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원신 2023 가을 팝업 스토어 평일 후기 - 몹시 평화로운 원신 굿즈 쇼핑과 쾌적하게 즐겼던 미니게임
원래는 이전 포스팅에서 잠깐 보여드렸듯 현대백화점 신촌점으로 예매를 했었습니다. 직장 기준으로 보면 신촌이나 판교나 가는 거리는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신촌이 익숙하기도 하고 귀갓길 경로 설정이 좀 더 편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별일이 없었다면 월요일에 가서 재빠르게 목요일에 원신 팝업스토어 후기를 써볼까도 생각했었는데요.
동행인의 야근이라는 별일이 생겨버려서 계획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를 버리고 가겠다면야 월요일에 신촌으로 가도 상관없겠지만 그건 너무 야박한 결정이므로, 월요일에 쇼핑을 하고 수요일에 미니게임을 할까 아니면 월요일을 아예 포기하고 수요일만 같이 놀러갈까 여러 가지 계획을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습니다.
그리하여 판교역 전광판에서 키라라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잇게 되었는데,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저는 이 선택을 후회하기는커녕 오히려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후기를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비록 신분당선이 교통비를 후루룩 먹어버리는 것은 마이너스였지만요.
신촌 원신 팝업스토어의 경우 작년에는 광장에서 누룽지를 볼 수 있었고 올해는 키라라를 볼 수 있었다고 하나,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판교 원신 팝업스토어의 경우 백화점은 거대했지만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원신 조형물은 딱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코스어들이 모일 만한 장소가 딱히 없었던 탓인지 그저 시간대가 안 맞았던 것인지, 제가 판교점에 갔을 때에는 공식에서 섭외한 캐서린 코스프레 외에는 원신 코스프레를 일절 볼 수 없었습니다.
일단 현대백화점 자체는 코스프레를 한 상태로 쇼핑하고 그러는 것까지는 제지하지 않아도, 공용 공간인 만큼 작년처럼 촬영이나 환복 같은 코스어 활동은 제한하고 있으니까요.
대신 현대백화점 판교점 안에는 테라스가 마련되어있고 그곳 정원에 조형물도 전시되어있었으니 코스프레 할 사람은 저 야외에서 모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건 확실하게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테라스 관련 건은 글 마지막쯤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원신 팝업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도를 보면, 신촌 원신 팝업스토어는 올해나 제 기억속이나 별 차이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촌도 저렇게 벽 쪽에 일렬인가 2열로 줄을 섰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대기줄이랑 팝업스토어 간 거리가 꽤 되어었던 탓에 시간이 되면 스태프가 따라오라며 안내를 했었거든요.
반면에 판교 원신 팝업스토어는 대기줄에서 팝업스토어 입구로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얌전히 줄 서 있다가 입장하면 되었습니다.
한데 작년은 선착순이라 확 몰렸던 탓인지 국내에서 열린 첫 원신 팝업스토어라 그런 건지 평일 오후에도 대기줄이 꽉 찼었는데, 제가 갔던 시간대에는 정말 이 인원이 대기인원 전부라서 중간에 컷되는 것 없이 입장 시간 되자마자 저까지 하이패스로 쭈우욱 입장했었습니다.
만약 이게 신촌이랑 판교로 인원이 분산된 덕분이었다면, 신촌 원신 팝업스토어가 끝나는 목요일 이후 금토일은 판교도 사람이 엄청 붐비거나 굿즈 재고가 금방 없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튼 입장을 했을 때의 첫인상은 "작년보다는 훨씬 낫다."였습니다.
넓은 공간에 매대·동선 배치가 잘 된 덕분도 있지만, 중요한 건 저녁에 갔는데도 굿즈 재고가 많이 남아있었다는 것이었죠.
이것은 아마 원신 2022 가을 팝업스토어가 진행되었던 10월 중순에 2호선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쇼핑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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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에서 누룽지 보라고 하이퍼링크를 걸어둔 글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작년에는 평일 낮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았고 재고도 거의 동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무엇을 더 사야 5만 원 액수까지 채울 수 있을까?'라고 계산하며 굿즈 구매 목록을 최대한 쥐어짠 게 저 포스팅이었지만, 올해는 '5만 원에서 끝낼까, 그 이상 돈을 더 쓸까?'를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입장 전에 무엇을 구매할지 정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있었던 굿즈 샘플 리스트.
판교 원신 팝업스토어에서 팔던 굿즈 목록
동선을 따라서 다루어봅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프리미엄 굿즈" 매대는 진짜로 프리미엄 굿즈(고급 상품)라기보다는 이전 행사에서 한정으로 판매했던 굿즈들을 모은 곳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원신 2022 팝업스토어 리월 소풍 시리즈였고, 그 옆은 원신 2023 여름 축제에서 출시되었던 것들이었으며, 그 밑은 작년의 원신 온라인 콘서트 굿즈들이었네요.
그리고 이곳에서 "위대하신 나루카미 쇼군상 피규어"의 판매 흔적을 볼 수 있었죠.
저는 피규어 가성비가 좀 애매하게 느껴져서 재고가 있었어도 구매하지 않았을 듯하지만, 그렇게 느끼면서도 뭔가 사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이 있는 거 보면 브랜드화를 정말 잘한 피규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맞은편에는 이번 2023 가을 팝업스토어 아크릴 스탠드가 있었고, 피자알볼로 콜라보 행사 때 증정되었던 굿즈 네 가지도 모두 있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돈을 지불하면 피자에 굿즈를 더할 수 있었던 지난 봄날과 달리, 이곳에서 판매하는 콜라보 굿즈는 프리미엄 굿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프리미엄이 엄청 붙었습니다. 정말 절실하게 구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살 만한 가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재고가 많이 남은 것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전 이벤트 굿즈의 매대를 지나가면, 수메르 업데이트 전까지 추가되었던 원신 캐릭터의 아크릴 스탠드가 있었습니다.
호두, 라이덴 쇼군, 신학 같은 인기 캐릭터는 품절되었고, 남은 캐릭터들도 인기도에 따라 재고가 다른 상태였으니 이곳에서 직간접적으로 캐릭터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죠.
아크릴 스탠드를 보면서 고개를 돌리면 성유물 금속 배지, 츄츄족 인형들이 보였고요.
성유물 금속 배지에서 다시 시선을 꺾으면 페이몬 비상식량 피규어, 전장영자 리월 편 피규어 등이 보입니다.
페이몬 피규어를 구매했던 건 작년 신촌 가을 팝업스토어 때였습니다. 트레이딩 피규어는 가격 대비 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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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몬 트레이딩 피규어나 전장영자 시리즈는 내년에도 팝업스토어를 한다면 또 등장할 게 뻔하니, 관심이 생기신 분들은 제 리뷰를 참고해주셔도 좋습니다. 재고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저 트레이딩 피규어들은 재등장을 안 할 리가 없습니다.
클릭하면 확대도 가능합니다.
이후부터는 당분간 특이사항이라고 볼 만한 게 없었습니다.
작년에는 품절된 매대만 하도 봤던 터라 상대적으로 별의별 굿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긴 했는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대부분은 기존에 출시되었던 굿즈들을 나열한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원신 굿즈를 구매하려고 중국에서 구매대행을 하거나 쇼핑에서 적당히 검색해서 구매해온 사람들이 보기엔 좀 시큰둥했을 거라 봅니다.
다행히 디귿 자 동선에서 꺾고 꺾다가 티셔츠가 전시된 부분쯤부터는 신규 굿즈들인 이나즈마 소풍 시리즈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옷걸이에 옷이 걸린 옷들은 전시용이고, 이 옷들은 마지막 매대쯤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마우스패드는 가성비가 좀 애매해서 그런지 인기 캐릭터인 쇼군만 거의 다 판매된 상태였고요.
그 외 이나즈마 소풍 시리즈 굿즈들은……
첫날인 금요일과 주말에 왔던 사람들이 본 광경이 저런 거였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캔뱃지, 미니 노트 등 몇몇 굿즈는 다른 매대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텅텅 빈 매대를 제외한다면 이나즈마 소풍 시리즈가 차지하는 매대는 딱 이 정도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나면 곧 팝업스토어가 끝나게 됩니다.
팝업스토어 마지막쯤은 부피가 크다 싶은 것들로 구성되어있었고요.
제일 마지막 라인에는 작년에도 보았던 클레 피규어, 그리고 작년에는 못 봤던 응광 피규어가 있었습니다.
응광은 저 거대한 케이스까지 포함된 사양이라고 가격이 많이 세서 건드릴 생각을 못하겠더군요 -0-;;
참고로 앞서 보여드렸던 샘플 전시장에서 클레 피규어와 응광 피규어의 실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소풍 시리즈의 각청 아크릴 스탠드도 구매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예전에 일본에서 구했던 거랑 느낌이 많이 비슷해서 결국 구매하지 않았었네요.
그 각청 굿즈는 기회가 될 때 한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악회를 열다.
※영업시간 맞습니다.
그렇게 상품들을 고르고 골라 이나즈마 캐릭터의 태피스트리를 감상하면서 계산을 마치고 나면,
미니게임을 포함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참여할 수 있는 모험가존이 나타납니다.
신촌 원신 팝업스토어는 미니게임존과 모험가존이 분리되어있었는데, 여기는 모든 게 한 공간 안에 있는 것이죠.
계산을 마치고 동선을 따라 나오면 먼저 볼 것은 "나에게 원신이란?" 이벤트 되겠습니다.
곧 원신 3주년이라며 축하하고 바라는 메시지를 적어 붙인 후, 코마니야 택배 상자에서 리딤코드를 뽑아가는 것이었죠. 원석 1000개 당첨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편 원신 2023 가을 팝업스토어는 포스트잇으로 가리지만, 캐릭터만큼은 가리지 않는 착한 여행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모험가 길드존에서 모험가 길드 여정 인증, 모험 등급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캐서린 코스프레 사진의 필터는 별과 심연을 향하는 컨셉에 맞춰 Twinkle로 지정했습니다.
모험가 길드 여정 인증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캐서린이 여행자를 맞이해주며 도장을 찍어주는 것입니다.
게임 속 캐서린을 생각하면 신촌 팝업스토어와 판교 팝업스토어에 캐서린이 동시에 둘 존재하는 건 전혀 이상할 것도 없죠.
모험등급은 만렙인 60을 인증하면 4개의 포토카드를 모두 얻을 수 있지만, 아쉽게도 저는 만렙이 아니었기에 누군가를 포기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연월 나선 36별을 했느냐 못했느냐와 함께 추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험가존을 마친 후에는, 미니 게임존으로 입장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와 티켓을 구매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람이 많은 날과 시간이었다면 저 파란 라인을 따라 사람이 줄 지어 서 있었겠지만, 제가 왔던 날짜와 시간대에는 그런 게 없어서 바로 미니게임 티켓을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새삼스럽게 "미니게임존 입구" 표지판을 보면서 재입장하고, 이나즈마 하우징 테마 다시 슥 봐주고 줄을 서줍니다.
동선을 따라가면 처음에 하게 되는 미니게임은 "찾아라! 이나즈마"였습니다.
안에 바람이 불어서 저 알록달록한 공들이 로또 공처럼 튀어오르는데, 그 중에서 하얀색 공을 잡는 게임이었죠. 비유는 로또로 했지만 공이 꽤나 얌전하게 올라오는 덕분에 2초 만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어찌 보면 세 가지 미니게임 중에서 그나마 이게 '게임'에 가까운 거였다고 봅니다.
다음 미니게임은 "소원을 말해봐"인데, 게임이라기보다는 조금 전에 했었던 "나에게 원신이란?"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저 종이에 소원 적고 나무에 걸면 끝나는 터라, 걸기도 전에 포토카드를 먼저 제공할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미니게임은 "듀얼! 점괘 뽑기"로, 원신 유저들이 원신 행사에 갈 때마다 경험하는 캐릭터 가챠 게임입니다.
팝업스토어 쪽은 여름축제 굿즈를 빼면 수메르 업데이트 전까지만 있으나, 점괘 뽑기에서 뽑을 수 있는 캐릭터는 폰타인 업데이트 전 마지막 캐릭터였던 키라라까지 모두 존재합니다.
심지어 코마니야 택배 상자에서 그 악랄한 무기 뽑기까지 진행하기 때문에, 원하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 전무까지 뽑을 확률은 어마어마하게 낮습니다. 미니게임 티켓을 여러 개 결제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것 때문에 여럿 결제했던 것이겠죠.
그렇게 미니게임존의 출구이자 입구로 나와보면 위대하신 나루카미 쇼군상 등신대(?) 피규어가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물론 팝업스토어나 미니게임존 입장 여부와 상관없이 굿즈 샘플과 나루카미 쇼군상은 모두에게 공개되어있지만요.
할 거 다 끝냈으면 팝업스토어에서는 재고를 볼 수 없었던 굿즈들 슥 봐주고,
저 멀리 일렬로 여행자를 맞이해주는 이나즈마 캐릭터의 모습을 봐주며 퇴장하면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테라스의 정원에는 원신 조형물이 있고 넓기까지 하니 타이밍이 맞았다면 코스프레도 볼 수 있었겠지만, 제가 하필이면 비 오는 날에 와서 출입이 불가능했고, 또 하필이면 쇼핑 끝나고 퇴장 전에 촬영하려고 보니까 어두컴컴한 밤이 되어버렸습니다.
안팎으로 명암 대비가 일어나니까 맨눈으로는 이나즈마 캐릭터 스티커만 보이지 바깥이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하얗게 흔적만 보이는 원신 팝업스토어 현수막.
다행히 유리벽에 카메라 렌즈를 대니까 흐릿하게나마 바깥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네, 조형물이라고는 했지만 거대한 키라라 택배 박스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냥 이번 이나즈마 소풍 테마의 원신 캐릭터들 SD 일러스트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도 입장컷 되는 것 없이 바로바로 입장할 줄 알았으면 입장 전에 조금이라도 밝을 때 촬영을 했을 텐데, 이건 뭐 호러 테마의 이나즈마가 되어버렸네요. 이게 그나마 보정을 해서 이렇게 식별이라도 되는 거지, 제가 맨눈으로 봤던 풍경이든 원본 사진이든 원래는 뭐가 뭔지 잘 안 보였습니다 -_-;;
그렇게 아쉬운 테라스 촬영을 끝내고, 이왕 백화점 왔으니 특이하거나 맛난 것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감 시간들이라 해서 더 아쉽게도 흔한 푸드코트의 돼지튀김을 먹게 되어 슬펐습니다.
다행히 집에 와서 전리품을 펼쳐보니 다시 해피해지더군요.
5만 원 맞추는 선에서 끝내려 해서 굿즈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단독 포스팅이 가능한 분량은 나오니까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이야기를 하나 더 전해드리면서 끝내자면, 제가 갔을 때에는 호두와 관련된 굿즈가 수상할 정도로 단 한 개도 안 남아있었습니다. 라이덴 쇼군이나 대포복어처럼 제 아무리 인기 캐릭터 굿즈라도 몇 개는 품절되고 몇 개는 남아있는 게 당연한데,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호두 굿즈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사이노 협회처럼 어디 뭐 왕생당 연합이라도 있는 걸까요. 캐릭터 게임이다보니 특정 캐릭터 굿즈만 품절되는 현상이 그리 놀라운 건 아니지만 직접 관찰해보니까 꽤 감탄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