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제작진이 만드는 '프로젝트 KV', "그냥 레드 아카이브잖아?"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가 잘 되니 배가 아팠나.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갑자기 우르르 퇴사하고 새롭게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그 이름은 '디나미스 원'. 지난 7월부터 가칭 '프로젝트 KV' 티저 이미지를 내보내기 시작했으며 9월 1일 홈페이지와 스토리 개요 등을 공개했다. 그리고 올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가장 큰 코밋마켓에 참가한다고도 알렸다.

디나미스 원은 블루 아카이브 개발과 운영을 맡았던 넥슨게임즈 박병림 전 PD가 4월 퇴사한 직후 설립한 개발사다. 9월 1일 '검은 쥐'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개발자 4인은 일러스트레이터 '도레미'와 'Mx2J', '미츠키요' 문광호 작곡가, '이사쿠상' 양주영 시나리오레이터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퇴사 후 새 회사를 설립하더라도 새 게임을 구체화하고 어느 정도 정보를 공개하기까지 얼마간 시간이 걸릴 텐데 4월 퇴사, 7월 티저 이미지 공개, 9월 설정과 캐릭터 공개는 빨라도 너무 빠르다. 애초에 이 속도는 정상적이지도 않거니와, 공개된 이미지와 설정들을 보면 블루 아카이브의 상징 색상인 파란색만 빨간색으로 바꾼 듯 거의 비슷한 게임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레드 아카이브'라고 부르고 있으며, 일본 팬을 포함한 블루 아카이브 팬덤들은 모두 분개하고 있다.

일단 블루 아카이브와 동일하게 프로젝트 KV도 일본 학원물 컨셉이다. 일본어 더빙에 일본 인명/지명이 사용된다. 또 일본 교복을 입은 학생이 등장한다. 학원 도시 카빌라는 블루 아카이브의 학원 도시 키보토스를 연상시키고 블루 아카이브 게임 속 주인공을 칭하는 '선생'도 동일하다.

특히 캐릭터 머리 위에 떠 있는 빛의 고리 '헤일로'조차도 프로젝트 KV 캐릭터 위에 유사하게 달려 있었다. 때문에 완벽한 표절작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이 비교한 두 게임 간 유사성을 살펴보자. 블루 아카이브-△기독교 베이스 △파란색 이미지 컬러 △학생의 무기로 총 사용 △학원물 △학생 머리에 헤일로 보유. 프로젝트 KV-△불교 베이스 △빨간색 이미지 컬러 △학생의 무기로 검을 사용 △학원물 △학생 머리에 광륜 보유.

이런 공통점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계획된 배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왼쪽은 프로젝트KV의 일러스트. 오른쪽은 블루아카이브의 일러스트.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프로젝트 KV의 캐릭터 일러스트와 꼭 닮은 블루 아카이브 '하루나'. [출처: 각 사]

심지어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지만 블루 아카이브보다 프로젝트 KV 캐릭터를 더 정교하게 그렸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일찌감치 퇴사를 계획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