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 후기 31편 - 통일전 단풍 드라이브 & 경주 남산 등산코스 + 칠불암 + 등산하며 포켓몬고

경주 남산 & 통일전 단풍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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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부서 사람들과 함께 경주 남산에 다녀왔다. 신입 때는 부서사람들이랑 가을마다 산행 가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이제는 은근 기대되는 걸 보면 나도 꼰대가 다 되었나보다.

암튼 간만에 등산도 해보고, 단풍구경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01 :: 경주 남산 등산코스

포스팅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경주 남산은 등산코스가 꽤 다채로운 것 같다.

위 사진은 경주시청에서 퍼온 사진이다. 지도가 너무 커서 보기가 좀 그런데,

요 사진은 현장에 있는 사진을 찍어본 것이다.

그냥 쉽게 말로 설명해보겠다. 일단 위에 있는 지도는 동서남북을 시계반대방향으로 90도 뉘어놓은 사진이다. 즉, 위쪽이 동쪽이고, 아래쪽이 서쪽이다.

크게 여긴 서쪽에서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방법과, 동쪽에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서쪽에 주차를 할거면, 다른 포스팅들을 보니 서남산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것 같다. 여긴 주차료 2천원을 받는다.

필자는 동쪽으로 들어갔는데 통일전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여긴 주차장이 무료인데다가, 주차 부지가 굉장히 넓었다. 서쪽에서 들어가는게 최단코스인 것 같고, 동쪽에 들어가는건 둘러가는 코스인 것 같다.

경상북도 경주시 칠불암길 6 서원문

02 :: 주차

지도로 검색이 안되는데, 위 지도에 표시된 통일전 오른쪽 편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모습이다. 사진으론 주차장을 모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주차장이 넓다. 오른쪽 편에 있는 공간 만큼 왼쪽에 있는데다가, 사진에 보이는 공간만큼 반대쪽에도 주차장이 있다.

무슨 행사 없으면 주차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03 :: 통일전 단풍 드라이브

통일전에서 7번국도로 들어가는 도로 가로수길 단풍이 작살난다.

약간 단풍 끝물이라 그런지 왼쪽 편은 단풍이 많이 지고 있었지만, 길 따라 길게 이어지는 가로수 단풍은 끝내줬다. 생각보다 꽤 길게 이어져서, 단풍 드라이브 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은 사진 속 중앙분리 공간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사진은 통일전 으로 들어갈 적에 찍은 사진이다. 도로 길이가 필자가 알기로 3~4km 정도 되는 걸로 안다.

04 :: 경주 남산 등산 후기

정말이지 10대 까지만 해도 등산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 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정도로, 부모님 따라 등산을 많이 했었는데, 30대 되어서 결혼하고, 육아하다보니 등산이 대체 얼마만인 건지...

남들 가니까 따라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갔는데, 이제와서 포스팅 하려고 보니 애초에 정상으로 갈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칠불암쪽으로 가더라는... 바로 서쪽으로 올라가 정상으로 갔어야 했는데, 남쪽으로 빙 둘러서 올라가고 있었다.

후임에게 등산하는 거 싫지? 라고 했더니만, 대놓고 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MZ세대는 솔직했다.

산에서 지진 나면 오히려 안전한 거 아닌가?

한참을 산길 같지 않은 곳을 걷다가, 이제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때까진 기분 좋았음.

여기가 공식적인 입구였다. 여태 한참 걸은 건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어졌다.

촘촘히 걷던 일행들이 저마다 자기 체력에 따라 점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난 당연히 여직원들과 함께 뒤로 점점 쳐지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서형 옆에서 헐떡거리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 나무가 아예 빨갛거나, 노랗게 물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경주 남산은 그런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모르겠다. 우리가 노선을 잘못 택한 건지도 모른다.

여기서부턴 본격적인 업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뒤져버리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평지에서 후임이 등산 싫다는 말에, 난 은근 기대된다며 꼰대 다되었다고 했는데, 쉬뎅할 그 말 취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집 보일 때부터 완전 급경사로 오르막길이었는데, 칠불암 오기 직전에 다리 풀려서 주저 앉고 싶었다.

참고로 우리 부모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도 일주일에 2~3번 부산 근처 산들을 등반하실 정도로 반산악인이나 다름이 없으신데, 필자 엄마는 심지어 블랙야크 100대 명산(?) 다 돌고 매달도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자 어릴 적에도 부모님이 동생과 나를 데리고 정말 등산을 많이 다녔다. 광주엔 비러묵을 1187m 짜리 무등산이 있어서, 아마 20살까지 무등산만 30번은 넘게 올라가지 않았나 싶음.

암튼 그렇게 유년시절을 보내서 등산이라고 하면 나름 부심이 있는데, 이 날은 부심 따윈 말하기도 쪽팔릴 정도로, 400m? 칠불암까지 올라가는데도 숨 헐떡이면서 다리 풀리고, 아... 가뜩이나 살기 팍팍한데 왜 사람들은 자꾸 사서 고생하며 등산하는지 모르겠떠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5 :: 칠불암

그렇게 헐떡 거리면서 칠불암에 도착했다.

날씨도 좋고, 전경도 좋고, 고생 끝에 올라와서인지 괜히 기분이 좋았다.

역시나 포스팅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경주 남산은 유독 산 속에 절이 많은 것 같다. 칠불암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산 속에 절이 있고, 불교와 관련된 곳들이 많은 것 같다.

가을인데도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그늘 진 곳에서 한참을 쉬었다.

여기서 200미터만 더 가면 전망 좋은 곳이 나오다며 일행의 절반 이상이 가던데, 뒤에서 뒤쳐진 사람들은 그냥 올라가는 걸 포기하고 일행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앞에 있는 불상이 마애불상군인가보다. 표지판을 따로 읽진 않고, 그늘에서 포켓몬고를 켜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자락에도 레이드가 있고, 포켓스톱이 있어서 놀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켓몬도 생각보다 많아서 여기서 한참을 잡았다.

06 :: 하산

결국 우리 일행은 정상까진 가지 않고, 칠불암에서 하산을 했다. 등산로에도 혹시나 포켓몬이 있나 싶어서 계속 켜놓고 내려왔는데, 생각보다 안보이던 포켓몬들이 많았다. 그래서 맨 뒤에 뒤쳐져서 중간중간 멈춰서 포켓몬을 잡고 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순간 산 속에 나만 있떠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통일전에서 시작해서 칠불암까지 왔다갔다 한 시간이 대략 2시간에서 2시간반 사이였다. 필자 부모님 같았으면 등산같지도 않은 곳이라며 웃고 말았겠지만, 나는 이게 진심 10년(?)만에 등산인지라 겁나 힘들었다. 난 그냥 평지에서 수영이나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담이지만 산행 후에 인근 고기집에 가서 배터지게 쳐묵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먹고 막판에 소면에 된장찌개에 밥까지 말아먹었음. 그러고 집에 와서 뻗어 잤다..

07 :: 마무리

등산은 필자가 싫어해서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남산이 매력적인 건 산 곳곳에 있는 불교 유적들인 것 같다. 통일전 가보진 않았지만, 통일전 주변 및 앞서 말한 드라이브 코스는 단풍을 느끼기엔 제격인 것 같다. 역시나 나이를 먹으니 단풍이라던지, 봄의 꽃구경이 왜 재미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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