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3 단점에 혹평 평가 이어져...고사양 게임 원신 가능하지만 배터리 광탈! 가격 대비 장점은?

아이폰 SE3 단점에 혹평 평가 이어져...고사양 게임 원신 가능하지만 배터리 광탈! 가격 대비 장점은?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SE 3세대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입니다. AP 성능은 대체적으로 준수하지만 배터리 용량과 넓은 베젤(테두리), 카메라 성능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진=롯데백화점]

작은 화면, 작은 배터리

아이폰SE3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한뼘폰 철학'이 담긴 SE시리즈답게 화면이 작았습니다. 2세대(2020년작)에 이어 4.7인치 크기를 유지했습니다.

또한 아이폰SE2와 동일하게 2017년작 아이폰8 폼팩터를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5년 전 디자인을 2년 전에 이어 올해도 다시 활용한 셈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작품인 '아이폰4S'(2011년작)의 3.5인치보다는 1.2인치 더 큽니다. 하지만 현재 6인치대 스마트폰이 숱하게 나오는터라,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작은 화면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아이폰SE 3세대 체험 후 쓴 기사에서 "2020년 출시된 아이폰SE2 또는 2019년 나온 아이폰11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장나지 않는 한 아이폰SE 3세대를 살 필요가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습니다.

이어 "하루 종일 전화를 하지 않고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는데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새 아이폰SE 3세대의 배터리 수명은 종전 아이폰보다 개선되지 않았다"며 "전화, 사진, 이메일, 비디오스트리밍 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12시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망스러운 카메라

아이폰SE 3세대에는 2018mAh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전작(1821mAh)에 비해 용량이 소폭 늘긴했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용량입니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30만원대 갤럭시A23의 경우 배터리 용량은 5000mAh입니다.

웹서핑, 채팅, 동영상 시청을 주로 이용하면 배터리가 다소 빠르게 닳는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많이 쓰거나 게임을 즐긴다면 배터리가 부족해 잦은 충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 또한 "스티브 잡스가 이끌 때 애플은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SE 3세대는 애플이 얼마나 그 기준을 벗어났는지 보여준다"며 "오랫동안 저렴한 가격의 아이폰을 기다린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카메라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아이폰SE 3세대의 전면에는 700만화소, 후면에는 1200만화소의 싱글(1개)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어두운 밤에 촬영하면 화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아이폰SE 3세대에는 야간 촬영 모드가 지원되지 않습니다. 초광각이나 망원 카메라 촬영도 없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낮에는 선명하게 사진이 찍혔지만 더 어두운 조명 조건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며 "'아이폰13 미니'에 비해 디테일이 적고 색감이 부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 역시 "2017년에 나온 지겨운 디자인과 두꺼운 테두리는 이미 작은 화면을 실제보다 더 작게 느끼게 한다"고 혹평. 또 다른 미국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SE는 일부러 나쁘게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지나치게 신중한 애플의 보기 드문 실패"라며 "애플은 가장 최근에 나온 AP 탑재, 구형 4.7인치 폼팩터, 또 그로 인한 낮은 배터리 수명을 SE시리즈의 '공식'으로 삼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확실히 전작처럼 '넓은 베젤(테두리)'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화면에 넓은 테두리까지 있으니까요. 

장점도 있다!

다만 장점도 있습니다. 애플의 주력인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13 시리즈와 동일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 바이오닉 탑재의 성능에 대해서는 호평입니다. NYT는 "5G를 지원하는 아이폰SE 3세대는 LTE보다 20% 정도 속도가 빨라졌다"며 칭찬했고, CNN도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도 발열이 거의 없었고 느려지지도 않았다"고 호평했습니다.

데일리안 기자의 실사용 후기에 따르면 고사양 게임을 대표하는 미호요의 ‘원신’을 플레이해보니 부드러운 구동이 가능했고 프레임 저하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100% 수동 액션전투 게임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행했을 때도 원활하게 돌아갔고 아이폰13 미니로 플레이했을 때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네요. 또 발열도 잘 잡아주는 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이런 고사양 게임을 마음 놓고 돌리기엔 배터리 용량이 마음에 걸립니다.

터치 ID 디자인도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마스크 착용으로 페이스 ID가 불편했거나 지문인식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반가울 만합니다.

아이폰SE3의 출고가는 128GB의 경우 66만원으로 최대 지원금은 17만~24만원 수준에 그칩니다. 최저 구매가격이 40만원대 후반으로, 프리미엄폰 아이폰12와 실제 구매 가격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신형 보급형 제품과 구형 프리미엄폰 모델의 구매 가격이 거의 비슷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