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신식당 주인장 추천 멜국 드셔보세요
제주 올레길 18코스에는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을 지나가요
혼자 올레길을 걷다 보니 점심시간이 지났어요
배가 고픈지 느낌도 없고
곧 해수욕장이 나올 거라는 기대에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었죠
그러다
몇 분이 원신식당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관광객의 모습은 아니고
동네분 같은 편안한 차림이시네요
지나가며 원신식당 안을 바라봤어요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도 계셨고
메뉴에 멸치 국수가 있더라고요
식당을 지나쳐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문을 열고 들어갔지요
원신식당
제주 제주시 벌랑1길 65
영업시간 9:00- 21:00
메뉴에 국수가 5,000원 이더라고요
다른 메뉴도 저렴한 편이었고요
이제 주문해 볼까~
어머님 두 분이 운영하시는 식당이었어요
나이를 알 수 있는 적당한 주름이 마스크를 하고 계셨지만 보였어요
세월만큼 요리하셨을 듯한 모습이요
국수를 달라고 하는 저에게
국수 말고 멜국을 먹어보라고 제안을 하시네요
멜국을 아냐고
멸치로 만든 국이라고
"아 ~ 네 주세요"
이곳으로 들어온 것도 도전인데
멜국 먹어보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멜국을 만들기 시작하시네요
집을 개조해 식당을 시작했을 듯하죠
식당이라고 꾸며 놓지도 않았어요
방금 일어나신 분의 자리를 치운 자리에 앉았어요
다른 자리는 손님이 계셨거든요
끓이는 데 시간이 걸리는지
메뉴를 추천해 주신 분이 눈으로 웃으며
조금 기다리라고 하시네요
"아 ~네"
멜국과 함께 반찬도 주셨어요
혼자 온 저에게 적당한 양의 반찬과
뚝배기 째 끓어오르는 멜국을 내려주시네요
왼쪽의 고추를 취향껏 넣으래요
처음 한입을 먹어보았어요
제주에서 갈치 국을 먹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와 비슷하겠지 하는 마음이기도 했어요
강한 느낌 없이 시원한, 속이 풀리는 국물이었어요
비리진 않았어요
멜국은 통 멸치, 배추와 호박밖에 들어있는 것은 없어요
배추에서 나오는 달큰한 맛이 약하게 있고
적당히 익은 호박은 그 자체로도 맛있어요
그래도 전 썰어 놓은 고추를 넣었어요
고추의 칼칼함이 전체로 퍼지도록
섞어준 뒤 먹었죠
훨씬 깔끔한 칼칼함이 되었어요
밥 한술에 멜국 두 번씩 먹으며 한 그릇을 뚝딱했어요
본인이 추천한 멜국을 다 먹는 모습을 보신 어머님은
"아가씨가 잘 먹네~" 하셨어요
제가 잘 먹으니 기분이 좋으셨나 봐요
저도 아가씨가 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
계획을 하지 않았던 식당이었어요
먹고자 했던 메뉴도 아니었죠
우연히 들어와 낯선 음식을 먹었죠
가끔은 우연과 도전이 주는 선물이 있어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벌랑1길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