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IP + 원신 시스템 + 턴제 = 붕괴 스타레일!
호요버스, 모바일게임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회사 중 하나죠. "기술 덕후가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낭만적인 슬로건을 걸어놓고 엄청난 작품들과 그에 걸맞는 엄청난 내용물을 속속 만들어내고 있죠. 이런 대단한 개발력을 심지어 그 규제 심한 중국에서 해낸다는 게 참 놀라울 따름이예요.
사실 중국의 게임 규제가 점점 세지면서 중국의 게임회사들이 해외를 향한 게임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로 인해 중국 게임들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과금 위주의 한국 게임을 찍어 누르고 있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독재주의적으로 여기저기 괴롭히는, 그래서 세계 모두가 싫어하는 그 중국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호요버스의 게임은 놓을 수 없는 깊은 맛이 있어요. 당장 원신만 해도 그래요. 깊이 있는 스토리에 몰입감 있는 캐릭터의 매력, 없어도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갖고 싶어지는 절묘한 뽑기 시스템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재치있는 컨텐츠까지! 리니지 정도가 아니고서야 감히 넘보지 못하는 압도적 인기를 괜히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요.
이번에 새로 나온 붕괴 스타레일나 조만간 나올 젠레스 존 제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죠. 요즘 유튜브 방송 돌려보면 여기저기서 스타레일을 엄청 하고 있잖아요. 턴제에 도전한 호요버스의 노력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붕괴 스타레일의 게임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원신과 많이 유사합니다. 사실상 그냥 원신을 턴제로 바꾸고 붕괴 시리즈의 몇몇 캐릭터나 단어를 가져왔다고 보면 돼요. 원신을 재밌게 즐긴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서 원신과 비슷한 듯 다른 재미도 착실하게 만들어 놓아서 이걸 탐구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고요.
붕괴 스타레일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속도에 따라 먼저 행동하는 턴제 시스템입니다. 내 턴이 되면 평타로 에너지를 채울지 아니면 에너지를 써서 강력한 스킬을 쓸지, 그러면 그 스킬을 누구한테 쓸지를 고민하고 이에 따라 전투를 진행하면 된답니다.
스킬 버튼이 몇 개 안 보여서 얼핏 얕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딱히 그렇지 않아요. 캐릭터 별로 게이지를 채워서 강력한 필살기를 쓸 수 있는데 이게 행동 순서에 상관없이 개입할 수 있어서 불리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키카드가 되어준답니다. 게다가 캐릭터별로 필드에서 쓸 수 있는 보조스킬이나 조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나가는 패시브도 있으니 실질적으로 전투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꽤 많다고 볼 수 있답니다.
전투도 재밌지만 스타레일의 연출도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나오는 이벤트나 각 캐릭터들의 스킬 사용 모션 등을 보다 보면 원신을 통해 보여준 호요버스의 개발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고요. 그리고 전 게임들엔 없던 자동이나 배속 기능을 통해 효율적인 재화 수집도 가능하니 이것이야말로 게임성과 편리함을 잘 조율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죠?
물론 무조건 완벽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뽑기 기원에서 캐릭터 얻기 힘든 건 그러려니 할 수 있어요. 원신도 그랬으니까요. 뭐 또 무슨 이격 캐릭터같은 게 나온다는 게 좀 불안하지만요.
진짜 큰 문제는 고유명사가 너무 많이 쓰인다는 거예요. 스토리에서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인게임 시스템에서도 고유명사가 많으면 진입장벽이 된다고요. 무기 역할의 광추나 성유물 역할의 유물같은 건 그러려니 해요. 그런데 이 게임의 광추가 원신의 무기처럼 캐릭터 별로 장착할 수 있는 게 다른데 말이죠. 그 차이를 구분하는 직업 구분 단어가 너무 알아보기 어려워요. 탱커 역할의 보존이나 힐러 역할의 풍요는 그나마 알아보기 쉬운데 나머지는 뭐가 어떻게 다른지 알기 너무 힘들어요. 특히 딜러 포지션의 파멸이랑 수렵은 스타레일을 제법 해 본 저도 도무지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심지어 이게 호요버스에 문의한다고 쉽게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예요. 에이언즈라는 각 수호신 같은 걸 통해 게임 스토리 설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하다못해 여기에 대한 간단한 설명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그것도 아니예요. 스토리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런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부분까지 유저의 상상에 맡기는 건 좀 너무 가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이렇게 비록 진입장벽이 좀 있긴 하지만 원신 못지않게 붕괴 스타레일도 상당히 잘 만든 게임입니다. 색다른 턴제 게임을 즐기고 싶으신 분, 붕괴 시리즈의 새로운 세계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그냥 몰입할 만한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 게임 출석체크는 hoyolab 사이트를 통해 하셔야 합니다. 원신도 그렇던데 이게 좀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그럼 오늘도 아카에데 은하 열차를 이용해 주신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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