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이슈] '1위 탈환' 판 뒤집은 택진이형...리니지W로 반등 기회를 잡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지금은 게임의 시대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위용은 여전하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넘는 신규먹거리 개척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지만 3040세대의 압도적 지지세를 바탕으로 리니지W를 연매출 1조원대 게임으로 만들어냈다. 물론 주가 회복의 마지막 퍼즐은 NFT를 비롯한 글로벌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장의 곳간을 메운덕에 그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 타이밍을 잡았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약 7800억원, 이중 리니지W가 무려 절반에 이르는 3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또한 2000억원대에 이르며 영업이익률 또한 30%에 육박한다. 최근 3분기 동안 10~20%대에 머물전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물론 지난해 연간 전체로는 매출 2.3조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대로 2020년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하지만 리니지W 출시 한달만에 3300억원에 달하는 신규매출을 더한 덕에 매출 자체면에서는 2020년 대비 1000억원 수준이 깎였을 뿐이다.
지난해 순익 기준 PER는 30배를 넘지만 리니지W를 탑재한 올해부터 순익 기준 PER은 21배 수준으로 내려가 이제 그 누구도 엔씨소프트를 두고 고평가라 부르기 어려워졌다. 말 그대로 판교의 가치주로 등극한 셈. 실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리니지W가 건재하다는 전제하에 8000억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사실 증권가에선 리니지W의 변수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이용자 타깃이 아닌 한국과 대만 등 특정국가의 충성이용자, 이른바 '린저씨'를 기반으로하고 있기 때문. 리니지 IP의 인기는 어느덧 20년을 넘어섰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역시 내부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아이템 과금 이슈를 극복하고 과거의 위용은 되찾았지만, 여전히 2030세대와 리니지 IP 비인기 지역의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
이에 올해부터 NFT 게임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P2E/NFT의 인게임 도입을 위한 내부 준비가 한창이다. 이미 리니지 생태계 자체가 '메타버스'인 만큼, 블록체인 콘텐츠를 접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평가.
또한 지난해 사내 테스트를 거친 프로젝트 TL 역시 올해 준비를 목표로 담금질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과 대만, 일본, 동남아 등에서 리니지W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프로젝트 TL 또한 캐시 창출력은 확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에는 매스마케팅의 힘을 가진 인기 유튜버를 대거 확보, '오딘:발할라 라이징'에 넘겨준 이슈메이커의 자리도 되찾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1권역(12개국) 출시 성과는 블소2를 겪으면서 발생한 신작에 대한 시장 우려와 달리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의 신작들과 달리 트래픽이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상향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