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고등학교 중편소설] 벌들의 세계 - 프롤로그

- 이 글은 벌의 습성과 원리를 아예 무시하고 쓴 글입니다

-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나옵니다

- 사람 캐릭터를 곤충에 넣는거라 불편한 장면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 위의 내용을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 하암..."

꿀벌들의 여왕, 여왕벌 이유리가 밀랍 침대에서 일어나 더듬이를 움직였다, 그 옆에서 숫벌, 유리의 부군인 남동진이 웃으며 유리에게 다가갔다

" 일어나셨어요? "

" 으응.. "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른 배를 감싸쥐며 의자에 앉은 유리가 말했다

" 먼저 내려가 있어, 동진아..빨리 준비하고 내려갈게 "

" 하핫, 알았어요, 빨리 내려오세요 "

동진이가 나가자 일벌 유루미가 다가와 유리의 드레스들을 유리에게 보여주었다

" 이건 어때요.....? 여왕님.....? "

나른하게 잠에 취한 유루미의 목소리에 사르르 풀어진 유리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 왼쪽의 하얀 드레스가 더 예쁠것 같아, 이제 목욕하러 가자 "

" 네..... 여왕님..... "

루미가 미리 받아둔 목욕통에 들어간 유리는 풀어지는 긴장에 자꾸만 감기는 눈을 뜨려 노력했다, 하지만..

" 여왕님..?

" ..... "

" 여왕님..!! "

" ..어? 어 루미야! "

" 깜박 잠드신 거예요...? 이제 드레스를 입고 내려가셔야 할 시간이예요.... "

" 그래, 동진이가 많이 기다릴 거야, 서두르자! "

그렇게 새하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벌꿀처럼 진한 금발의 머리카락을 단정히 땋은 여왕벌 이유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 세상에....너무..예쁘세요....!! "

" 칭찬 고마워, 루미야!! "

그렇게 꿀벌 여왕벌의 하루가 시작될 때.. 이유리의 꿀벌나라를 노리는 말벌이 있었으니...

" 아악!!! 짜증나!! "

" 여왕님!! 손이..!! "

말벌들의 여왕, 여왕말벌 정예슬은 꿀벌들에게서 약탈해온 밀랍 책상에 놓여진 꿀 잉크병을 집어 던졌다, 예슬이의 손에서 진물이 흐르는 것을 본 일벌 임현지가 화들짝 놀라 예슬이에게 다가갔다

" 현지야...나, 걔네가 너무 미워..밉다고!!! "

결국 예슬이 분을 참지 못하고 울먹이며 소리를 질렀다, 일벌 임현지는 예슬이를 달래주며 말했다

" 어차피 작은 나라잖아요? 장수말벌들에게 두마리 정도 지원을 받으면 순식간에 멸망할껄요? 꿀벌들은 약하니까요 "

"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 "

" - 중요한건 장수말벌 그 재수없는 자식들에게 힘을 빌려야지만 꿀벌들을 침략할수 있다는 거야 "

다시 히스테리를 부리려는 예슬이의 말을 끊고 대답을 대신한 숫벌, 예슬의 부군인 김준호가 마음에 들지 않다는 어투로 말을 이었다

" 장수말벌 그 비겁한 놈들, 뭐? 여왕벌과 숫벌이 오면 생각해보겠다고? 무식하게 힘만 쎈 것들이!! "

" 그러니까!! 아주 대~단한 전우애네, 고작 2마리 빌려주는데에 감히 말벌들의 여왕까지 부르다니!! "

숫벌과 여왕벌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장수말벌들을 쫙쫙 씹자 준호를 따라 들어온 일벌 곽준형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 그런데 두분, 오늘 2마리를 빌려쓰는데에 대한 공물을 가지고 장수말벌들의 성으로 가야 한다는거 아세요? "

" 맞다!! "

" 나는 이미 끝났잖아? 얜 씻지도 않은거 같은데? "

" 아 그냥 나가!! 나가라고!! "

" 아 예, 기꺼이 제가 자비를 베풀어 나가 드리죠 "

" 빨리 나가! "

계속 비아냥거리던 김준호는 결국 쫓겨났고, 그 뒤에서 일벌 곽준형만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말벌들이 말하는, 그 장수말벌은..

" 으으음.. "

" 일어났어? "

" 어..동석아.. "

" 얼른 안 일어나면 키스한다? "

..깨를 볶는 중이었다

한마리 한마리가 다 귀중한 전력인 장수말벌들은 유난히 전우애가 강해 서로를 매우 아끼고 사랑했다

그리고 최고는 여기, 장수말벌들의 여왕, 장수여왕말벌 고나래와 숫벌, 나래의 부군인 정동석이었다

" 안돼.. 오늘 말벌들의 여왕과 숫벌이 오잖아?? 준비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