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익사] 시오미 이오리 수영복 Ver. [블루 아카이브]
"분위기에 취해 교칙을 위반하는 바보는 없겠지?"
쌍익사(現 WINGS 인크리에이티브)의 블루 아카이브 첫 제품입니다.
시로미 이오리의 수영복 버전(통칭 수오리)의 인게임 일러스트를
피규어로 입체화한 제품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쌍익사는 제품화에 있어서
의욕적인 태도가 보인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메이커입니다.
입체화 하기에 쉬운 편이 아닌 원래 그림을
피규어로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원래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스입니다. 투명 PVC에 물빛을 많이 써서
수영복에 어울리도록 시원한 느낌을 준 디자인입니다.
▲ 일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스타의 판권허가 스티커와 함께
어디다 내놓아도 부끄러운(...) 우리 넥슨의 권리 확인 문구도 보입니다.
▲ 박스 크기는 내용물에 맞춰 콤팩트합니다.
▲ 블리스터 사진입니다.
총만 따로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가 붙어 있습니다.
▲ 예상대로 총을 뺀 나머지는 모두 한덩이 완제품인 구성입니다.
같은 스케일 피규어라도 여러 개 부품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 메이커가 있고
그 반대인 메이커가 있는데 쌍익사도 후자에 해당됩니다.
▲ 설명서는 완성도 딱 하나만 그려놓은 간단한 내용입니다.
본체 옆에 총을 두기만 하면 끝난다는 것이죠.
▲ 빙 돌려봅니다. 음 좋군요.
날씬한 몸을 대담한 수영복으로 아찔하게 가린
이오리의 모습을 근사하게 입체화했습니다.
▲ '원래 일러스트와 같은 방향에서 보면 유사한 모양이 나올 것'
은 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서 캐릭터 피규어의 기본소양이죠.
이 제품은 거기에서 역시 벗어나지 않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각도에서 보아도 파탄이 나지 않는 미장센을 자랑합니다.
▲ 디테일입니다.
세세한 소품까지 모두 깔끔하게 마감되었습니다.
선글래스 퀄리티가 특히 좋아서 마음에 드는군요.
쌍익사는 이런 부분에서는 초일류라고는 할 수 없다는 평판을 받는 만큼
분발했다고 쳐줄 수 있겠습니다.
▲ 얼굴입니다... 음... 글쎄요... 이건...
그 뭐냐, 원래 그림과 같은 각도에서 보았을 때 비슷한 모양이 나올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만든 것 같은데...
위에서는 '재현을 잘했다' 고 칭찬을 했습니다만
얼굴 부분에 한해서는 그게 지나쳤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일단 얼굴판 자체가 약간 옆으로 너부죽하게 뽑혀 버렸습니다 -ㅅ-;
일러스트는 잘 보면 실은 얼굴선이 옆으로 부풀어있지 않고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는 반면 여기서는 단순히 얼굴이 넓습니다.
더해서, 비슷한 느낌은 날 망정 묘하게 동글동글한 눈이나 꾹 다문 입도
각도에 따라서는 썩 예쁘지 못합니다.
애시당초 그림은 비치 체어에 앉은 이오리를 내려다보는 구도이기 때문에
원근법으로 머리가 살짝 커보이는 구도인데,
이로 인해 입체화에서 약간의 무리가 발생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제품을 불문하고 종종 보입니다.
일러스트 재현에 치중하다보니 피규어로서의 결과물이 오히려 나빠지는 셈이죠.
이런 경우에는 너무 싱크로율에 연연하지 말고 대담하게 어레인지를 하면 좋을 것을...
너무 고집스럽게 똑같이 만들면 구려지고,
너무 어레인지를 하면 누구세요? 안건이 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 머리카락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묶은 머리가 시작되는 후두부입니다.
머리를 묶은 리본이나 수영복 매듭같은 디테일이 꽤 예쁘게 뽑혔습니다.
의자 등받이에 가려져서 구경하기 어려운 점이 아쉽습니다.
▲ 긴 머리카락이 늘어뜨려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다만 그라데이션 도장같은 것이 조금도 없는 단색이며
입체감을 순전히 조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고급감은 부족합니다.
▲ 몸통은 의자에 붙어있지 않고
그 대신 머리카락이 고정되어 있는 설계입니다.
분리할 수는 없지만 이염 대?책으로
엉덩이 밑에 뭘 굳이 깔고 싶을 때엔 좋겠네요.
▲ 몸통과 다리 부분은 몹시 근사합니다.
군살 하나없이 날씬한 몸매가 등을 쫙 편 자세를 통해 돋보이는 풍경입니다.
▲ 음영이 지는 환경에서 보면 슬림한 체형의 매력이라는 것을
매우 공들여 조형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바스트입니다. 건강미 넘치는 아담한 크기를 매력적이게 표현했습니다.
실감나는 겨드랑이 표현도 놓칠 수 없습니다.
▲ 바텀입니다. 면적이 작으므로
매력적인 하복부를 최대한 가리지 않고 보여주는 점이 좋습니다.
▲ 꼬리입니다. 원래 그림을 따른 조형으로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재질은 딱딱한 것이므로 부러뜨리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 실상, 취급주의할 부분이 3군데 이상이나 있는 섬세한 피규어입니다.
의자 위에 안정적으로 앉아있는 무게중심이라 쓰러질 일은 없지마는
제품 그 자체를 떨구거나 한다면 아마...
▲ 다리입니다. 여기도 정말 근사합니다.
몸통 부분과 합쳐 이 피규어의 가치가 집약된 부위라 하겠습니다.
다만... 일부 부위의 무광마감(쯔야케시) 처리가 좀 부실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팔도 조금 그랬는데 여기서는 현저하네요.
공식 제품 사진도 광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위화감을 느낄 정도가 아니므로 역시 실패한 QC라 봐야 할 듯 합니다.
▲ 베이스를 겸하는 비치 체어입니다.
게헨나 로고가 들어간 깔개까지 포함해 깔끔하게 뽑혔습니다.
별로 튼튼한 맛은 없으니 막 다루지는 말아야겠습니다.
▲ 깔개는 품질관리를 위해서인지 중간에 접착되어 분리시킬 수 없습니다.
만약 이염이 걱정되신다면 그냥 무시해도 될 듯 합니다.
헝겊과 접촉되는 면은 엉덩이와 허벅지의 작은 지점 한두군데인데다,
밖에서 절대로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도색불량이든 이염이든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존재하지 않는 문제라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 의자 밑의 베이스는 모래사장이 테마입니다.
불가사리와 조가비가 큐트합니다.
▲ 소품으로 들어있는 고유무기(크랙샷) 입니다.
모양은 Kar98k를 그럭저럭 잘 구현한 것 같습니다.
반면 나무 부분의 질감이나 빛깔은
하비맥스나 APEX-TOY의 총겜 캐릭터에
들어있는 것들에 비하면 퀄리티가 떨어집니다.
뭐 예로 든 두 메이커가 이상한(...) 것이고 이 정도가 평균이지 않을까요.
목 아래의 매력 만점인 조형을 세일즈 포인트로 들 수 있는 피규어입니다.
깔끔하게 뽑힌 비치 체어 위에 앉은 건강미 넘치는 날씬한 몸매를,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동시에 원본 그림의 풍경도 챙겨지도록 공들인 티가 납니다.
그런 만큼 이런 고퀄의 몸 위에 올라간 얼굴이 아쉽습니다.
일러스트 재현에 너무 사로잡힌 결과로
결과적인 퀄리티를 오히려 놓친 또 하나의 예라 하겠습니다.
종합적으로 고급감이 부족한 것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말 그대로 온몸의 어두운 피부색은 성형색이 아니라 따로 칠한 것인데,
곤란하게도 이런 처리는 조금만 퀄리티 관리에 실패해도
보기 싫도록 티가 확 나게 마련입니다
(비근한 예로 과거에 유명했던 FREEing의 세팡 미쿠가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초일류 메이커보다는 품질면에서 티어가 아래인 쌍익사 제품답게
피부 도장에 얼룩이 져 있거나 심지어 무광마감이 부실한 곳까지 눈에 띕니다.
피규어 외부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맨살 부분이 이래서는...
견본품의 저 퀄리티에서부터야 하향된 것은 당연하게 봐준다 치더라도
최소한 좀 더 깔끔하기라도 하기를 바랬습니다.
정리하면 쌍익사의 퀄리티를 경험해 보고서
그것을 전제로 구입하면 실망하지는 않는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쌍익사는 어려운 제품화에도 의욕적으로 도전해서는
초일류급으로는 양산을 못 할 망정 결코 완전 막장으로도 만들지 않는,
그럭저럭 상등품인 결과물을 항상 유지를 해주는 메이커입니다.
동일 일러스트를 기준으로 한 수오리 피규어가 어디서 다시 나올 것 같지도 않은 만큼,
유니크함까지 고려하면 구매를 시야에 넣어볼 만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