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9 원신 다인모드 외 이것저것
웃긴 거 되게 많았는데 스크린샷 이것밖에 안 찍은 거 실화냐... 노래 듣긴 그렇구 이어폰 빼긴 싫어서 문스멍 라디오처럼 들으면서 적는 글. 란포가 쿄카한테 '시험 합격'이라고 하는 장면 이해가 안 돼서 모아한테 물어보니까 모아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ㅋ ㅋ ㅋ ㅋ 뭘까...? ㅎㅎ? 정말 감이 안 잡히는 장면이다. 아무튼 오늘 ~ ~ 집 와서 밥 먹구 씻구 ... 모아랑 원신 하고 있었는데 카스미가 모아 월드 들어왔음. 디코도 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들어오는 거 못 들었는데 들어와 있었다. 욕하면 큰일났을 뻔 ~ ㅎ 카스미가 마이크를 안 켜서 우리 둘의 대화를 엿듣는 느낌이 들어서 ,, 조금 불편하긴 했는데 그냥 없는 사람처럼(?) 우리 둘이 얘기하면서 그랬다. 근데 카스미가 비경에서 죽지를 않나 ; 먼저 성유물 받는 곳에 나가 있어서 참여를 못 하질 않나 ㅋㅋㅋ 밖에서 계속 점프하면서 ㅋㅋㅋ ㅋㅋ ㅋㅋ 아니 ,, 아야토 풀돌씨 ,, 일하라고요 일~! 결국 빙결 없는 조합에서의 약하디 약한 아야카 + 이제 막 성유물 맞추기 시작한 80렙 사이노 둘이서 ,, 진짜 열심히 싸웠다 ㅎ 끝나고 보니까 2분 44초 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풀돌 아야토 뒀다가 뭐하냐 카스밍...
그나저나 우리 셋이 자주는 아니어도 종종 놀 때 거의 3명이서 놀다 보니까 3명만의 작은 추억이 생겨서 너무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상 대신 카스밍, 이라고 부르다가 우리끼리 ~시(氏)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스밍시, 모아시, 이렇게 부르는데 ㅋㅋㅋㅋㅋ 카스미가 1시쯤 자러 간다면서 채팅으로 '오야스미 교므시 모아시' 이렇게 보내서 ㅋㅋㅋㅋ 모아가 진짜 배아파서 죽을 것 같다면서 ㅋㅋㅋ 배 찢어지게 웃었다. 왠지 잔다고 하고 한참 안 나가고 있더라니 ,, ㅋㅋ ㅋㅋ 그거 적고 있었던 것.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 내가 생각하는 카스미는 약간 ,, 좀 알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은근 허당 같기도 하고 아무튼.
카스미 나가고 ㅋㅋㅋ 모아한테 카스미 첫인상 얘길 했는데 , 맨 처음 카스미랑 클랜에서 만났을 때는 진짜 느낌이 별로인 사람이었다. 우리끼리 얘기하고 있을 때 (멤버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루피 님이 있었던 건 기억난다) 자기 얘기 했냐면서 오는 게 ,, 뭐지 이 인간? 이런 느낌이었던 기억. 그리고 이렇게 친해질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고, 친해질 마음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 사실 카스미랑 둘만 있으면 겁나 어색할 것 같고 모아 껴서 셋이 놀든가 중간에 faye님이 계시든가 ,,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 카스미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긴 하다 ㅋ.ㅋ 저번에 미쨩, 나, 스즈키, 카스미, 모아 이렇게 다섯이서 55했을 때 스즈키가 카스미 웃긴 사람이라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확실히 카스미는 잘 맞춰 주기도 하고 뚝딱거리는 거 없이 대화도 잘 이어가고 ,, 초면에 낯 엄청 가리고 말도 잘 못 하는 나랑은 다른 느낌.
그래서 말인데 모아가 오늘 말했던, 자기는 첫만남에서? 약간 내숭 떠는 타입인 것 같다고, 그런 자기 자신이 좀 싫다 키모이하다 이랬을 때 엥? 했다. 일부러 내숭 떨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모아도 낯을 가리는 편이라 그런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번도 ;; 내숭 떤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나 ,,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내숭 떤다고 생각한 적 한번도 없다고, 오히려 첫만남인데 막 깔깔 웃는 사람이 少なくない〜?라고 했더니 모아가 되게 긍정하면서 (?)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해보니 그러네 ,, 하면서 다행이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모아랑 얘기하면서 느끼는 건데 모아가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약간 벽이 있었다면 ㅎ 지금은 좀 더 서로에 대해서 털털해진듯. 그렇다고 막 찐친! 이건 아니지만 적어도 전보다 더 ,, 자기 감정에 솔직해진 것 같다. 근데 뭐 ,, 난 어느 정도 감정을 숨기는 한이 있더라도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싫다고 생각해서. 적당히 적당히 선을 지키면서, 서로가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만큼만 친해지는 게 ,, 좋은 것 같다. 뭔가 그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갑자기 질릴 수도 있으니까. 꼭 이성 관계가 아니더라두. 아무튼 모아랑 가끔 놀아도 재밌고, 지금은 좀 더 편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만족! 내 기준에서 이상적인 인간 관계란 딱히 없지만(머릿속에 있는 이상도 너무 추상적이고, 실현도 불가능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너무 의존적이고 너무 가까워서 서로를 해치는 것보다 차라리 조금은 서먹하더라도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게 좋다..는. 이런 거 보면 예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뭔가 딱 정해져 있고, 룰이 분명한 관계는 편하게 생각하고 능숙하지만 그 룰을 깨고 들어오는 상대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게 민감한 사람의 특징이라고. 진짜 맞다고 느낀다. 가면을 쓰는 거랑 비슷한가? 난 가면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어쩌면 그럴 수도 있고. 근데 이제 가면이라는 게, 나를 숨기려고 쓰는 거라기보단 내가 가진 여러 면모 중 하나인 거지.
졸리고 피곤할 때 일기를 적기 시작하면 중간에 빨리 끝내고 던지고 자고 싶어져서 잘 안 그러려고 하는데. 오늘은 그래도 모아랑 카스미랑 논 게 너무 재밌어서, 기록하려고 했다. 적다 보니 좀 피곤하네. 커피도 마시긴 했는데. 감기가 영 낫질 않아서 약을 새로 샀는데, 효과는 좋은 거 같은데 약기운이 도는 건지. 코맹맹이 소리만 일주일째인 것 같다 ㅠ 숨쉬기도 힘들고 ,, 고등어조림 했는데 완전 망친 것 같음. 레시피대로 정량 딱딱 맞추기 귀찮아서 눈대중으로 넣었더니 너무 달게 된 것 같다. 역시 요리는 과학이야.. 정량대로 지켜야 해.. ㅎㅎ 내일 아빠가 맛 보고 영 아니다~ 할 것 같아서 약간 무서움.
나는 칭찬을 잘 안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칭찬을 맨날 하는 사람은 진짜 칭찬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어서 그렇다. 근데 칭찬을 거의 안 하는 사람의 칭찬은 약간 가치 있는 느낌...? ㅋㅋㅋ 우리 아빠는 진짜 맛있는 거 아니면 맛있다고 잘 안 하는데 가끔 내가 한 요리 먹고 진짜 맛있다..고 할 때가 있다. 그때 진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엄마는 웬만하면 괜찮다고 하고 자기가 요리하기 귀찮으니까 나한테 시키려고 막 맛있다고 하는데 ㅎ 아빠는 웬만해선 맛있다고 안 하고 '잘먹었다'고 한다 ㅋㅋㅋ ㅋㅋㅋ 근데 진짜 맛있으면 이거 어떻게 한 거야, 뭐 보고 한 거야, 맛있다, 이런 말을 함. 아무튼 고등어조림은 망쳤다 ㅠ 여섯 마리 중에 반만 했는데 반만 하길 잘했군. 나머지는 이놈의 코가 나으면 하든지 해야지. 자기가 귀찮아서 대충 해놓고 감기 탓하니 마음은 썩 좋지 않다만 ... ㅎㅎ
며칠 전부터 줄곧 생각하던 것... 아츠시는 왜 'いちゃいけなかったんだ'라고 했을까에 대해. Q의 이능력 때문에 나오미?를 공격하고 나서 ~ 정신 차리고 보니 ~ 나오미였던 걸 알고 괴로워하면서 난 いちゃいけなかったんだ라고 하는데 왜 하필 이 대사였을까...에 대해 혼자 생각을 했었다. 이 뒤에 다자이가 아츠시 뺨을 찰싹 때리고 자기 자신, 인생을 동정하지 말라고, 哀れむな라고 했던가? 난 다자이의 모든 대사 통틀어서 이 대사가 제일 좋았다. 아츠시한테 해줄 가장 적절한 말,,,이었나? 이건 잘 모르겠음. 다른 여러 말이 있었겠지. 자기가 직접 데려온 사람이니, 그만큼 해줄 말도 많았을 거고. 선택지도. 근데 자기를 불쌍히 여기지 말라는, 이 말...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 아쿠타가와의 말과 대비도 되고. 복합적으로 되게 의미 있는 대사이면서, 되게 현실적인 대사고, 다자이스러운 대사기도 했고 ㅋ.ㅋ 아쿠타가와가 했던 どん底를 아냐면서, 자기 연민 뿐이라고 했던 그 말과, 다자이의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라는 말. 딱 아츠시의 생각을 읽은 말인 것 같았다. 고아원에서 학대받으면서 자란 아츠시가 자연스럽게 가질 생각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걸 생각하면서 하나 더 궁금했던 게, 아츠시가 아쿠타가와랑 싸우면서 했던, 사람은 누군가 살아도 된다고 해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했던 말. 生きていいと言われないと라고 했던가? 원 대사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확실한 건 살아야 한다, 라는 게 아니라 살아도 된다, 였다는 것. 이 말이 참 웃겨서 (ㅋㅋ) 아니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도 된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어서. 그러면서도 아쿠타가와가 아츠시를 혐오하는 이유에 대해서, 니가 남을 구하고 그렇게 어쩌구 저쩌구 노력하면 누가 삶에 대한 긍정 도장을 찍어줄 것 같냐.. 그런 식으로 삶에 대한 허가를 받고 싶냐.. 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대사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태어난 존재 누구나 태어났다는 이유로 사는 거고(종교적 입장을 제외하면) 생명의 유한성..을 논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생명, 삶이라는 건 소중한 거고.. 누군가 '살아도 된다'고 말해서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삶이 주어졌기 때문에 사는 건데 아츠시는 누군가에게 그런 '허가'에 가까운 말을 들어야 했다는 게, 이 캐릭터를 설명하는 내러티브 자체..같기도 했고. 아쿠타가와도 마찬가지고. 그 와중에 죽는다는 선택지가 없다는 게 재밌었는데, '살아도 된다'는 말은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에게 하지 죽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죽지 말라고, 살아야 한다고 하잖아. 아츠시가 살기는 살 건데 정말 내가 살아가도 되는지에 대한, 그런 의문을 품고 있으니까 살아도 된다는 말이 필요한 거지. 그 말을 듣지 못한다고 해서 아츠시가 죽을 것 같지도 않고. 고아원에서 뛰쳐나와서 아사 직전에 이르러서도 '이제 포기하고 죽어야지'가 아니라 '도적질을 해서라도 살겠다'는 의지를 가진 캐릭터니까. 새삼 1화에서 아츠시가 되게 매력적이었음. 난 이제 끝이야~가 아니라 어떻게든 헤쳐 나가겠다는 삶에 대한 의지. 좌우명도 살아만 있다면 어쩌구 저쩌구고 (ㅋㅋㅋ) 다만,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 삶이냐의 문제겠지. 아무에게도 아무런 도움도 안 되고, 그저 그냥 태어났으니까 어쩔 수 없이 사는 삶이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뭐 그런 삶이냐. 아츠시가 쿄카를 구하고 나서 아쿠타가와 너만은 용서 못 한다고, 쿄카에게 왜 다른 말을 해주지 못했던 거냐고 했을 때... 난 사실 아츠시의 분노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게 아쿠타가와가 애정 깊은 캐릭터도 아니고, 마피아기도 하고, 어쨌든 악역으로 나왔으니 그때 당시에는 얘가 입체적인 캐릭터라고도 생각을 못 했고. 엥? 그럼 무슨 말을 했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아쿠타가와는 (오노 켄쇼의 말처럼) 뭔가를 드러내는 수단이 폭력밖에 없고, 그게 애정이든 인정에 대한 욕구든 뭐든. 배운 게 그것 뿐이고 그렇게 자랐고, 심지어 자기 인생에서 가장 바닥일 때 자기를 구해준 사람이 자기에게 부여해준 가치가 사람을 죽이는 거였으니 말 다했지. 어쩌면 자기 나름대로 쿄카에게 최선, 은 마피아로서 살면서 마피아 내에서 인정받고, 그걸로 뭔가를 이루는 삶일 것이라고 단정지었을 수도 있다. 본인의 삶의 흐름이 그랬으니까. 탐정사원으로서의 쿄카를 보면서 잘 됐다고 해주는 것도, 난 너무 쓸쓸했던 게 비스트나, 정말 if의 세계관에서 얘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서... 아예 근본까지 썩어 빠진 사람이 아니란 걸 아니까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근데 아츠시 대사 얘기하다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 아무튼 아츠시...의 그 외침이 공감이 안 됐던 건 아쿠타가와에게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 근데 아츠시 입장에선, 쿄카에게 '~로서 살아라'가 아닌, '이대로 살아도 좋다', 는 말을 해주길 원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모님을 잃고 절망에 빠진 쿄카에게, 다른 어떤 조건이나 수식어 없이, 그냥 네 존재 자체가 '실존해도 좋다'는 말을. 해주지 못했던 거냐고. 다자이가 아츠시를 구한 게 어떤 조건이나.. 뭐 그런 게 아니었듯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쓸모 없고 무능력하고 어쩌구 저쩌구 되풀이하는 아츠시에게, 꼭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살아도 좋다'를 전달해줬으니까 ㅎ
오다 사쿠가 했던 '사람을 살리는 쪽이 되라'는 말을 따라 살려고 하는 다자이가, '사람을 도우라'는 원장의 말을 듣고 자란 아츠시를 구제한 건 뭐 .. 굉장히 커다란 되물림이라고 할 수 있겠지. 거기에서 소외된 사람이 있다는 게 문제(ㅠㅠ)지만... ㅎㅎㅎ 아무튼 아츠시가 했던 말은 대충 이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는 게 나의 생각. 굉장히 심지가 굳은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취약한 .. 아츠시. 자기 인생이 남의 허가에 달려 있다는 거 자체가. 음. 근데 하는 거 보면 또 올곧고 은근 깡도 있고 성깔도 있고. 다채로운 캐릭터 같다.
적다 보니 ,, 3시가 다 됐다 ㅠ 너무 졸리다. 거의 졸면서 적어서 그런가 의식의 흐름이네. . . 그래서 그런가 겁나 주절주절 적었네 ㅎ ㅎ . . .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적고 ,, 다음에 생각나면 또 정리해야지. 금요일에 동생 온다 ~ ~ ~ 진짜 너무 신남 ㅎ 같이 밤새도록 얘기하고 원신 피자도 시켜먹어야징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