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방이야기 Revival 346 '개판오분전'
우리는 가끔 ‘개판 오 분 전’이란
말을 사용하거나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개판 오 분 전’이란 말의
정확한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기로는
개(犬 : Dog)들의 집단과
관련된 말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개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질서 없이 소란스럽다'는
이 말은 그 어원이
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배고픈 사람들의 일시적인 무질서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말의 어원(語源)에는
다음과 같은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많은 피난민들이
낙동강 이남 지역인 부산으로
모여들었을 때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금의 부산 국제 시장 근처가
피난민들의 집결소가 된 것입니다.
그 당시에 그곳에는 피난민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열어 무료로 급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급식소에서
밥솥 뚜껑을 열기 5분 전에
“개판 오 분 전 (開飯五分前)!”이라고
외쳐대며 배식 개시
5분 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배식 순서를 먼저
차지하려고 하다 보니
일시적인 소란과 무질서가 일어났고
이를 일컬어 '개판 오 분 전'이라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어로는 ‘식사 시작’이
‘카이판(開飯)’인데
이를 인용한 것으로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여하간 ‘개판 오 분 전’이란
여러 가지 행사를 시작하기 5분 전의
소란과 무질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교통수단의
좌석예약제가 잘 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승차 때면 먼저 타기 위해
'개찰 5분 전'의 무질서로
무척이나 소란스러웠고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줄 서기가
잘 안되어 간혹 '개판 오 분 전'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무질서를 비난하는 비속어로
사용하는 그 말의 어원에는
이러한 쓰라림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 옛날 배고팠던 기억들.
언 손에 그냥 눈 맞던 시절.
부러움과 자부심의 교복.
구호물자, 분유 가루, 삐라(전단), 눈싸움,
자치기, 토끼몰이
이 모두가 6.25세대들의 추억입니다.
그래도 그 시절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진저리 나는 전쟁과
그 후유증,
삭막한 폐허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정과 배려를 잊지 않고
버텨왔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개판 오 분 전(開飯五分前)이
갖는 의미를 새겨보며
국가가 위태로우면 고스란히
그 아픔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무리 첨단 무기가 발달해도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안보의식이 없다면
외세의 침략이나 6.25와 같은 비극은
언제라도 또다시 일어날 수 있고,
우리는 다시금 과거에 경험했던
'개판 오 분 전'과 같은
쓰라린 아픔이 오는것을 항상
명심해야겠습니다.
역사를 망각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모셔온 글>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나날이 참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