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피터팬 온 아이스 / 패밀리 아이스쇼 관람 후기 / V4 구역 / 목동 아이스링크 / 총체적 난국

안녕하생용. 오이입니다. 피터팬 온 아이스 내한공연을 봤는데요. 후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지 마세요.

참..할말이 많지만 우선 장점을 말해보자면

01. ~8세 정도의여자아이들은 좋아한다.

보니까 엄청 좋아하고 신나하는게 느껴지고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02. 배우들이 공연을 즐기는게 느껴진다 .

잘 웃고 표정연기도 열심히 하고 마지막에 보니까 정말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03. 배우들이 주는 시각적 효과가 좋다.

아무래도 서양인이다보니 정말 동화에서 튀어나온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음으로 단점을 말해보자면

01. 운영방식과 시설이 별로입니다.

화장실은 사람이 가득차다 못해 인터미션 내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이고 (특히 여자화장실이 아이들이랑 같이 들어가서 더 그런것 같아요)

또한 야외에 그냥 천막 하나 설치하고(냉방 X) 티켓을 배부하는데 본인확인을 신분증으로 하더라구요..?? 그래서 당연히 줄은 더 길어지기만 하고 사람들 다 땡볕에서 기다리고.. 공연 10분 전에도 줄이 50m라 결국 이름이랑 전화번호 뒷자리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뀌더라구요.

주차도 비슷합니다. 사전정산소를 막아둬서 정산기가 한대뿐인 출구에서는 나가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고 주차요원도 오늘이 첫 출근인듯한 대학생을 한명 세워둬서 그 학생도 당황하고.. 정리도 안돼서 차들이 엉키더라구요.

또한 의자가 정말 많이 불편합니다. 허리가 너무 아프고 자리도 좁습니다.

02. 어린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많을거라고 예상은 했어도 80% 넘게 아이와 같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분위기가 정말 별로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의젓하게 잘 앉아서 본다고 하더라도 나머지가 방해를 심하게 합니다.

제가 겪은 것들은 그냥 가만히 서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이가 튀어나와서 막 뛰어가다 제 발에 걸려서 넘어지고.. 부딪히고(그런경우엔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제 탓을 하더라구요..) 또한 공연 시작하고 5분 정도까진 사람들이 계속 입장했습니다. 정말 어린 아이를 데려온 경우에는 아이가 이해를 못해서 계속 질문하고 (엄마 왜 불이 꺼졌어? / 저건 나쁜 사람들이야? 등등) 나중에는 어머님이 옆에서 해설을 해주시더라구요. (우와 요정이 나타났어~ / 지금 ~~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아이들이 칭얼대면 어머님들이 안으시던데 그러면 의자를 더 심하게 차더라구요. 제 뒤에 어머님과 아이가 앉았는데 아이가 자기 자리에 앉으면 제 옆자리 분을 차고 칭얼거리다가 어머님이 안으시면 제 자리를 차는.. 그런 상황이 공연 내내 계속되서 진짜.. 정말 지쳤어요..

03. 무엇보다도, 공연 자체가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어떨지 몰라도 성인이면 99%는 무슨 장면인지 모르고 내용의 전개도 이해되지 않을겁니다. 일단 배경이 정말 별로고 (공연하는 링크장과 너무 떨어져있고 배경의 퀄리티도 무슨 AI로 생성한것 같이 허접합니다. 그래서 그냥 코스프레하고 피겨스케이트를 타는 느낌..?? 또한 음향도 별로입니다. 똑같은 음악만 계속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다 결국엔 허리아픈채로 멍때리며 앉아있었어요..

공연장 모습이구요. 말씀드린대로 배경이 너무 멀리있고 작아서 장면 연상이 안됩니다.

결론

~8세 정도의 여자아이와 같이 가시면 그나마 나을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정말 비추입니다. 피터팬 덕후여도 비추합니다.( 공연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이들 때문에 집중하시기 어려울 겁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