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조재윤 디렉터의 복귀 개발자노트

안녕하세요, 레이서 여러분. 조재윤입니다.

작년 9월 디렉터 직에서 물러나면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 뒤, 무척 오랜만에 레이서 여러분께 글을 올립니다.

이렇게 레이서 여러분 앞에 다시 서는 것이 설레면서도 참으로 어려운 마음입니다.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빠르게 인사를 드렸어야 마땅하지만 어떠한 말로 여러분께 다시 인사를 드려야 할지 고민이 깊었습니다.

이 글을 적는 지금도 여러 감정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다소 늦은 인사에 부디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디렉터라는 자리에서 물러나 한 발자국 뒤에서 레이서 여러분의 의견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시간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더욱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마음 졸인 시간임과 동시에, 저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반성으로 보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레이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게임 내/외적인 부분에서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던 제 과거의 발언에 대해 늦었지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레이서 여러분께서 카트라이더에 가지고 계신 열정과 애정에 보답할 수 있는 디렉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디렉터로서 오늘, 여러분께 게임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소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원대한 포부와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풀 크로스플랫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으로 여러 차례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1월 여러분께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카트라이더를 사랑하는 개발자이자 한 명의 유저로서, 이러한 새로운 도전은 저에게 굉장히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것에는 의의를 둘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과 게임의 근본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목표로 했지만 레이서 여러분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든 구성원은 이 게임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눈높이에 따르려 했지만 정작 레이서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서비스의 방향에 이제라도 결단을 내리고, 토대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치열한 논의 끝 도달한 결론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콘솔과 모바일,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하고 한국과 대만 PC 플랫폼에 집중하여 재도약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추구하던 차세대 카트라이더의 모습으로, 레이서 여러분이 진심으로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실 수 있는 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서비스 권역과 플랫폼의 조정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첫 번째 과정입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레이서 여러분께 드리고자 했던 레이싱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이라는 목표를 아직 저희는 이루어 내지 못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어 내기 위해, 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카트라이더의 레거시가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저희는 이 변화에 맞추어 새롭게 업데이트 스펙과 주기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개발 로드맵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권역 및 플랫폼 조정에 수반되어야 할 기초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지금 당장 빠르고 풍부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만간 레이서 여러분들께 게임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업데이트 플랜을 설명 드릴 예정이며,

개발 의도와 업데이트 일정에 대해서도 항상 여러분이 납득하실 수 있어야 함을 원칙으로 삼고 투명하게 소통하려 합니다.

아울러 한국과 대만의 레이서 여러분께는 오늘의 이 발표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레이서 여러분들께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끝을 알리는 글이기에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플랫폼 및 권역 서비스의 종료에 대해서는 일정을 포함하여 향후 별도 공지로 상세 안내 드리겠습니다.

저의 복귀 소식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보였던 모습으로 인해 무너진 신뢰를 되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디렉터이기 이전에 카트라이더를 너무나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재도약을 위해 낮은 자세로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빛날 수 있도록 절실한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조재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