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9 (sat) :: 가을 즐기기/아사쿠사 포켓몬고/후카가와 도서관/아오야마 마이센

Dec 9 (sat)

원래 전부터 해 보고 싶은 일이 하나 있었다.

진구가이엔의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었을 때, 그 한가운데 길을 걸어보는 것.

한국에서 아파트 살 때도, 새벽에 단지 내 차선 가운데로 걸어다니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일어날 예정이었는데,

전날 가방 다 챙기고 알람만 안 맞춘 채로 그대로 자버렸다...

그나마 6시에 일어나서 8시에는 집에서 나왔다.

미타카의 가을은 이제 곧 피크다.

오늘은 메트로 패스로 다녔다.

도에이센 안 타도 상관 없어서 그냥 메트로만 다니기로.

아마 관광객들 메트로 패스랑 비슷한 것 같음 ㅇㅇ

진구가이엔 이쵸나미키(은행나무 길)도 지지난주와 지난주가 피크였나보다.

거의 다 떨어지고, 지난주까지만 해도 있었던 가이드라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침이라 여유롭게 구경했다.

횡단보도 건너며 멈춰서서 찍기도 하고.

은행나무 구에서 자르는거 막는 캠페인인 것 같음.

사람도 별로 없고 아침햇살도 예쁘고.

정말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은행나무가 이렇게 곧았었나.

항상 보면서 신기하다고 생각함.

노란색이 예뻐서 기분이 업되었다.

아이폰8로 찍은 사진.

여전히 아이폰8이 더 좋다.

궁금했던 테니스장.

은행나무길 한바퀴 돌고 바로 아사쿠사로 향했다.

지난주에 동생과 함께 왔을 때보다는 사람 없는 느낌.

레이드 뛰는데 지난주에는 20명씩 바로바로 모였는데 이번엔 많아봤자 16명이었다.

그래도 사진찍으면서 열심히 레이드도 뛰고 루트도 걷고 포켓몬도 잡았다.

은행나무 구경도 했다!

뿌리가 엄청났다.

정말 말도 안되는 크기...

피카츄 선물 받으러 스미다가와 쪽으로 갔는데...

선물은 하루 100개만 받을 수 있다고.

중간중간 너무 열심히 삭제해서 쓸데없이 100개를 다 받아버렸나 보다.

너랑은 인연이 아닌가봐.

왜 이렇게 엇갈리는건지.

아쉬운대로 놀거 놀고 내일 또 오기로!

메론빵도 야무지게 먹었다.

물론, 냉동할 것도 하나 더 사 왔다.

280엔의 행복 :)

요즘 여기저기 도서관 찾아다니고 있는데, 이번주는 후카가와 도서관에 갔다!

앞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공원이었고, 은행나무가 많았다.

원래는 책 읽으려고 했는데, 포켓몬 고를 너무 열심히 해서 몸이 피곤했고

중간에 노래 듣다 호르몬 이상으로 (?) 엉엉 울어버려서 읽을 기분이 아니었다.

귀여운 도서관 건물.

내부도 레트로하고 예뻤음.

하나 아쉬운 건 좌석이 많지 않은 느낌?

근데 그냥 동네 작은 도서관 느낌이라 또 그렇게 좌석이 많이 필요 없나 싶기도 하고...

갈 때는 몬젠나카쵸역에서 갔는데, 이동할 때는 조금 걸어서 키요스미시라카와역으로 갔다,

가는 길에 키요스미 공원이 있어서 들러봄.

오늘은 아주 가을풍경이 가득한 날이구나 싶었다.

예쁘다아...!

여기 사는 사람들은 굳이 다른 명소까지 안 가도 되겠다 싶었음.

사실 벚꽃으로 유명하거나 단풍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는데,

어딜가든 그 지역에 예쁜 곳 하나는 꼭 있어서 그냥 동네에서 구경하는게 최고인 것 같기도.

저녁은 오랜만에 마이센.

줄이 길었는데 테이블에는 빨리 앉을 수 있었다.

손님이 엄청 많고 出入り도 많고 주문 실수도 있고...

정신없었다.

캬베츠 퀄리티가 가정집 수준이라 살짝 당황했다.

원래 캬베츠 엄청 얇게 잘 썰려나왔던 것 같은데...

돈카츠는 2번째부터 먹어야 한다고 그랬다.

그 얘길 들은 이후부터는 의식적으로 두번째부터 먹고 있다.

올 해 토시코시 소바는 여기서 먹어보고 싶다.

배불러서 집에 가는 길에는 오모테산도에서 와타리움 뮤지엄쪽으로 해서

센다가야를 지나 요요기까지 걸었다.

센다가야에서 요요기 가는 길 은행나무도 너무 예뻤다.

진구가이엔을 갈 게 아냐... 이런데 구경하는게 최고임.

뾰족뾰족 예쁘넹.

올 해는 여러군데 열심히 보러 다닌 것 같다.

- 신주쿠교엔 네이키드 라이트업

- 진구가이엔 이쵸나미키

- 매일 아침 출근길에 걷는 은행나무길

- 센다가야~요요기 은행나무길

내년에 바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절은 열심히 즐기자.

2개월 남았다!

내일은 어른스럽게 행동해 보려고 한다.

하루종-일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다.

근데 날씨가 맑아서 걱정이야.

거절당할 것 같은 느낌 ㅠ,ㅠㅋㅋ

포켓볼 던지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용기는 내 볼 생각.

준비한대로 잘 안 되면, 그냥 순리(?)에 맡기자...

그래도 뭔가 어느쪽으로든 진전은 생길 것 같아서 마음은 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