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천국 모바일 입문용으로 소개할만해
2005년 첫 출시를 시작으로 미니게임천국은 승승장구하던 모습을 보였다. 수준 높은 완성도와 다양한 캐릭터 때문에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10년에 발매한 5편은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듯이 뜨거웠던 열기도 서서히 식어가며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잊히게 된다.
하지만 올해 7월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며 시리즈 6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아직 모바일 게임의 난이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 어려운 플레이 방식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 걸 잘 알고 있기에 많은 분들이 권해준 게임이 바로 미니게임천국이다. 다운로드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지만 오늘 처음 즐겨봤다. 수많은 게임 중 왜 이걸 소개해 줬는지 알겠더라.
뚫어뚫어, 바닥을 깨고 아래로 이동
게임을 시작하기 앞서 프로필을 만들고 계정을 연동하라고 나온다. 근데 굳이 필요 없으니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게스트로 로그인할 수 있기 때문. 다만 디바이스가 초기화되거나 재 설치할 경우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다. 우선은 어떤 게임인지를 확인한 후에 결정해도 될 문제라 건너뛰고 곧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첫 번째 단계인 뚫어뚫어.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이해될 만큼 룰은 단순하다. 주인공이 멈추지 않고 달려나간다. 다가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피해 아래로 이동한다. 방법은 화면을 터치하는 것, 그것뿐이다. 추격해오기 전에 거리를 두고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같은 층의 적들도 조심해야 하지만 아래층 적들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안전하게 피해 다닐 수 있다.
도망만 다니기엔 약간의 자존심이 상한다. 반격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위에서부터의 공격이다. 같은 층은 제외,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다가오는 캐릭터와의 타이밍을 잡는다. 떨어지면서 위에서부터 몸으로 눌러 뒤집어버린다. 성공하면 일시적으로 멈추며 추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다만 역으로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뒤에서 쫓아오는 적을 피해 내려가더라도 끝까지 따라와서 당할 수 있다. 그래서 전략이 중요하다.
공격이 성공하면 또 하나의 혜택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동방향을 바꿀 수 있다. 왼쪽으로 달리다 적을 처리하면 반대쪽으로 달린다. 임의로 화면을 터치해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공격이 성공해야만 가능한 것. 쫓아오는 적의 추격을 뿌리칠 때 유용하게 쓰인다. 그래서 같은 층뿐만 아니라 전체를 파악하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미니게임천국 단순하지만 잘하려면 노련함이 뒷받침돼야 한다.
넘어넘어, 제목 그대로 이해하면 돼
뚫어뚫어와 흡사하지만 약간 비틀었다. 아래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전방으로 달린다.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점프해서 피한다. 악당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귀여운 녀석들이 열 맞춰 다가온다. 혼자서 다니는 아이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뛰어넘을 수 있다. 하지만 둘이서 붙어 다니는 캐릭터는 거리 계산을 잘해야 한다. 점프의 보폭이 정해져있으니.
기술이라고 표현한다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적의 위에서 밟고 건너는 것이다. 정면에서 부딪치면 그 순간 끝이다. 하지만 머리 위에서 떨어지면 반동을 이용해서 알아서 점프를 한다. 튕겨나간다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아무튼 두 번 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처음엔 점프로 두 번째는 반동으로 피한다. 다만 너무 짧게 뛰어오르면 뒤에서 다가오는 적 바로 앞에 떨어져서 착지하는 순간 부딪친다. 꼼짝없이 당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중점프를 시도한다. 무슨 말이냐면 점프한 상태에서 화면을 한 번 더 터치하면 더 높게 뛰어오른다. 당연히 더 높이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왼쪽 화면 상단에 P라고 새겨진 네모 박스가 보인다. 아래쪽에 불꽃이 그려진 것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간다. 모은 개수만큼 도약이 가능하다. 두 개가 최대치이고 다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채워지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단순히 달리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걔중에 점프하는 녀석들도 있다. 착지하는 순간을 노려 뛰어넘거나 이중 점프를 시도해서 피할 수도 있다. 똑같은 패턴 속에 변화를 준 것이니 방심하다간 당한다. 대비만 하고 있다면 비교적 쉽게 넘을 수 있다. 앞선 뚫어뚫어와 마찬가지로 넘어넘어도 미니게임천국에선 쉬운 편에 속한다.
올라올라, 셋 중엔 가장 어려운 난이도
뭐든 뒤로 갈수록 어렵듯이 셋 중엔 가장 까다로웠다. 나의 경우엔. 초반 감을 잡는데 시간이 꽤 걸렸으니. 바꿔 얘기하면 직전 두 개의 게임이 말도 안 되게 쉬웠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아무튼 게임룰은 이렇다. 화면 가득 설치된 구름을 밟고 위로 이동한다. 그뿐이다. 적들의 공격도 없다. 게임이 끝난다면 순전히 본인의 잘못이다.
시작과 동시에 점프를 하게 되고 구름을 밟으면 알아서 튀어 오른다. 플레이어가 해야 할 건 단 하나. 점프하는 순간 화면을 터치해서 방향을 바꿔준다. 구름이 없는 쪽으로 이동하면 아래로 추락하고 끝이 난다.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 다니며 위로 올라가는 게 포인트다. 점프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터치하면 멀리 이동하는 꼴이 되고, 점프한 순간 터치하면 거의 제자리에서 방향만 바꾼다. 가상의 동선을 따라 구름을 찾아다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중앙을 밟게 되면 평소보다 길게 뛴다. 중간중간 무지개색 구름도 등장하는데 올라서는 순간 평소보다 높이 도약한다. 점프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활용만 잘하면 한 번에 더 높이까지 갈 수 있으니 편리한 방법이다. 다만 컨트롤이 뒷받침됐을 때 얘기다. 캐러멜이 뿌려진 구름은 점프 거리가 짧고 콤보가 안되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첫날이라 미니게임천국의 세 가지만 플레이해 봤다. 총 13가지가 있고 앞으로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한동안은 기록 경신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단순해서 왜 진작하지 않았을까 후회할 뿐이다. 몇 번 하다 포기한 게임들이 많아서. 익숙해지면 나름의 공략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언제가 될진 알 수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