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모바일게임 4Q 경쟁 키워드...'1주년 맞은 리니지W-오딘 공성전' 눈길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 10월, 마땅한 신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결국 업데이트가 게임사의 매출 순위를 가르는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 역시 이제 상당수가 멀티플랫폼으로 소화되는 만큼, 게임 수명 또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이용자의 결제 지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과거와는 사뭇 다른 수준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수적인 시대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리니지W가 각각 매출 순위 1-2위에 랭크되며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넥슨게임즈의 히트2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각각 3위, 4위 자리에 올라있다. 리니지2M이 뒤를 이어 5위에 자리를 잡았다. 매출 기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모바일 MMORPG가 장악한 셈.
사실 올 3분기 초반까지 1위 자리를 지키던 오딘은 9월말 진행된 신규 클래스 '실드 메이든' 출시로 10월초까지 1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10월말 들어 리니지M에게 선두 자리를 내어줬다. 리니지W의 경우도, 올 2일 1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예약서비스에 돌입하며 매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린 모습이다. 업데이트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리니지W가 업데이트 약발이 다한 오딘을 밀어낸 셈.
증권가에선 11월 리니지W 1주년 업데이트가 올 4분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미 10월말 이후 리니지W 매출이 급상승중"이라며 "1주년 업데이트의 성공 사례는 이미 리니지M-리니지2M을 통해 확인한 만큼, 역대급 매출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리니지2M 또한 11월말, 3주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고 넥슨게임즈 히트2 역시 새 에피소드 준비가 한창이다. 그렇다고 오딘이 뒤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아직 공성전이라는 핵심 캐시카우 콘텐츠를 꺼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성전 업데이트가 진행될 경우, 다시 오딘이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매출 10위권 내 하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브컬쳐 게임의 약진에도 주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말 출시된 메멘토 모리와 탕탕특공대가 쟁쟁한 토종 MMORPG를 밀어내고 매출 톱10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당장 예약자수만 300만명에 이르는 TPS 게임 '승리의여신:티케'와 소녀전선 시리즈 신작인 RPG '뉴럴 클라우드'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게임판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와 서브컬쳐라는 두 판으로 하반기 게임시장이 갈린 상황"이라며 "양쪽 모두 게임 유저가 소수 마니아층에서 결정되는 만큼, 대중적 마케팅보다 발빠른 업데이트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