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투 소울즈(BEYOND TWO SOULS)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

퀀틱 드림의 인터랙티브 무비 어드벤처 게임인 비욘드 투 소울즈를 플레이해 보았다.

전작인 헤비 레인을 재미있게 플레이해서 비욘드 투 소울즈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게임이었다.

헤비 레인보다 뒤에 나온 작품인 만큼 조작감도 개선되었고 그래픽도 좀 더 좋아졌다.

물론 여전히 조작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고 시점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불편한 점은 있다.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으로 영화를 보듯이 천천히 진행하면 되고 어쨌든 계속 플레이 진행이 되므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나의 선택에 따른 엔딩이 다양하고 모든 도전과제 달성을 위해 다회차 플레이가 요구되는데 난 다른 엔딩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일부 도전과제는 포기하는 것으로 1회차로 마무리지었다.

이 게임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엘런 페이지가 주인공인 조디 홈즈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지금의 엘리엇 페이지가 아닌 엘런 페이지를 게임 내에서 조작하면서 진행한다는 것 자체로 만족스러웠고 플레이내내 행복했다.

엘런 페이지 뿐 아니라 윌렘 대포도 주요 인물인 네이선 도킨즈 역으로 등장하는데 스파이더맨의 그린 고블린 역으로 유명하지만 나에게는 플래툰에서 그 유명한 장면을 보여준 참군인 엘리아스로 더 익숙하다.

정말 예뻤는데...

놓친 도전과제가 있거나 조작과 선택을 바꾸어 플레이해보고 싶다면 헤비 레인과 마찬가지로 챕터를 선택하여 다시 진행할 수 있어서(진행 내용을 아예 저장하여 스토리를 바꾸든지, 그냥 플레이 결과만 보든지) 좋다.

이 게임은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그게 싫다면 취향에 따라 그냥 쭉 시간 순서대로 플레이할 수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에이든이라는 놀라운 힘을 가진 미지의 존재와 연결된 조디 홈즈의 삶을 경험하면서 진실을 찾아가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에이든도 게임상에서 무척 중요한 존재로 게임 옵션을 통해 조디와 에이든을 따로 조작하는 2인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이에 관련된 도전과제도 존재한다.

전작과 달리 챕터가 끝날 때 마다 내가 한 선택을 다른 이들은 얼마나 했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것도 정말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는 패드로 조작하는게 편했는데 일부 모션에 한해서는 마우스로 하는 게 편했다.

(특히 에이든이 어떤 오브젝트에 힘을 가하는 액션 같은 경우)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건 역시 매력적이다.

난 특히 이런 류의 게임에 환장하는 터라.

초반에는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는 것도 좀 산만하고 스토리에 집중이 잘 안 되었는데 점점 플레이하다 보니 몰입이 되어서 주인공인 조디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그런 방향으로 진행을 했고 그래서 나온 엔딩도 나름 마음에 들었는데 단지 남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언이 애꾸가 되어서 그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비욘드 투 소울즈의 타임라인이랄까

30분안에 다양한 퍼즐 게임을 푸는 최종 실험이라는 DLC가 보너스로 있어서 이것도 재미있게 했다.

헤비 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즈 모두 멋진 게임으로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지만 굳이 둘 중 어떤 작품이 더 좋았느냐라고 묻는다면 순전히 개인적으로는 헤비 레인의 손을 아주 살짝 들어 주고 싶다.

물론 전작보다 편의성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헤비 레인에서의 그 음울하고 어두운 내용이 취향을 저격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이 게임에서는 다방면에서 무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에이든의 능력이 너무 강하고 스토리상 시간, 공간이 좀 두서없는 느낌이라 긴장감이나 몰입도가 살짝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 되겠다.

그러나 둘 다 훌륭한 게임이고 스토리에 몰입하여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다음 차례는 그 유명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