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천국으로 '세대 대통합'…컴투스의 묘수는?[인터뷰]

피처폰 시절 이용자들의 마음과 폰을 뜨겁게 달궜던 '미니게임천국'이 다시 돌아온다. '따닥따닥' 소리를 내던 피처폰은 이제 사라졌고 게임 환경 또한 많이 변한 가운데, 컴투스는 어떻게 미니게임천국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까.

서울 가산동 컴투스 사옥 한 회의실에서 만난 방용범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퍼플캣스튜디오 PD. (사진=안신혜 기자)

<블로터>는 서울 가산동 소재 컴투스 사옥에서 방용범 컴투스 개발전략센터 퍼플캣스튜디오 PD를 만나 신작 '미니게임천국'에 대한 개발 이야기를 들었다.

미니게임천국은 오는 27일 글로벌 출시되는 모바일 캐주얼 게임으로, 스마트폰 이전 피처폰 시대 전성기를 누렸던 컴투스의 대표 IP다. 컴투스는 전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미니게임천국을 부활시켜 제 2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방용범 PD에 따르면 미니게임천국을 되살리고자 한 건 컴투스 개발진이 아닌 인턴들이었다. 2021년도 컴투스 인턴십으로 입사한 인턴들이 미니게임천국의 작은 게임들을 다시 살려보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미니게임천국 이용자였을 인턴들이 재현한 미니게임 과제물을 본 뒤, 컴투스 사내에서는 미니게임천국을 재출시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한다. 미니게임천국이 피처폰 시절부터 컴투스와 함께 성장한 핵심 IP인 만큼 정식 출시를 위한 개발에도 빠르게 탄력이 붙었다.

여기에 방용범 PD는 게임빌 '2004 프로야구'로 게임 개발을 시작, '사커스피리츠' 개발 총괄 등으로 피처폰과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맡은 바 있어 미니게임천국 개발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니게임천국 개발진은 방용범 PD를 중심으로 피처폰 시절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원작 게임의 추억을 계승해 향수를 되살리면서도 요즘 시대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방용범 PD는 미니게임천국의 차별점에 대해 "티나지 않는 차별화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를 사랑해 준 유저들의 향수를 훼손하지 않고, 게임성과 아트를 유지하는 동시에 올드해보이지 않는 '뉴트로' 스타일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미니게임천국 개발진의 고민은 '원작을 접해보지 않은 이용자들을 사로잡는 방법으로 고안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2021년 미니게임천국의 부활을 제안한 인턴들 또한 과거 이용자이자 현 2030 세대임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고민이 더 컸을 것이라 짐작된다.

오는 27일 글로벌 출시되는 '미니게임천국'. (사진=컴투스)

원작의 향수를 재현하면서도 당시 게임 이용자가 아니었던 세대까지 끌어당길만한 차별점, 그 한끗은 무엇일까.

먼저 '푸드 시스템'이라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방용범 PD는 "과거 미니게임천국은 멀리가는 것, 별을 많이 먹는 것이 게임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음식 아이템을 통해 주변 상황에 변화를 준다"며 "몇 미터를 점프해버리거나 주변의 별을 모두 빨아들이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캐주얼 게임 플레이 시간도 짧아지고 있는 최근 '숏폼'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니게임천국 내에 적용된 'MBTI 대항전'이나 '학교 대항전' 같은 이벤트 팀 배틀 또한 1020세대를 공략할 포인트로 꼽힌다. 개발진은 이벤트 팀 배틀을 통해 이용자에게 폭넓은 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클랜'과 '친구 시스템'으로 구성된 소셜 기능도 있다. 오는 27일 론칭 시에는 클랜을 결성 후 채팅이 가능한 버전이 탑재될 예정이다. 클랜 대항전인 '클랜 배틀'은 론칭 후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다.

이 중에서도 방용범 PD가 꼽은 대표적인 1020세대 타겟 전략은 바로 '혼자놀기'였다. 개인전, 팀 대항전, 클랜 대항전 등 다양한 배틀이 있지만, 미니게임천국은 '혼자놀기'에 최적화된 게임이라는 이유에서다.

방용범 PD는 "나 또한 피처폰 시대 20대 유저였다"며 "내가 기억하는 미니게임천국의 강점은 혼자놀기에 최적화됐다는 것"이라며 "어떤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더라도 밤새도록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점수를 갱신하고 히든 업적을 클리어하며 숨어있던 캐릭터를 획득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많이 넣으려는 시도도 했지만, 반대로 미니게임천국의 이런 핵심 요소를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가장 많이 했다"며 "미니게임천국 당시 유저들이나 새롭게 입문할 유저들에게 재미의 본질은 동일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햅틱' 기능 또한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요소다. 물리 버튼이 있었던 피처폰 시절에는 물리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손맛'이 주는 재미가 컸지만, 이제는 그 손맛을 느낄 수 없게 된 점은 미니게임천국의 장벽 중 하나였다.

'미니게임천국5' 게임 화면. (사진=컴투스)

방용범 PD 역시 이 부분에 있어 미니게임천국 개발 과정에서 이질감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전 시리즈를 스마트폰으로 그대로 적용해 본 적이 있다"며 "게임 속도와 난이도 모두 동일한데 피처폰 당시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개발진은 피처폰의 물리 버튼을 누르는 손맛의 부재에서 온 이질감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방용범 PD는 "진동을 주는 햅틱 기능 최대한 활용해 이를 살리기로 했다"며 "진동의 세기를 조절하거나 게임 내 행동 양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유효 터치 상황에서만 작동하도록 하는 '햅틱 세분화'를 통해 그때의 그 손맛을 조금이나라 따라갈 수 있게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큰 사랑을 받았던 게임을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그런데 최근에 유튜브나 광고 영상 댓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는 것을 봤다. 기다려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개발했으니 재밌게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육성을 강조하는 게임들에 지쳐있을 이용자들에게 미니게임천국은 짧고 집중력 있는 게임 한 판으로 큰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미니게임천국에는 13개의 미니게임이 탑재된다. 특히 13개 게임 중 미니게임천국의 재출시를 제안했던 인턴들이 만든 버전으로 시작한 게임 '나라나라'도 포함됐다. 게임에는 53개의 캐릭터, 머리·얼굴·손으로 각각 150개씩 총 460종의 코스튬이 제공된다. 캐릭터의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스킨 79종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조합이 가능하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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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 시절 이용자들의 마음과 폰을 뜨겁게 달궜던 '미니게임천국'이 다시 돌아온다. '따닥따닥' 소리를 내던 피처폰은 이제 사라졌고 게임 환경 또한 많이 변한 가운데, 컴투스는 어떻게 미니게임천국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을까. 는 서울 가산동 소재 컴투스 사옥에서 방용범 컴투스 개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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