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묻은 어른 돈 떼 가는 '미니게임천국 2023' 리뷰
지난달 7월,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 '미니게임천국 2023'이 출시되었다.
어렸을 때 나는 이 게임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내 폰에는 깔려있지 않아서 매번 부모님 폰 OR 명절 때 친척분들께 폰을 빌려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모두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던 미니게임천국이 최신화된 그래픽과 여러 캐릭터들이 추가되어 나온다니!
아마 다들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른이 된 유저들'에게 'ㅎㅎ 이젠 돈 낼 줄 알지?'라고 물어보듯
심한 경쟁요소 + 상당한 과금을 요구하는 BM을 이곳저곳 숨겨놓았다.
역시 프로야구 시절부터 악명을 떨쳤던 컴투스라 그런지, 참 참신한 곳에서도 돈 벌 궁리를 만들어놨다.
지금부터 아기자기한 그래픽 속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씩 파헤쳐 보자.
1. '뽑기'로만 가능한 업그레이드
뽑았다고 끝이 아니다. 시작일 뿐
게임에서 업그레이드란 '자원의 소모'를 의미한다.
게임 내 자원을 조절하고, 돈이 썩어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쓸데를 만들어내야
유저들은 계속해서 게임을 하여 재화를 창출해낼 동기를 가지게 된다.
이 게임의 업그레이드는 크게 3개로 나뉜다.
1) 캐릭터 업그레이드
2) 코스튬 업그레이드
3) 푸드 업그레이드
문제는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모두 '뽑기'로만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해 보자.
게임 내 콘텐츠를 열심히 해서 돈을 모아고, '내가 원하는 장비'에 돈을 써서 강화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메이플의 '스타포스'
이 BM의 장점은 일단 희귀한 아이템을 얻으면,
이후에는 그 아이템에만 집중투자를 하면 되기 때문에 플레이어 입장에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희귀한 아이템을 얻고 나선 더 이상 아이템을 위한 콘텐츠는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EX. 레이드 보스 아이템을 얻은 이후에 레이드를 안도는 것처럼)
하지만, 미니게임천국은 이러한 BM 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업그레이드는 '뽑기를 통해 중복된 아이템을 얻어야만' 가능한 방식이다.
렙이 높을수록 뽑기에서 자주 나왔다는 의미
이 게임의 캐릭터는 '문', '썬', '스타'등급으로 나뉘는데, 같은 캐릭터를 계속 뽑아야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즉, 희귀한 캐릭터를 얻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뽑기를 통해 '희귀한 캐릭터를 중복해서 뽑아야' 렙이 올라간다.
이 BM의 영리하면서 치사한 점은, 유저가 이에 불편함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희귀한 캐릭터를 뽑으면, 사람들은 '드디어 나왔다!'라는 생각을 하지, '앞으로도 얘 계속 뽑아야겠네'라는 생각을 하진 않기 때문.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코스튬은 코스튬대로,
푸드는 푸드대로 중복해서 뽑아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물론, 이런 BM이 완전 처음 생긴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소녀 전선'이라는 게임을 보면, 최고 등급의 캐릭터를 뽑아도 '편제'를 올리기 위해 같은 캐릭터를 여럿 뽑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캐릭터를 뽑는 방식 이외에 '대체 코어'라는 자원을 넣어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대체 코어를 얻기는 힘들더라도 '가능은 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유저가 같은 캐릭터를 여러 번 뽑아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같은 캐릭을 여러 명 뽑아야 OR 캐릭터 대신 코어를 넣어야 더 세진다.
미니게임천국은 이러한 대체 자원도 없기 때문에,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어쩔 수 없이 뽑기만으로 해결해야 한다.
2. 캐릭터, 아이템 밸런스
좋은 캐릭터와 아이템은 점수를 뻥튀기 시킨다
이 게임에서 제일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소이다.
첫 번째로 캐릭터이다.
레어 캐릭터와 일반 캐릭터가 가진 능력치, 고유 능력은 플레이에 영향을 줄뿐더러, 점수를 뒤엎을 정도로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뿌려뿌려를 살펴보자.
먼저 우측 상단의 스탯을 보자.
우측의 스탯은 뿌려뿌려에서 달리기 속도, 더블샷 확률, 보조무기 회전 속도를 담당하고 있다.
보다시피, 왼쪽에 있는 스타 캐릭터의 능력치가 제일 높다.
문 캐릭터와 스타 캐릭터의 기본 스탯부터가 너무 차이나다보니, 게임 시작부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 고유 스킬의 차이이다.
스타 캐릭터인 ' 1단계 드래곤'의 경우 3콤보마다 노란 탄환 20개를 발사하며, 무지개별을 얻으면 콤보가 더해지는 개사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썬 캐릭터인 '마법사' 또한 개굴이(중간보스)를 처치하면 유도탄 아이템을 생성하는 꽤 괜찮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반면, 문 캐릭터인 '너구리'는 이걸 쓰라고 만든 수준인가 싶을 정도로 쓸모없는 효과만 가지고 있다.
내가 여기서 빡쳤던 건.... 모두가 공평하게 피지컬로 싸워야 하고, 요령이 있는지를 겨루는 것이 아닌, 스타 캐릭터를 뽑으면 '게임이 편해지는 능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희귀 캐릭터와 일반 캐릭터의 차이는 단순 점수 보너스 차이뿐 아니라, 게임을 더 오래 버틸 수 있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차이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내가 알던 미니게임천국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코스튬 역시 문제가 많다.
특정 캐릭터의 코스튬 세트가 있을 시 점수가 20%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고득점을 위해선 특정 캐릭터에 맞는 코스튬을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등급은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색깔로 유추한다면 '노말'과 '희귀'로 나뉘는 듯하다.
기본 세트 효과 + 캐릭터 전용 세트 효과 + 장비 각각의 효과
고득점을 위해선 기본 50만 점은 찍어야 하는 게임에서 20% 이상의 차이...?
이건 단순 보너스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큰 어드밴티지를 준 것이다.
게다가 코스튬 단계가 오를수록 보너스 점수를 따로 더 주는데, 위의 사진의 경우 33%의 보너스를 받는 걸 알 수 있다.
푸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할수록 무적 시간, 체공시간 등이 늘어나는데
역시나 뽑기를 많이 해서 푸드 기어를 많이 얻을수록 게임 내에서 훨씬 많은 이득을 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게임 플레이 내 푸드의 밸류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사실상 피격 1회 무시) 무조건 들고 가야 함을 전제했을 때, 역시나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쌓인다면 충분히 큰 차이를 벌릴 수 있다.
게다가 푸드도 '소모한 만큼' 게임 내에서 깎이는지라... 고득점을 한 경우, 푸드도 자연스레 소모가 빠르게 될 수밖에 없다.
업그레이드가 쌓이고 쌓인다면...?
3.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건 전부 진행시켜!
이런 건 그만 좀 따라 하면 안 될까?
1번, 2번의 문제점으로 인해, 점수를 많이 얻기 위한 수단은 결국 '뽑기'로 귀결되고, 이는 유저들에게 과금을 유도하는 형태가 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과금 유도를 담당하는 게 과연 뽑기 하나뿐일까?
3.1) 광고 반강제 시청시키기
진짜 다양하다 다양해..
우리 무과금 유저들을 위해 친절하게도 광고를 아주 많이 넣어줬다.
내가 게임 내에서 본 광고 유도는 아래와 같다.
1) 일반 상점 품목 리셋(5회)
2) 메달 상점 품복 리셋(3회)
3) 상자 1회 무료 오픈 (3회)
4) 게임 내 점수, 푸드 보너스(2회)
5) 게임 내 놓친 메달 얻기 (1회)
6) 안내소 미션 중 '광고 10회 시청' 업적
7) 스타패스 내 광고 패스 (1회, BUT 쌓였으면 몰아봐야 함)
8) 놓친 출석부를 광고로 채우기 (1회)
9) 퀘스트 추가로 받기(일간, 주간) (3회)
10) 메달 게임 입장권 충전(3회)
11) 일반 게임 입장권 충전 (3회, 얘가 진짜 빡침. 아니 하루에 미니게임을 20회로 제한해놓는 게 말이 되나?)
12) 무료 재화 광고 보기(1회)
만약, 유저가 하루에 모든 광고를 전부 시청한다고 하면 '최대 24회' 광고를 봐야 한다.
당연히 스킵 안되는 영상광고를..!
상점 리셋을 광고로 돌리는 건 대부분의 게임에서 볼 수 있으니 그렇다 쳐도,
최소 상자 오픈 + 점수 보너스를 받기 위해선 5개 정도는 필수적으로 봐야만 한다.
심지어 뉴비들을 위한 안내소 미션에도 '광고 10회 시청'이라는 업적이 있을 정도이니...
이 게임에서 광고는 빼려야 뺄 수가 없는 요소이다.
(게다가 광고를 연달아보지도 못하는데, 광고를 보고 나서 1분간의 딜레이가 있다 ㅋㅋㅋ 그동안 다른 거 해야 함..)
3.2. 아주 다양한 과금 모델
진짜 참신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과금을 유도한다.
3.2.1) 배틀배스 형태
패스만 해도 돈이 꽤 든다...
배틀패스는 소과금을 유도하기 참 좋은 형태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꽤 혜자로운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많은 게임사에서 채용하는 BM인데... 이게 참 도가 지나치면 정떨어지는 구조이다.
미니게임천국의 배틀패스는
1) 게임마다 보상을 주는 '개별 게임 사다리'
2) 전체 스코어로 보상을 주는 '모아 모아 사다리'
3) 게임 플레이 시 주는 스타로 보상을 주는 '스타 패스'
가 있다.
위에 언급한 패스 모두 높은 점수를 얻거나 많이 플레이하면 기본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한 게임에 패스가 이렇게 다양해서야 뭘 과금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심지어, 게임마다 있는 패스는 좀 선을 많이 넘은 것 같은데....
현재 미니게임천국에 있는 패스는 15개이며, 전부 구매 시 66000원의 가격을 내야만 한다.
'고 득점해서 기본 보상이라도 착실히 받으면 되는 거 아님?'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2번의 문제점을 봐보자...
3.2.2) 월 정액 형태
너희 광고 개수만 보면 진짜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사실 배틀패스도 한 달 간격으로 끊어야 하니 월 정액에 포함되긴 하지만, 진짜 월 정액에 가까운 건 '광고 지우개'이다.
내가 했던 게임에선 '영구 광고 제거'를 판매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게임은 광고지우개를 구매 시 '30일만' 유효하다.
이 게임이 요구하는 광고량을 봤을 때 사실상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또한 광고 지우개를 구매 시 '일반 게임 무제한권'을 주는 것도 문제다.
아니 일반 게임은 원래 무제한이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다고 입장권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3.2.3) 뽑기 형태
다양하다 다양해
언뜻 보면 패키지와 뽑기를 구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패키지도 전부 '뽑기 상자'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패키지부터, 캐릭터, 푸드, 코스튬 전용 뽑기, 특정 게임 전용 뽑기, 패스 단계 언락(무한 패키지) 등 방향성도 다양하게 설정해놨다.
여기서 언뜻 이 게임에서 정의하는 '최고 등급의 캐릭터'의 가치를 볼 수 있는데, 바로 9900원짜리 스타 캐릭터 패키지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 게임은 스타 캐릭터가 가지는 밸류가 굉장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뽑기에서 좋은 캐릭터를 뽑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를 '확정'으로 뽑을 수 있는 뽑기가 9900원이다.
뽑기에 포함되어 있는 캐릭터 캡슐 역시 등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스타 캐릭터의 값어치가 이 패키지의 가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최고 등급 캐릭터의 개수는 19개!
전체 캐릭터가 53개임을 감안 시, 1/3 수준이다.
오픈 보상이니, 점검 보상이니 해서 수많은 재화를 받고 시작한 나도 이 중 7개밖에 뽑지 못했으니... 한 마리에 9900원 값할 만한다. 그만큼 확률이 꽤 낮다는 얘기일 것이다.
(확률 공개했는지는 모름. 카페에 찾아봐도 없던데...)
심지어 거의 '답정너' 수준으로 과금을 강요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최근 논란이 된 '해미의 해바라기 돌림판'이 그러하다.
언뜻 보면 11/8 확률처럼 보이지만...
이 돌림판은 메달을 2000개부터 시작해, 뽑기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메달을 요구한다.
그 대신, 보상을 받으면 그 칸이 제외되는 식으로 진행이 되어, 만약 스타 캐릭터가 돌림판에 있다면 8번 모두 돌렸을 시 확정적으로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BM이다.
이렇게 들으면 '확정적'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자체가 꽤 의미 있어 보이나, 희귀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8회차까지 돌렸을 때 메달은 총 10만 개를 써야 하고, 대부분의 경우 마지막 시점에 스킨 OR 캐릭터가 나온다는 의견이 많아, 유저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저들의 성난 목소리
3.3. 너무하다 싶은 랜덤성
이 부분도 매우 빡치는데, 바로 쓸데없이 들어있는 '랜덤성'이다.
아래의 '상자'파트를 보자.
생각보다 잡탕이네..?
이 게임에서 '상자'는 대부분의 재화를 쓰는 용도이자, 점수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문제는, 이 상자가 푸드, 푸드 기어, 코스튬, 캐릭터가 모두 섞여서 나온다는 점이다.
그 안에서 캐릭터는 문, 썬, 스타 등급/ 코스튬은 노말, 희귀가 갈린다면 확률이 얼마나 낮아질까?
심지어, 비교적 밸류가 낮은 푸드, 푸드 기어를 포함하고, 중복된 캐릭터가 나올 확률까지 포함한다면,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확률은 더욱 극악으로 떨어진다.
즉, 통상적인 뽑기에서 '내가 확정적으로 노릴 수 있는 것'이 없는 셈이다.
물론, 게임 중간중간에 '코스튬 전용 뽑기'나 '캐릭터 전용 뽑기', '푸드 전용 뽑기'를 주긴 하나, 빈도가 매우 떨어지고, 유료 패스를 끊거나 특정 패키지의 과금을 해야 비로소 '내가 원하는 분야의 뽑기'를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분야의 뽑기를 제한해놨다는 것 자체가 이 게임의 육성을 힘들게 만든다.
또한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데에 있어서도 랜덤성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진짜 기겁을 했다.
대단하다 진짜
캐릭터를 열심히 중복시켜 뽑으면 '랜덤 스킬' 창이 열린다.
문제는, 이 랜덤 스킬을 다시 뽑으려면 보석이 필요하다는 사실...
보통 특정 게임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선 '게임 전용 캐릭터'를 플레이해야 한다.
'그리' 캐릭터만 봐도 고유 스킬이 '뚫어뚫어'에 특화되어있으며,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이 능력이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정작 랜덤 스킬의 경우 쓸데없는 빙글빙글, 놓아놓아가 있다.
심지어 이것도 몇 번 리롤을 했는데도 끝까지 안 나온 거다.
미니게임천국의 게임은 13개, 스타 캐릭터의 랜덤 스킬 칸은 6개이므로, 7%의 확률을 6번 뚫어야 비로소 '한 게임 전용 캐릭터'를 종결시키는 셈이다.
마치 메이플의 큐브 같다고 해야 하나, 얘들도 스탯 가지고 장난질 많이 치는데 여기서 비슷한 BM을 볼 줄은 몰랐다.
원하는 스탯 나올 때까지 계속 돌려야 하는 큐브
정리
어른들을 위한 게임
미니게임천국은 아기자기한 그래픽,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우수한 원작 고증 등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 게임을 했던 우리에게 마치 '너희 이 정도는 낼 수 있지?'를 끊임없이 묻는 수준의 치사한 BM은,
내가 이 게임에 가지고 있던 애정을 순식간에 없애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를 노린 건지, 평범하게 알바하는 수준의 수입으로도 충분히 낼 수 있을 정도의 가격으로 비싸지 않게 구성되어 있으니....
헤비과금러보단 라이트 유저에게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하지만, 원래 미니게임천국은 이런 게임이 아니지 않나?
스탯 작하고, 원하는 캐릭터나 코스튬 나올 때까지 뽑기 돌리고, 당연히 줘야 할 권리를 광고 받고 팔고, 이것저것 퍼주는 척하면서 교묘하게 확률 희석시키는 BM은 이젠 버릴 때가 됐다.
더 이상 사람들은 추억으로만 게임을 하지 않는다.
이미 공식 카페에서 과금에 대한 얘기가 화두가 되는 지금, 미니게임천국 2023 제작진들은 결정해야 한다.
우수한 IP를 가지고 많은 유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소재를 단순 한탕으로 써먹을 건지,
BM 구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합리적으로 만들어 롱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남은 4분기의 운영이 이 게임이 수치 놀이하는 고인 물 겜 VS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청정한 겜 이 될지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