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中 '텐센트' 모멘텀 키우는 넷마블...제2의 나라에 쏠린 눈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모바일 MMORPG 개척자 넷마블이 중국 텐센트 모멘텀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게임 수출권한인 판호 획득 이후, 발빠르게 수출 효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대표작 '제2의 나라'의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아이드림스카이에 맡기는 형태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판호를 받은 제2의 나라는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의 공동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뜸했다. 아이드림스카이는 텐센트 산하의 게임 유통사로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유통사이기도 하다. 텐센트 패밀리인 만큼, 한국 게임에 대한 이해도 역시 상당하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대표 게임 3종의 중국 외자 판호를 확보했다. 국내 게임사 발급된 판호 7개 중 거의 절반을 넷마블이 차지한 것. 이에 업계에선 넷마블이 오랜 기간 쌓아온 '꽌시'와 텐센트가 넷마블의 핵심 주주인 점들이 판호 발급에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약 17%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넷마블의 게임은 '제2의 나라'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으로 이중 시장의 기대감은 제2의 나라에 쏠려있다. '제2의 나라'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성과 인기를 검증한 히트작이다. 넷마블 게임 중 매출 비중에서 8%(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캐시카우다. 중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넷마블은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액션스퀘어 등과 함께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수년간 '꽌시'에 상당수 공을 들인 기업으로 꼽힌다. 꽌시란 한국말 관계(關系)의 현대중국어 발음으로, 암묵적으로 상호 간 이익을 보장해주는 호혜적 관계를 뜻한다. 실제 A3: 스틸얼라이브는 명일세계, '샵 타이탄'은 갤럭시 매트릭스가 중국 서비스를 맡았다.
북경에 소재한 갤럭시 매트릭스는 중국 현지에서 '마블 퓨처파이트', '세븐나이츠'의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한 '십이전기' 등의 넷마블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스톤에이지' IP로 제작한 신작의 출시허가도 갤럭시 매트릭스를 통해 받은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의 오랜 중국 꽌시가 이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2의 나라를 텐센트가 적극 밀어줄 경우, 하반기 넷마블의 실적 규모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