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7화

7주 만에 드디어 준수한 완성도의 화가 나왔네요. 7화 이전에도 4화나 6화가 봐줄 만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이번 7화는 정말 거리낌 없이 호평해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매주 욕먹기 바쁜 애니였는데 이런 건 처음이네요.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블루아카는 게임 형식은 도탑류, 그러니까 프리코네류지만 게임의 세일즈 포인트와 강점을 보면 역시 페그오와 닮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러니 애니 또한 필연적으로 <페그오 바빌로니아>가 떠오를 수밖에 없네요. 20화에서 조진 그거요. 작년에 애니화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도 제 유일한 바람은 바빌로니아 20화 같은 짓만 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뭐 아직까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해주렵니다. 모바게의 애니화는 잘나가는 게임이라는 훈장 같은 것이고, 여기서 분기탑의 퀄리티를 기대하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프리코네 애니>나 <말딸 2기>는 정말 이레귤러이긴 했어요.

https://youtu.be/Q4sWF6z9TuE

사족으로, 오프닝만 놓고 보면 분기탑급을 논할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애니가 오프닝엔 따로 정성을 쏟지만, 블루아카는 특히나 잘 뽑혔죠. 너무 잘 뽑혀서 본편은 오프닝에 비해 힘을 뺐다를 넘어 열등하다고 느껴질 지경입니다. 그걸 커버해 주는 게 스토리텔링이고 연출인데, 지금까지 죽 쑤고 있었죠. 그러다 이번 7화에서 성공했고요. 자기 오프닝에 부관참시당하는 애니라니 이건 이거대로 기억에 남는 성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hotos courtesy of © NEXON Games/アビドス商店街

Written by toytrain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