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KODEX 200선물인버스2X (곱버스) 3차전 현황 (D+133)

나는 국내 주식형 상품을 투자할 때 주로 지수추종 상품만 투자한다. 개별종목은 이른바 2루타 3루타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2점짜리 3점짜리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극단적으로 기피하는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이른바 곱버스 상품으로 2번 재미를 본 적이 있는데, 첫 번째는 천만원 단위였고

두 번째는 백만원 단위로 수익을 본 적이 있다. 이 때의 경험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한 번 글을 써볼까 한다.

지금은 곱버스 3차전 중인데, 2022년 10월 13일에 진입을 해서 현재 133일째 보유 중인데, 투입금액은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큰거 한 장 이상인 것까지만 밝힌다.

2023년 2월 19일 기준 곱버스 3차전 전황

2022년 10월 영국 국채금리 발작이 일어났을 때 이거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감에 곱버스에 진입을 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영국 국채금리발 발작은 트러스 총리 조기퇴진 이후 언제 그런 일이 있어냐는 듯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그 이후 -20%까지 내리 꽂다가 물타기 및 존버 신공으로 2023년 1월 +6%까지 수익권이였으나

그 이후 KOSPI의 10% 가까운 급반등으로 인해 현재는 중간중간 물타기를 했음에도 -14.4% 상태이다.

2023년 2월 19일 기준 자산 포트폴리오

내 투자사전에는 절대 몰빵이란 없고, 현재까지는 그 원칙을 잘 지켜오고 있다. 나는 투자란 심리 9, 현상 1

이른바 심구현일(내가 만든 말, 사전에 없음)을 전적으로 추종한다. 정말 썩다리 개잡주에 투자하거나 대형주에

투자했으나 운 나쁘게 경기상승 주기의 끝물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종목은 2~3년 안에 전저점을

회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몰빵을 해버리면 그 2~3년간의 기간을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지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것을 버티지 못하고 손절을 해버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투자 상한선이 총자산의 50% (바꿔말하면 현금성 자산의 마지노선이 50%)인데, 이번에 본의

아니게 제대로 물려버린 바람에 그 상한선의 폭을 조금 넓혀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곤 한다.

나는 우리나라 KOSPI 지수가 시간의 문제일뿐 2,000선이 반드시 한 번은 무너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미중 패권전쟁의 여파로 인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고착화

(2) 해소될 기미도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는 (자영업, 가계) 대출부실 심화

(3)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MAN-POWER 저하

다른 근거들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루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가장 비중이 큰 첫 번째 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그것을 기술과 인력으로 부가가치를 더해 해외로 수출하여 부를 창출하는

즉, 무역을 통해 돈을 버는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서 무역수지가 근 1년 가까이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2개월(2023년 1월~2023년 2월) 적자 폭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무언가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을 먹여살리고 있는 10대 수출품목 중 유의미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뿐이며

이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 비중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무려 20%나 된다. 최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말 심각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죽이기 위해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한민국, 일본, 대만을 삼각편대로 하여

칩 4동맹을 통해 대중 반도체 수출규제라는 듣도보도 못한 집단 이지메(?)를 하고 있고, 세계화(자유무역)라는

미국이 만들어낸 시대의 큰 흐름을 스스로 거스르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패러다임 쉬프트

(시대가치의 전환)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언론에서는 우리나라도 칩 4동맹에 참여할지 말지, 그 시기를 언제로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가 선택을 할 수 있듯이 중국도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칩 4 동맹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고사시킨다는 전략은 한 20년전쯤에나 통할만한, 지금은 전세계의

공장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G2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경제대국 중국에게는 이미 통할 수 없는

저급한 전략이라 생각한다.

미국은 역사상 다른 나라를 부유하게(마셜플랜, 한강의 기적) 해줌으로써 세계의 패권을 잡고 그 옥좌를 공고히

해왔지, 다른 나라를 궁핍하게 하거나 주권을 침해(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할 때는 여지없이 그 권위에 손상을

입어왔으며, 나는 이 번에도 예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은 이미 친미 진영에 속하는 한국,일본,대만의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줄이기 시작했고

이는 고스란히 우리나라의 국가 가계부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일의 옳고 그름은 둘째치고 우리는 이미 일어난 패러다임 쉬프트로 인한 후폭풍을 예상해야 하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전략을 세워 행동으로 옮겨야만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속담이 있다. 실은 이 속담에는 깊은 함의가 있다. 외양간을 고치려면 일단은 소를

잃는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건전성 도모를 위한 수출다변화가 있으려면

먼저 소를 잃는 것처럼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 그리고 이로인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충격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2023년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며,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전이 될 것이고, 내가 투자한 곱버스는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를 세우고 있다.

혹시나 나를 매국노라고 오인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국가를 위해 병역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왔고, 이행하고 있고, 이행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밝혀둔다.

다만 IMF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보다 완성도 높은 자본주의 국가로 진화시켰듯이, 나는 이번 미중 패권전쟁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후폭풍이 우리나라를 보다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내 예상이 맞을 것이란 확신이 없기에 나는 이번 곱버스 3차전 전황을 수시로 올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