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미도(無期迷途, Path to Nowhere) - Ch1. 혼돈의 구원 병원 A Part (6) - 화해

무기미도(無期迷途, Path to Nowhere) - Ch1. 혼돈의

구원 병원 A Part (6) - 화해

무기미도 Chapter1. 혼돈의 구원 병원 A Part 6번째 이야기 '화해'입니다.

누구와 화해하는지는 아래 스토리 내용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Chapter1 Timeline]

1-6. 화해

테드와의 협력 과정에서 수감자 엘라의 저항성이 강해졌으며, 족쇄가 채워진 후 국장에게 더욱 강한 적개심을 품었다. 소대 내부의 충돌은 테드가 거점에 돌아간 후 절정에 달하게 되는데...

테드 부하 : 테드 대장, 준비가 다 됐습니다.

테드 : 알았다. 이쪽은 수감자 관리국의 수장이다. 구원 병원 공격은 그에게 맡긴다.

테드 부하 : 국장님~? 헤헤, 환영합니다. 뒤에 있는 소녀 둘도 꽤나 이쁜데,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테드 : 걔들은 수감자야.

거점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적개심과 공포를 품은 모든 사람들의 눈길이 날카롭게 쏟아졌다.

테드 : 괜찮아, 저들은 국장의 명령을 못 이기거든. 아무 짓도 못 한다. 국장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테드 부하 : 정말입니까? 그럼 이 괴물들은 사슬에 매인 개들이랑 같은 거 아닙니까? 하하하, 저 녀석들한테도 이런 날이 오네요!! 최곤데요, 국장!

헤카테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지만, 엘라는 분명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매섭게 쏘아보더니, 곧이어 당신을 흘끗 도려본다.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테드에게 눈짓하자 그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당신을 구석으로 이끌었다.

테드 : 국장, 부하들이 다들 무식한 녀석들이라 무례하게 굴었다면 내가 사과하지.

족쇄의 통제 능력을 보고 난 후부터 테드의 태도가 변했지만, 썩 유쾌하진 않았다.

국장 : 내 수감자들은 존중하라고 해.

윗물이 고와야 아랫물이 곱다고, 테드가 수감자들은 모욕하니 부하들도 그리 행동하는 것이다. 상황을 바꾸려면 테드가 직접 나서서 그런 행동을 제지해야 한다.

테드 : 국장... 내 부하들 여럿이 이번 폭동 속에서 미쳐 괴물이 됐다. 그리고 죽었지. 남은 사람들은 아무도 내일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국장 : 그건 내 수감자들 때문이 아니야

테드 : ...당신을 위해 난 참을 수 있지만, 부하들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방법이 없다. 나는 당신 같은 족쇄가 없어. 그런데 왜 그녀들을 배려해야 하지? 그들은 당신의 도구에 불과하잖아, 당신은 절대적인 주인이고. 생각해봐, 당신의 그 능력, 족쇄 말이야. 정말 대단해. 저런 괴물까지도 당신의 발 앞에 무릎 꿇게 하고, 명령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만들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나?

그는 말할수록 감정이 격해져 더욱 진실해 보였다. 하지만 전혀 즐겁지 않다. 오히려 숨이 막힐 지경이다. 바로 그때, 거점에서 격렬한 말다툼 소리가 들려왔다.

테드 부하 : 그래봤자 개 주제에, 이 괴물 **, 감히 ***, 내가 언젠가 널 ****...큭!!!

엘라가 갱 위에 올라타 상대의 콧등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옆에는 이미 눈이 허옇게 뒤집힌 갱 둘이 쓰려져있었다. 다른 갱 하나가 등 뒤에서 칼로 그녀를 공격해, 엘라의 옷이 찢어지고 등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 그녀는 담시 비틀거렸으나, 곧바로 몸을 가누고 험악한 눈빛을 뿜어냈다.

엘라 : 크큭, 같이 덤비겠다는 거지?! 와라, 내가 너희들을 전부...!

?!!

엘라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녀는 잠시 멈칫하고는 곧바로 다시 사나온 기세를 갖췄다. 심지어는 아까보다 더 분노한 듯했다. 엘라에게 다가가 상처를 살폈지만 그녀는 당신의 손을 쳐냈다.

테드 부하 : 이야, 국장니 말도 안 들어?! 지독한 놈! 보여주세요! 족새로! 호되게 교육해주시라고요!!

당신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국장 : 헤카테, 누가 먼저 손댔어.

헤카테 : 국장님이 자리를 뜨자마자 저 사람들이 우릴 도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쓰러진 저 사라이 몽둥이로 먼저 엘라를 공격했어요.

그녀는 한결같이 냉담했다. 하지만 당신과 테드는 헤카테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국장 ; 보아하니 우리 쪽 문제는 아닌 것 같네, 테드

테드 : ..........

엘라 : .........국장, 너...

테드 부하 : 당신 ****, 역시 수감자랑 섞여 다녀서 좋을 게 없다니까**, ** 말만 하면 거짓말이야! 당신이 교육을 못 하겠으면 우리가 하겠어!

소란을 피우는 갱에게 미소짓고는 엘라를 일으켜 세웠다. 엘라도 이번에는 손을 내치지 않고 멍하니 받아들였다.

국장 : 등에 상처는 좀 괜찮아?

엘라 : ...곧 괜찮아 질 거야. 흥, 저런 양아치들이 해봤자 얼마나 다치게 하겠어.

국장 : 좋아, 바람 쐬러 나갈래?

엘라 : !?!!~~ 좋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갱들을 향해 돌아섰다. 어차피 일어날 충돌이었다. 테드가 부하 교육에 관심이 없으니, 대신 교육시켜주는 남을 탓할 자격도 없다.

테드 부하 : 대장!! 대장 살려줘요!!

테드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없이 권총을 꺼내 들었다. 이쪽을 향해 걸어와 부하의 뒤통수를 내리찍었고, 이에 부하는 정신을 잃었다.

테드 : 부끄럽군, 국장.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을 거다, 장담하지.

적당한 때에 그만둬야 했다. 한창 신나 있는 엘라를 잡아끌고 테드에게로 향했다.

국장 : 나는 우리의 협력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

당신은 갱단들과 다르다. 그러나 공동의 강적 앞에서 그건 아주 사소한 문제다. 하물며 서로가 최후의 수단임을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국장 : 결전을 앞두고 솔직해지는 건 좋은 거지.

테드 : 하하, 국장 말이 맞다. 구구절절 변명하는 것 보다, 이렇게 주먹으로 얘기하는 게 더 빠르지. 벌써 신디케이트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제법 익숙해졌군. 이제 당신이 얼마나 저들을 중요시하는지 잘 알았다. 비록 내 예상과는 다르지만... 부하들을 잘 관리하도록 하지. 정말 고맙다. 구원 병원의 지하실을 뚫기 위해 많은 방법을 생각했지만, 모두 리스크가 너무 컸어. 하지만 이제 당신이 있으니 괜찮을 거야. 우리가 손을 잡으면, 최소한의 대가로 구원 병원을 정복할 수 있을 거야.

국장 : 물론.

이제 테드는 자신의 자리를 바로 잡을 것이다. 테드를 보내고 벽에 기대어 앉아 물을 마셨다. 팽팽하게 당겨진 정신이 그제야 풀어졌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과격하게 싸움에 나서도 안 되고, 불필요한 위험을 무릎써도 안 된다. 하지만, 다른 쪽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성가셨다...

엘라 : ...이렇게 용서하는 거야? 쟨 그냥 네 앞에서 그런 척하는 거야. 속으로는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국장 : 괜찮아. 그가 감히 배신하더라도 우리는 그에게 쓴맛을 보여줄 수 있지.

엘라 : 으흠... 역시나 국장은 생각이 깊네. 테드마저도 쩔쩔매게 만들다니.

엘라 : 그럼, '당신이 이렇게까지 수감자들을 아끼는 줄은 몰랐다고' 테드가 말한 건 진짜야 가짜야?

물을 마시던 당신은 사레가 들려 숨이 넘어갈 뻔했다.

엘라 : 어? 거짓말이야? 진심이야? 정말로 우리를 아껴서 날 도와준 거야?

당연히 오해다! 안전을 고려해서, 수감자들을 오랜 기간 정서불안 상태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 화가 나서 무슨 짓을 할지 누가 알겠는가?

엘라 : 국장, 응?

하지만 경계의 대상인 그 녀석은 눈을 깜빡이며 대답을 기다린다. 어쩌면 이건 그녀의 신임을 얻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국장 : 그래, 난 너희를 아껴

국장 : ... 어쩌면 네 눈에는 족쇄가 가증스러운 속박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게는 그게 하나뿐인 진실한 연결고리야. 적어도 난 그래.

엘라 : ......

풉, 누굴 속이려고. 나한테 먹힐 거라고 생각해?

잘 들어, 난 말이야, 언젠가는 네 족쇄에서 벗어날 거야. 나는 자유를 원하니까! 그때 가면 안녕히 계세요다 이거야!

엘라는 손을 뿌리치고 폴짝폴짝 뛰며 몇 걸음 걸어가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엘라 : 하지만... 남 뒤에 숨기만 하던 비겁한 국장이 날 위해 나서준 건 칭찬할 만하지. 내팽기치기 전에, 한 번 더 도와주도록 할게. 기회를 소중히 하라고. 또 임무가 있다며. 무슨 변태 병원을 수습해야 한다고?

엘라가 이쪽을 보고 웃었다. 예전과는 다른 미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