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의 거점, 비셰그라드 4개국(V4) 수출 유망품목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4개국(V4)은 EU 가입 이후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통해 유럽 제조업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유럽 중·동부 지역의 물류 중심지에 위치한 V4 국가들은 낮은 법인세와 양질의 노동력 등을 기반으로 자동차, 배터리,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빠르게 산업화를 달성한 것이 특징적이다.
한-V4 경제협력도 2015년 이후 두 차례의 한-V4 정상회담과 UN총회, NATO 회의 등을 계기로 상품무역 뿐만 아니라 신산업, 원전, 방산 등으로 의제가 확대되고 있다. 2010년 이후 V4 국가들이 로보틱스, 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에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면서 V4 수입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BCG Matrix를 통해 21대 핵심 품목군 중심으로 對V4 수출 유망상품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헬스, 로봇, 전기차, 에너지신산업, 차세대반도체, 항공우주 등 6대 신산업과 자동차부품이 가장 수출이 유망한 ‘Star’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 7개 품목군은 V4 수입시장에서 수입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성장성), 한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시장성)이 높아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본 고는 성장성과 시장성이 높은 7개 핵심품목에서 HS 6단위 기준으로도 대세계 수출 비교우위(잠재성)가 높은 26개 세부품목을 선정하여 제시하였다. 對비셰그라드 수출은 현지 생산거점과 연계된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10년 동안 V4의 소비재 수입비중이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제조업 성장을 주도해온 비셰그라드 4개국은 이제 유럽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재부상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도 배터리, 양극재, 분리막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과 비셰그라드의 경제협력은 경제·무역의 경계를 넘어 무기체계 공동 개발, 사이버 보안협력 강화, 지역 안보, 공급망 안정화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가 격상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와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유럽 첨단산업의 거점인 V4와의 경제협력과 교역구조를 고도화하고, 포괄적 경제협력 기반의 통상 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