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sat) 신주쿠에서 포켓몬고 이벤트하고 일본민예관 다녀오기

아침에 일어났을 땐 흐린가 싶었는데

해가 쨍쨍하다가 흐리다가 결국은 비 엔딩

변덕스러운게 딱 여름같다.

10시부터 18시까지 포켓몬고 이벤트라

8시에 일어나서 9시에 집을 나서 신주쿠로 향했다.

니시구치로 가서 언제나처럼 요도바시 근처 배회함.

이번 이벤트는 레이드 해도 잘 잡히는 볼 줘서

평소보다 레이드를 훨씬 많이 할 수 있었다.

가부키쵸쪽은 안 가고 싶었는데 여기도 안쪽에 체육관이 몰려 있는 곳이 있어서...

근데 오늘도 안 좋은 오모이데 추가 ^^

음식점 앞에서 죽어있는 쥐를 봤다.

역시 가부키쵸는 다이나믹해.

10시부터 13시 조금 넘어서까지 계속 레이드 하다가

넘 덥고 힘들어서 밥 먹으러 갔다.

딱히 땡기는 거 없어서 그냥 크리스피 샐러드웍스 갔는데

1800엔짜리 샐러드에 과카몰리가 변색되서 나오면

당근 화나지 않음?

맛도 묘하게 이상했고.

무튼 바꿔주긴 했는데, 그냥 가격대비 넘 퀄 떨어져서 담부터는 안먹을까 한다.

다른 샐러드도 가격 넘 많이 오르고 ㅇㅇ...

요즘 야채가 비싸서 그런가-?

점심먹고 이제 그만해야지 싶어서 일본민예관 가려고 요요기까지 걸었다.

JR에서도 포켓몬이랑 콜라보해서 스탬프랠리중.

9월까지 한다길래 나도 종이만 받아왔다.

요요기에서 시부야로, 이노카시라센 타고 코마바토다이마에로.

여기가 도쿄대 코마바 캠퍼스구나 ㅇㅇ!

출구 바로 앞에 있네.

나는 민예관 갈꺼니까 이쪽으로~

오래되서 그런가 나무랑 풀이 예쁘다.

가는길에 유명한 빵집 있어서 들렀다.

피스타치오 크림빵이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길래 하나 사고

포카챠랑 푸가스도 하나씩 샀다.

빵 참 예쁘게 생겼다.

민예관 가는 길.

전에 한번 왔을 때도 아마 느꼈던 것 같은데, 잘 사는 동네 같음.

계단 각도랑 손잡이가 맘에 든다.

원래 오전에 가려고 했었는데 이벤트 때문에 오후에 갔더니 은근 사람많았다-!

오늘 서관도 개방하는 날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좀 시들었지만, 무궁화가 피어있다.

다른곳도 아닌 이곳에서 보는 무궁화는 좀 특별하게 느껴진다.

입장권은 1200엔.

오늘은 야나기 무네요시의 집도 공개하는 날이라 티켓을 두 장 준다.

민예관이 엄청 대칭으로 생겼는데, 사진 하나에 다 담기 힘드넹..

반대편에 보이는 곳이 야나기 무네요시의 집.

지붕이 한국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면 내 착각일까.

서관이 덜 붐비니 먼저 보고 오라고 직원분이 말해주셔서 먼저 보고 왔다.

사진촬영은 금지.

홈페이지에도 間取り랑 사진이 올라와 있기는한데...

서재는 실제로 보면 그 오라가 장난이 아니다.

방과 그 구성품들(?)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공기만으로도 알 수 있음.

창문이 넘 멋있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그냥 일반적인 서재같은데,

관람객 입장에서 보이는 서재의 모습은

좀 더 정감있고, 여유넘치는 느낌이랄까.

여기저기 둘러보면 고려시대 그림도 걸려있고

한국 밥상같은 것도 놓여있고

영국에서 수입한 아기 의자도 있고 재미있다.

한번 보러 가는 건 추천.

민예관 입구.

민예관도 사진촬영은 기본적으로 금지다.

내부 모습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고, 미술관내에 있는 뮤지엄샵에서 포스트카드도 팔고 있다.

촬영이 가능한 건 아주 작게 쓰여있으니 보고 찍으면 되는듯.

전반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오히려 한국인에게는 매우 익숙한 것들이 많았다.

(물론 한국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외국 것도 있는데, 고려시대 물건이 많은 느낌)

생활에서 쓰이는 그릇이라든가 청자, 화장품 담는 것 등등...

일본인이 그런 한국예술의 아름다움을 사랑해서 보존했다는 점에서 보면 의의가 큰 것 같다.

뭔가 전시품이 대단하다 신기하다기보다, 이 사람은 이 물건의 어떤 부분에 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 보는데 석굴암도 갔더라 ㅇㅇ

석굴암 내부 자세하게 조사한 노트도 있었음.

한국에서도 경복궁내에 민예관?을 만들었는데,

해방이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인계했다고 함 ㅇㅇ

전시보면 아사카와 타쿠미의 이름도 자주 언급되는 것 같은데

나중에 볼 수 있다면 이 영화도 보고 싶다↓

지금 개봉했다면 더 극장에서 잘 됐을텐데 ㅇㅇ...!

전시 다 보고 나온 마당.

하나하나 손길이 닿아있는 느낌.

그러고보니 민예관 2층에 한국의 장독대를 재현해 놓은 베란다 같은 곳이 있는데

서관의 압권이 서재였다면, 민예관은 이 장독대라고 단언할 수 있다.

왼쪽에 좀 아티스틱한 장독대들도 놓여있고...

그냥 넘 예술적이라 이 복도에 들어선 순간 숨이 잠깐 멈춤.

1층이 아니라 2층에 이런 걸 만들었다는 것도 좋다.

비밀정원 같은 느낌-!!

다른건 몰라도 서재와 장독대 때문이라도

일본민예관은 꼭 가보기를 추천하고 싶다ㅎㅎ

안늉~

담에 또 기회가 되면 올게-!

레트로한 맨션.

창문이 넘 마음에 들어-!

날이 너무 더워서 피스타치오크림빵을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아

세븐에서 커피 사들고 코마바공원으로 향했다.

히비야 공원처럼 레트로한 느낌 ㅎㅎ

공원이 레트로하다니 이상한데, 이노카시라공원이랑은 분위기가 다르다.

비도 올까 말까 하고 넘 습했다 ㅠ,ㅠㅋㅋ

모기물릴까 걱정함.

뭔가 해야할 일 다 하고(?) 먹는 빵과 커피는 꿀맛이었다.

아메리카노가 이렇게 맛있었나 싶을 정도로 ㅋㅋㅋ

피스타치오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넘 달까 걱정했지만

빵인지 크림인지 피스타치오가 콕콕 박혀있어서 고소하니 맛있었다.

민예관도 봤겠다 빵도 먹었겠다 다시 신주쿠로-!

마지막까지 요도바시 근처에서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귀가. 이치란에서 광고라니(!)

하늘이 예뻤는데 잘 안담기네.

저녁은 간단하게 편의점 샐러드로 먹었고

사온 빵 정리하고 에쉬레 먹으며 하루 마무리.

25000보 정도 걸어서 피곤하기는 했지만

포켓몬고도 열심히 했고, 민예관도 다녀왔고, 맛있는 것도 잘 먹었고.

알차게 잘 보낸 토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