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 리뷰
요즘 오픈해서 한 달 만에
리니지 하위 아들딸들을 모조리 도륙 내고 다닌다는 괴상한 게임.
경주마들을 모에화해서 달리기 경주를 하고, 우승자들끼리는 아이돌 처럼 라이브 공연을 한다.
흠... 괴상한 씹덕 게임이네? 싶지 않나?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이니까.
사실 나는 이 게임에 대해서 사전 지식이 1도 없는 것은 아닌 처지였는데,
(애니 1기를 먼저 본 적이 있음)
이미 애니에서부터 내가 보기에는 요즘 독자들이 원하는,
내가 예상하는 전개랑은 사뭇 달랐다.
내가 생각하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이냐면,
독자들은 주인공이 최대한 빨리 성장하여 사회적 인정을 받는 것을 최대한 빨리 보고 싶어 한다.
원래 만화라는 것은 독자들이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캐릭터가 성장을 하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보편적인 원리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하면 곤란한 듯하다.
주인공의 성장과정이라는 귀중한 모습은,
고구마 전개, 굼벵이처럼 느린 전개라며 비아냥 듣는 시기가 찾아왔음을 느낀다.
기존의 성장 배경을 묘사하는 것이 이제는 클래식한 전개가 돼버렸다면
요즘에는 그걸 묘사하지 않는 것이 세련된 전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세계에서 어느 날 딱 돌아와보니 내가 너무너무 센 먼치킨이고
심지어 주인공은 특별히 감정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시크하고 도도하게 만사를 해결하는 듯한 주인공들이 많이 보인다.
(항상 주변에서 만사를 쉽게 해결하는 주인공을 보고 경악하는 엑스트라들은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
아마도 주변에서 대단하게 칭찬해 주지 않으면 인정욕구가 독자에게도 전달이 되는 게 힘들겠지.)
그렇다고 나쁘단 말은 절대로 아니다.
시장이 원하니까 작품이 나온다. 이건 어느 구조에서나 당연하고 건강한 연결고리인 것이다.
나만 나 같은 구시대 틀딱은 약간 아쉬울 따름.
아무튼, 요즘 독자들은 주인공의 힘든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결단을 내리곤 했었다.
실제로 한 인간의 성장과정이라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고, 괴로운 것이며, 때로는 죽고 싶기도, 눈물 흘릴 일도 많은 것이 많기에
굳이 창작물에서도 보고 싶지 않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나도 공감이 간다.
말했다시피,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에서는 살짝 그 결이랑 달랐다.
주인공들은 시련 없이 강해진 적도 없으며,
심지어 성실하게 트레이닝을 받았음에도,
부상이라든지 장애라든지 항상 방해물이 주인공들의 앞길을 막았다.
이게 열심히 살아도 억까는 항상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들은 좌절을 극복하고 트라우마를 떨쳐버리는 것이,
요즘 세상에서 중요시하지 않는 '성장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였다.
덕분에 성장과정을 심도 있게 지켜본 나는,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 음식을 먹는 듯하였다.
그리고 "역시 클래식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 사실 나는 믿고 싶었다,
클래식은 촌스러울지언정,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이면서도, 그걸 극복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에
스포츠 열혈 물이라도 정의하고 싶다.
접하기 전에는 모에화 원툴, 미소녀 동물원, 개억지 미소녀 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킨만 그렇게 씌워놨을 뿐 정말 재밌게 감상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귀여우면 더 좋다고?
여하튼 그런 실화 배경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을
직접 육성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내심 기대하긴 했다.
아니 그런데 리니지 바로 밑까지 갈 줄은 몰랐네... 카겜 주식 좀 사둘 걸....
여하튼 여기까지가 배경지식이었고,
게임을 깔아서 해봤다.
사실 애니리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 글을 작성하기 전에 걱정되는 것이 있는데,
이 게임이 요구하는 것이 섬세한 컨트롤이 섞인 그러한 피지컬 게임은 아니다.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게임이라고 하면 편하려나? ...
그러다 보니까 게임 리뷰가 아닌 딸자랑 바보짓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만
뭐 이 게임은 딸자랑을 잘하면 그게 장땡이 아닐까?
애초에 나도 뉴비라서 카드가 어쩌지, 능력 보너스가 어쩌니 그런 거 잘 몰라레후.
소프트 유저의 가벼운 리뷰라고 치는 레후.
첫 애마, 사쿠라 박신 오
상당히 수려한(졸라 평범) 외모다.
학급반장 모범생이라는 특징을 가졌는데,
머리도 별로 안 좋고, 가라도 잘 안치고, 수학계산도 잘 안되는 .. 앞뒤가 맞지 않는 특징을 가졌다.
그렇다 오지랖만 드럽게 넓고, 자기애가 강한 마이페이스...
다만 캐릭터 자체가 졸라게 밝고 즐겁고 텐션이 높으며, 인성은 드럽게 착해가지고 밉지가 않다.
다만 레이스에서는 표정이 사뭇 달라지는데,
바보 병신 같은 표정은 어디에도 없고,
도착지점에 집중하느라 눈은 사백안이 되고 이빨은 앙 다무는 게 보기 좋은 갭이 있다.
이기면 바로 바보 병신으로 변함 ㄷㄷ
여하튼 재밌게 키움.
여태까진 최고 애정을 가진 애마.
귀엽고 잘 달리잖아.
다음 애정마, 미호노 부르봉
미호노 부르봉은 디자인이 특이한 것도 있는데,
말투가 사이보그 말투임에도 불구하고
전자제품에 손만 가까이하면 다 박살 내버리는 기계치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바쿠신오 처럼 정반대되는 특징이 재밌는 듯.
재밌는 TMI
이 녀석 스킬명이 G00 1st.f∞; 인데
사이보그 틱한 느낌을 살린 낭만 있는 스킬이다.
G00 : 결정한 위치로 고속 이동
1st : 1착
F∞ : F는 속도를 의미, 입력값은 ∞ 무한대.
; : 명령어 마무리.
즉, [ 1착의 위치로 고속 이동, 속도는 무한대 ]
라는 뜻으로
이 녀석 낭만이 있다.
이과놈들 이 맛있는 설정을 자기들끼리만 돌려먹었단 말이야?
나도 공부해야겠다.
얘네 비롯해서 여럿 키우니까 이제 슬슬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감이 잡히고
드디어 나의 첫 괴물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카드빨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트레이너도, 말도 배에 힘주고 잘 달리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다이와스칼렛을 도주마로 키웠다.
같이 한 번 열심히 잘 해보자.
아참 도중에 생일도 한 번 겹쳤으니 선물 없는 텅 빈 축하도 한 사바리 갈겨주고 시작한다,
육성 자체는 의도대로 괴물을 만들었다.
팬 수도 잘 챙겼고 스킬도 매우 잘 찍어놔서
이거 진짜 A 랭크 각이다. 격렬히 기대했다.
우마뾰이 레게노 한 번 갈겨주고...
아 ㅆㅃ
둘이서 배에 힘줘도 카드의 힘 앞에서는 무기력한 것이다.
스킬 진짜 괜찮았는데 쩝 ㅎ
그렇게 또 A 랭크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A 랭크의 벽을 뚫으면 한 번 더 글을 싸도록 하자...
여하튼 낭만과 스토리, 질주본능이 있는 게임...
참 맛이 좋습니다.
과한 노출, 섹ㅁ 어필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좋은 게임입니다.
오히려 그런 비선정성이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낮춘 요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빈틈의 실이 그곳에 있었다니... 세상사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