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보여준 블루 아카이브 조각글에 추가 작성한 조각글

"그래서 너희들은 폐부다."

하야세 유우카의 선고. 폐부대상은 바로 게임개발부였다.

폐부사유는 많다. 보여준 실적이래봤자 똥겜 오브 똥겜을 만들어서 똥겜 상을 받은것뿐이고, 부원 수도 부족하고 그나마 지난 공모전에 TSC 2 게임을 응모했으나 결국 수상하지 못했다.

유우카가 속한 학생회로선 더 봐줄 이유가 없는 상황.

"그러니 오늘 내로 부실을 비워줘야겠어."

"악귀! 사탄! 저주받을 놈! 우린 최선을 다했다고!"

사이바 모모이가 떼를 쓰는 반면 미도리는 절망했다.

"이제 끝났어... 아리스는 어떻게 하지..."

"새드엔딩인겁니까? 정말로?"

"그래..."

텐도 아리스가 말하며 곤란해하는 눈치다.

"영영 당신들을 볼수 없는겁니까?"

그 말을 유우카가 잘랐다.

"너희 부장은 어딨는거지?"

"부장?"

사이바 미도리가 살짝 죽은 눈빛과 함께 답했다.

"부장은 캐비닛 안에 있을걸."

고개를 끄덕인 유우카가 캐비닛 앞으로 걸어가 덜컥 열었다. 부장 하나오카 유즈가 훌쩍이며 캐비닛을 뛰쳐나왔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뜬 사이 유즈가 게임기들로 돼지우리가 된 부실을 헤엄쳤다.

"부장! 뭐하는 짓이야!"

"무, 무서워."

"부장..."

부원들이 안타깝다는 시선을 보내는 사이 유우카가 머리를 짚으며 말했다.

"너희 부장 대인기피증이라고 들었다. 그래도 부실을 나가줘야해."

보다 못한 모모이가 나섰다.

"1주만 더 기회를 줘! 게임을 또 하나 만들어서 학생회를 어떻게든 설득시켜볼게!"

아리스가 거들었다.

"뽜바밤! 새 임무가 시작되는겁니까?"

"그래. 아리스! 다시 한번 함께해보는거야! 이대로 주저앉을순 없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유우카 앞으로 아리스가 양손을 쥐어보였다.

"당신의 폐부, 연기로 대체되었다. 불만있어요. 휴먼?"

흠칫 놀란 미도리.

"너무 건방지잖아!"

"아 그렇습니까? 아리스가 너무 신난 나머지..."

"다 필요없고 그냥 지금 나가!"

결국 폭발한 유우카. 부원 넷은 처량하게 쫓겨난 채로 복도를 걸어갔다.

유즈가 미도리의 위팔을 부여잡은 채로 간간이 지나가는 다른 학생을 볼때마다 움찔움찔했다. 미도리와 모모이 자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부장(?) 유즈는 낯을 너무 가리는 나머지 기숙사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있다. 아리스 역시 원래 여기 학생이 아니었던데다 폐허 어딘가에서 주워온 아이다보니 갈곳이 없는 상황.

이 둘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모모이가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려지었다. 그걸 본 미도리가 말했다.

"언니. 설마 나와 같은 생각한거지?"

"오늘부터 우리 집에 데려가서 키우는게 낫겠어."

"나와 같은 생각했구나!"

"두 분이 상성이 잘 맞으시군요. 시너지 효과인가요?"

"너, 너희 집에?"

말을 더듬는 유즈. 모모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 모르는 사람 있는데는 못가."

"걱정 안해도 돼. 부장! 우리 집 가족들은 모두 친절하니까 부장도 받아줄수 있을걸."

"아리스도 갈수 있는겁니까?"

"당근이지."

"새 던전입니까?"

"새로 세이브할수 있는 새 거점이지."

눈을 반짝이는 아리스. 유즈는 망설이다가 뒤이은 미도리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우리 집에서 차기작 게임 만들어서 재밌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 부장?"

잠깐 눈을 내리깐 유즈는 아까보다 분명한 시선으로 답했다.

"그래야지."

"뽜바밤! 유즈 씨가 계속 파티에 남아있기로 했습니다!"

학교 끝나고 다 같이 사이바 자매의 집으로 다 같이 갔다. 그곳에는 타치바나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

타치바나 부부는 사이바 자매의 이웃집에 사는 부부다.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건축사와 예술가 부부로 사이바 자매하고는 친근한 이웃이다.

사이바 부부가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중이었다. 사이바 자매가 집으로 친구들을 데려와서 사이바 부부와 타치바나 부부가 놀랐다.

타치나바 부부 슬하에는 두 딸이 있는데 사이바 자매의 영향으로 레트로 게임을 좋아한다. 이츠하, 무츠하 자매도 사이바 부부의 저녁 초대에 같이 왔다.

재학중인 학교가 달라서 사이바 자매가 다니는 학원의 게임개발부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부활동을 하고 돌아온 자매는 사이바 자매의 말로만 들은 친구들에 눈을 반짝이며 바라본다.

"윽."

"부장이 너희의 관심이며, 부모님에 타치나바 씨와 부인의 관심이 부담스러운가 봐."

"괜찮아. 부장! 이츠하와 무츠하는 안 물어."

모모이의 해명에 이해하다가 미도리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이츠하, 무츠하 자매가 발끈한다.

장난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이렇게 발끈하는 식으로 반응하면 미도리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일부러 저런다.

"우리가 개야?"

"하나오카 유즈 언니라고 했죠? 걱정마요. 우리가 물어 뜯는 것은 미도리 언니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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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와 신카이 월드를 합친, 녀석이죠. 다른 부분도 기회가 되면 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