮칠 듯했다.
"아폴리아 여신 님.... 닉스 신 님.... 절 살려주세요...."
그때였다. 한기가 느껴지더니, 하늘색 무언가가 늑대들에게 날아왔다. 눈을 뜨니, 늑대들이 얼어있었다.
"괜찮아?"
"거스!"
"빨리 와, 쟤들은 늑대 떼 중 일부일 뿐이야!"
우리는 도망갔다.
도망가니 마을이 나왔다. 커다란 신전과 여러 집들이 보인다.
"저기요! 도와주세요! 지금 늑대들한테 쫓기고 있어요!"
무작정 어딘가의 문을 두드린다. 나는 커다란 문을 쾅쾅 두드리며 두꺼운 옷을 몇 벌 껴입었음에 불구하고 차가운 공기가 온몸에 젖은 땀과 만나 외부로부터 냉기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내 코에서 들어오는, 마치 늑대들 만큼 살기가 돌고도는 차가운 기운들이 내부에서도 파고 들어와 냉기와 하나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제발... 제발!
추위와 늑대들의 분주한 울음소리와 우리를 추격하는 소리, 그리고 점점 손끝부터 감각이 흐릿해지는 나.... 그리고 늑대들을 조금이라도 상대하려고 온 힘을 다하는 거스까지.
나는 그럼에도 이런 지옥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누군가가 문을 열어줄 때까지 계속, 누가 열어주지 않은 영원히 문만을 두드릴 듯이 '쾅쾅 쾅' 하고 두드렸다. 끼익, 문이 열렸다.
"들어오세요."
우리는 누군지 확인할 틈도 없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온 후, 나는 사람의 얼굴을 등불로 비춰보았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 누군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붉은 눈에 길고 뾰족한 송곳니....
"뱀파이어다!"
나는 도끼를 들었고, 거스는 얼음 마법을 쓸 준비를 했다.
"무슨 일이야?"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장미색 드레스 같은 잠옷을 입고 분홍색 비단 신을 신은 여자가 서 있었다. 여자도 붉은 눈에 길고 뾰족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 제기랄, 하필 뱀파이어의 저택의 문을.... 난 운도 없다....
우리의 표정을 봤는지, 남자의 표정은 조금 부드러워졌다. 여자도 말했다.
"저흰 인간 피 안 먹어요."
여자는 마치 벽난로처럼 따뜻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를 반겼다.
그러나 문밖에서 굶주린 늑대 떼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제길, 이번이 몇 번째야!"
남자는 손을 스스로 물어 피를 냈다.
"모두 2층으로 올라가 계세요!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난? 나 이제 많이 쓸 수 있잖아."
"좋아, 당신도 싸우고 싶으면 싸워."
"응!"
여자도 손을 물어 스스로 피를 냈다.
"2층으로 올라가세요!"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갔다.
"포이즌 블러드!"
"파이어 블러드!"
몇 분 후, 남자가 내려와도 좋다고 우리를 불렀다. 우리는 믿지 못했다.
"빨려고 하는 거 아니겠지?"
"공격할 준비 갖추고 가자."
우리는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하고 내려갔다.
우리는 거실로 안내받았다. 여자는 공작 깃털 같은 색의 차를 우리에게 주었다. 우리는 차를 마시지 않았다. 수면제나 독을 탔을까 봐.
"안 드세요?"
"목 안 말라요."
나는 거짓말을 했고, 거스는 본인은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고 하며 거절하였다. 그러며 손가락을 꼬았다. (손가락을 꼬는 것은 행운을 빈다는 뜻도 있으나 거짓말이라는 뜻도 있음)
"혹시 북쪽 땅 출신이신가요?"
"네? 그걸 어떻게...."
"북쪽 땅 사람들은 이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 차는 남쪽 땅에서만 자라거든요."
"아...."
우리는 완전히 둘을 믿지 못했다.
그때, 서리 나비가 들어오더니, 목소리가 들렸다.
"저들을 믿어도 된다...."
두 뱀파이어는 물었다.
"뭐죠?"
우리는 이제까지의 일을 다 말했다.
"회색 꽃이요?"
"네."
"들은 바로는 여기 늑대들이 회색 꽃에 고인 물을 마시고 미쳤다고...."
"분명 그레이의 짓이야!"
"그레이요?"
거스는 그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늑대들이 소란을 일으키게 하고, 도망치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을 회색 땅으로 인도한다고요?"
"네."
거스는 차를 마시며 대답했다.
"음.... 늦었으니 오늘은 저희 집에서 주무세요. 손님방은 많으니까요. 아, 관에서 주무시는 거 괜찮으신가요?"
"네."
지금은 재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나는 관 뚜껑을 열고 잤다. 올리브색 이불은 정말 포근했다. 그때,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뭐지?"
나는 밖으로 나가보았다. 다른 방에서 거스도 나왔다. 우리는 울음소리 나는 방으로 가보았다.
관 안에서 아쿠아마린 같은 색의 잠옷을 입은 아기가 울고 있었다.
"왜 우는 거지?"
"배가 고픈 거 아닐까?"
거스는 갑자기 손에서 얼음 바람을 만들었다. 그걸 본 아기가 웃었다.
"왜 만들었어?"
"나도 몰라."
그러면서 거스는 손에서 얼음 바람을 피워올렸다. 아기는 꺄르르 웃으며 얼음 바람을 잡으려고, 조그만 손으로 움켜쥐려 하고 있었다.
"에릭, 괜...."
여자가 왔다. 여자는 놀란 듯했다.
"앗,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제 아들이 악몽을 꿨나 보네요."
다음날, 우리는 회색 땅으로 향했다.
"가자!"
"응!"
몇 시간 후, 우리는 하늘과 땅이 모두 회색인 곳에 다다랐다.
"여기야?"
"응."
나는 돌 뒤에서 사람들이 병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여러 보석을 캐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언니!"
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보석을 캐고 있었다.
"가자."
"응!"
나는 거스와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보니?"
"응! 내가 언니를 구해줄게!"
예상대로 병사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 거스는 얼음 바람을 썼고, 나는 도끼로 병사들에게 맞섰다.
"도망가!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응!"
모두 도망갔다.
그때였다.
"어떤 쥐새끼가 내 노예들을 풀었지?"
저벅저벅 소리와 함께 온몸이 흑백에 콧수염이 있고 왕관을 쓴 남자가 나왔다.
"저자야! 회색 땅의 왕, 그레이!"
"잘 아는군."
그레이는 손에서 검은 구를 소환해 우리를 공격했다. 우리는 처음엔 잘 싸웠지만 점점 밀렸다. 그레이는 우리가 공격하려고 하면 그의 몸을 그림자처럼 만들어 회피했다.
이윽고 그레이는 거스의 지팡이를 뺏고, 거스를 묶었다. 그리고 내 도끼를 조그맣게 만들고, 나를 앉혔다. 그리고 묶었다.
"자, 넌 네 잘난 남자친구가 고문당하는 거나 보시지?"
"남자친구 아냐!"
"그럼 고문당해도 안 슬프겠네~"
곧 천둥소리와 함께 거스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어떡하지?"
난 손도끼 수준으로 작아진 도끼와 팔만 자유로울 뿐 묶여있는 몸, 고문당하는 거스와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그레이를 보았다. 그때, 보았다. 그레이 뒤에 있는 검은 구슬이 그레이가 거스를 고문할 때마다 빛나는 것을.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납득이 갔다. 나는 그레이 뒤에 있는 구슬에 도끼를 조준했다. 그리고 던졌다. 그레이는 가소롭다는 듯 그의 몸을 그림자로 만들었으나 도끼가 그레이 뒤에 있는 구슬을 부쉈다!
"안돼!"
그레이는 비명을 지르며 소멸했고, 나를 묶었던 포박과 거스를 묶었던 포박이 모두 풀렸다. 거스는 얼음 바람을 이용해 크게 다치지 않고 내려왔다. 그리고 그의 지팡이를 다시 집었다. 잡힌 사람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고, 나도 언니, 거스, 북쪽 땅 사람들과 북쪽 땅으로 향했다.
"엄마! 아빠!"
"보니!"
나는 부모님과 포옹했다.
"장하다, 우리 딸! 언니뿐 아니라 다른 사라진 사람들도 데려왔구나!"
"사실 얘 덕이에요."
나는 거스를 가리켰다.
"거스?"
"오랜만이에요, 아저씨, 아줌마."
"거스!"
"거스 형!"
"거스 오빠!"
모두 거스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며칠 후, 음력 새해가 되었다. 우리 지방에서는 음력 설마다 스케이트를 탄다. 우린 탄다는 아이들이 신을 스케이트를 빌렸다.
"보니 누나는 안 타?"
"나.... 못 타..."
"못 탄다고?"
"거스!"
"엄마한테 허락받았어."
거스의 그의 신발을 스케이트로 바꾸고, 나에게 얼음 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러자, 내 옷이 하늘색 스케이트 복으로 바뀌었다! 발에는 화려한 은색 무늬의 흰 스케이트가 신겨져 있었고, 내 머리는 은색 장식 달린 끈으로 묶은 포니테일로 바뀌었다!
"자, 내가 가르쳐 줄게!"
거스는 내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탔다. 나는 설렘을 느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