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상황문답/카미사토 아야토] 매력점(上)

(-)에 당신의 이름 or 닉네임,

당신은 그의 연인

“가주님-!”

“(-)씨. 부르셨습니까?”

이 깍듯하고 잘생긴 남자는 당신의 연인이자

카미사토 가문의 가주, 카미사토 아야토 다.

“잠깐. 뭐죠? 그 정없는 말투는.”

“(-)씨가 나를 먼저 그렇게 불렀는데?

말했잖아요. 둘이 있을 땐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쳇.”

“어라, 난 (-)씨의 이름이라도 불러줬는데?”

“알겠어요 카미사토씨. 많이 바빠요?”

당신의 짓궂은 농담에 그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접견실의 방석을 모아 누워있던 당신에게

얼굴을 불쑥 가까이 가져오더니

(-), 역시 날 놀리는 거지?

아야토라는 이름을 내버려두고

굳이 연인을 성으로 부르는 건.

아니면, 많이 심심한 걸까나?

라며, 미소를 잃지 않은 채로

당신의 얼굴을 응시한다.

여유있어 보이는 그의 모습과는 달리

얼굴이 너무 가깝다고 생각한 나머지

당황해버린 당신.

“뭐야 아야토-!”

라며 그의 어깨를 살짝 밀어보지만,

그는 미동도 없이,

여전히 당신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특유의 여유있는 미소는 잃지 않은 채.

“아야토... 혹시 내가 장난쳐서 화났어?”

“후후, 그럴리가. 이 정도 귀여운 방해에

집중이 안 된다면, 그건 내 정신력을 탓해야지.”

당신의 볼을 주욱- 잡아 당기다가

눈꼬리가 예쁘게 휘어올라가

방금 전보다 더 큰 미소를 짓는 아야토.

소리내어 웃지는 않지만

그의 표정에서 은은한 행복이 보인다.

‘아야토,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네...?

다행히 화난 건 아닌가봐.’

그의 얼굴은 순한 반려견 같아보이기도,

어쩌면 여유만만한 여우같기도 해서

멍하니 그를 감상을 하던 당신은

얼굴을 너무 뚫어져라 바라봤나,

아차 싶어 시선을 살짝 피한다.

“(-)”

여느 때처럼 상냥하게 손목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한 후 당신에게

너무 가볍지도, 진하지도 않게 입을 맞추는 아야토.

“엑,”

그의 갑작스런 애정표현에

얼굴이 잔뜩 붉어진 당신이다.

사실 그가 이렇게 먼저 다가오는 일은

상당히 드물기도 했다.

언제나 사랑이 고프다며, 일 좀 그만하라며,

바쁜 그에게 징징대던 쪽은 당신이었으니.

“왜 내 얼굴 더 안 봐? 서운하게.”

“그러니까...”

그런 멘트 말야! 지금 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주저하며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당신에게

농담조로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그.

“이상하네. 나, 이나즈마에서는

나름 수려한 편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전부 아첨이었던 걸까?”

“!!!아냐!”

그의 시무룩한 모습과 잘못된 인지에

당신은 바로 강한 부정을 하며

빠르게 그의 얼굴을 마주한다.

쿵-

쿵-

글쎄, 이 얼굴이 수려하다는 게 겨우 아첨이라면

지나가던 개나 소도 아첨왕이겠다...

그저 사실일 뿐이잖아?

아야토는 숨막힐 정도의 미남이구나,

새삼 느끼며 그의 투명한 피부를 바라보고 있자니

어제 꼬박 밤을 새서 일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다.

“내 얼굴이 이상한 게 아니라면 제대로 바라봐 줘.

있지 (-), 그거 알아?

연인들끼리 서로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애정이 더 깊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쿵-

쿵-

이미 그가 뭐라고 하는지는

신경도 쓸 겨를이 없을 만큼

당신의 심장은 크게 뛰고 있다.

그래, 얼굴, 얼굴을 보고 있자고...? 너무 좋지.

사파이어빛으로 푸르게 빛나는 눈동자와

아찔하게 뻗은 진한 속눈썹,

흘러내린 잔머리에 대비되어 균형을 갖춘 이목구비.

무엇 하나 거를 타선이 없는 그의 외모에

감탄을 자아내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입술 점, 진짜 예쁘다.”

헉-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튀어나온 본성에

본인도 놀라버린 당신, 그리고 아야토.

그가 이렇게 놀란 표정은 처음 봐...

방금 전의 애정표현으로 붉어졌다

이내 잠잠해졌던 두 뺨은 다시 민망함에

터질 듯 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망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