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 나의 제2의 나라 일본_fukuoka

원래 뉴욕부터 썼어야했다. 하지만, 뉴욕보단 일본이니 일본부터 적을꺼임. 누구 맘대로? 내맘대로..

뉴욕에서 돌아와서 5일간 한국에 있었다가, 금새 울적해지더라. 그때까진 내가 여행 안하면 병걸리는 줄 알았다. 형준씨가 후쿠오카 간다길래. 4년전 2019년 여름 형준보러 (?ㅋㅋ거짓임) 도쿄 방문했을때 난 말도 안되는 추억을 아직까지도 보존하고 있기에, 나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하고 그날 숙소 비행기 예약 다잡았다.

중간에 내 생일도 있었어 2023.01.27 다들 기억 박아.

뉴욕에서 너무 좋았었는지 (꽤?) 한국에서 생일 단촐하게 보내도 이미 다 축하받은 기분이였다. 그래서 이 날 외식하자는거 뒤로하고 엽떡 시켜먹었다, 그것도 한 3년만인듯. 다시는 안먹을 듯. 확실히 늙은 거 인정.

한국에서 잠시 보내던 5일동안 대구맘 대디 올라왔는데, 내가 너무 우울해서 제대로 못반겨준게 사실 좀 죄책감으로 남았다 엄마 좀 사랑해? 알지?

후쿠오카 도착

후쿠오카 도착하자마자, 일본 현지 택시타고 이동,, 편의점에서 일본어로 적혀진 음료수 냉장고만 봐도 감동 쓰나미. 이때 알았지, 김희수 감동시키기는 진짜 식은 죽 먹기란 걸 ~

모츠나베집: 모츠나베 마에다야

첫날 먹었던 모츠나베집. 모츠나베 처음 먹어보는 데 소감은? 말을 말자. 뉴욕 일본 쉐프가 미슐랭한다는데보단 적어도 맛있을 것 같으니..

맛은 된장베이스 사골국물에 (msg 첨가 노) 대창과 야채들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맛. 이번에 가서 술 정말 다양하게 매일 마셨는데 내가 처음 술이란 게 맛있다는걸 전전남친과 헤어지고 당일 날 마신 블랑 생맥주였는데, 그걸 넘어선 사케가 등장 두둥탁..

진짜 맛있었다. 난 맥주도 캔맥 잘 못마시는데, 난 비싼 술 좋아하나보다.

다시 걷고 싶다

여기가 후쿠오카 역 근처.. 거리거리마다 한국말 들리고 직원분들이 한국어로 샤불거리셔서 살짝 좀 무드 깬 정도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게 어디야..

솔직히 막 와~~~~~~~감동 ㅠ 일본 ㅠ 이런 느낌까진 아니였다. 나는 일본의 도심보단 외곽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래도 예쁘잖아 그치.

위스키 바: bar kitchen

이 날 처음으로 위스키 사랑이 시작되었다. 몰랐는데 위스키바는 테이블 시팅 비를 따로 내더라. 그래도 한국 돌아와서 깨달은 건데 'old bottle' 한국에선 구할 수 도 없고 불법이고 만약 사서 한잔 마실 수 있다면 최소 50만원은 넘어가는 술들을 한잔에 3-4만원에 마시고 왔다. 극락이지, 그땐 몰랐지.

가장 처음에 도전했던 올드바틀 위스키가 그렇게 맛있더라, 내가 원료를 파악하는 솜씨의 조향사는 아니지만, 향을 표현해보자면 사탕 많이 녹여 달고나 되려고 베이킹소다 넣기 전 식감이랄까..

기회만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은 곳! 바텐더 분이랑 친구랑 일본어로 대화해서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확실한건 그분과 친구의 대화가 듣기에도 즐겁고 편안하고, 그들이 웃을때 나도 웃음이 났다는 것. 그분한테 위스키 좋아하게 됬다고 말하고 싶어서 위스키 아이시떼루 이 난리 쳤다가 살짝 갑분싸났다.

이 날 그 사단을 통해 배웠던 단어는 스키 - 좋아해.

공원이야

공원 이름: Ohori Park

공원 이름 귀여웠던 곳,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바이브 좀 나오기 시작한 moment. 이 날 캡슐호텔 체험 종료 후 머리 묶어봤는데 이 날 좀 돼지여도 예뻤는듯? (나 지금 돼지탈출함 통통이로 변함 4kg로만 빼면 되거든 ㅋ).

이 날 우리 홀시 막시도 보고ㅋㅋ 나는 돈벌면 포르쉐말고 백마부터 사야겠다. 뉴욕 경찰들처럼 말타고 활보한다. 개간지나는듯. 말은 어디서 키우지? 그건 나중에 생각하는 걸로.

정말 한적한 곳이였다. 바람이 생각보다 거세게 불어서 안구 건조증 심한 나는 눈알 살짝 뽑히는 줄 알았지만, 그래도 좋았어. 스타벅스 내기하자고 미친아이가 해서 내가 지불하고 ㅋㅋㅋ 그래도 투어생각하면 나이스였던 소비.

일본은 공원조차 하와이마냥 해놓는다. 식물 배치가 야자수도 있고, 여름에 갔었으면 더 황홀했었을 듯. 오리배 타자했는데 죽어도 싫덴다. 역시 내 친구 꿀꿀이.

유후인 가기 전 본격 먹부림

라멘 집: 후쿠오카역 백화점 신점 신신라멘

신신라멘이 유명하다며, 그냥 그렇던데. 난 일본 라멘 한국 라면 둘다 내 취향아님. 난 면을 상당히 불호함 파스타 승.

저 간식은 맛있었다. 다 먹기에는 혈당수치 올라가는거 심히 느껴져서 당뇨올 거 같은 맛이긴 한데.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었다., 기차 타고 밖에 풍경 구경하는데 진짜 좋았고 가는 시간 한 두시간 걸린 것 같은데 너무 만족했던 하루였다. 소중해 !

일본 간식들을 먹을때마다 느끼는 데, 마른 인간들이 간식 싫다고 단맛 싫다고 하는거 이해됌. 너무 달긴 해

휴 후 우 인~

여기 날씨 좀 추워서 박형준 후드티 훔쳐입음. 나 스투시 구경갔을때 가디건이랑 후디 봤는데, 지 생일날 포커쳐서 딴 돈으로 내 wishlist 샀더라. 이번 도쿄는 그걸 훔쳐 입을 예정 ㅋㅋㅋㅋ

이 날, 빈티지 샵에서 피식대학 은지 언니가 쓸만한 밀레니얼 모자 만원주고 사고 행복한 기분으로 산책했다. 너무 예뻤다 다시봐도 그치?

이 날 저녁 맛없는 야끼도리인가 그 집갔다 사케먹고 걸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9년 도쿄는 에노시마였다면, 후쿠오카는 그 산책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날 그 길 걷다가 돌아오는 길에 무수히 깔려있는 별을 보면서 걸어왔는데, 너무 아름답고 '너의 이름은' 혜성을 실제로 보는 느낌같았다 (살짝 과장임). 그래서 그런지 박형준만 아니였다면 그 누구랑도 사랑에 충분히 빠질만한 순간이였다. ㅋㅋㅋ

안그래도 형준이한테 그랬다 난 진짜 세상에서 가장 별로인 사람이랑이라도 그 영화처럼 혜성이 떨어지는 순간 같이 있다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낼 것이라고.

그 정도로 운치있고 무드있던 순간.

사진 방해꾼 못생이

유후시ㅡ유후인 초카와카미

여기다 내가 다음 남친과 갈 곳. 누군진 모르겠지만 내가 많이 좋아한다. 사랑까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ㅋ..ㅋ.. 미래의 남친 제발 제발 생겨줘 나 외로워 희수 할머니 지금 외로움 타는 시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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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아님 내 손 얇음

이 날도 위스키 바에 갔는데, 이 날 위스키바도 another perfect choice.

이 날 영어로 말하시는 분들을 많이 뵈었다. 한분은 호주 출신 홍콩 기장분을 만나뵈었고, 다른 한분은 뉴욕 COTE에서 쉐프하셨던 분. 후쿠오카 유후인에 음식점 차렸다고 인스타 계정 알려주셔서 친구함..ㅋㅋㅋㅋ

많은 대화를 느끼며 배운 것이지만,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최고의 장점은 딱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 [jd

    그들의 문화를 몸소 겪고 체험하는 것, 단 마인드 세팅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것 처럼 그 문화 속에 속해있는 현지인 마인드를 장착하거나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준비되어있길

    그들의 문화를 몸소 겪고 체험하는 것, 단 마인드 세팅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것 처럼 그 문화 속에 속해있는 현지인 마인드를 장착하거나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준비되어있길

  • [jd

    그 나라에서 만난 현지 사람들, 내지는 다양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 소통해보는 것이다.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형준이가 깔루아밀크 칵테일 시키는거 일본어로 알려줘서 외워서 바텐더한테 주문 시켜봤었다. 제티맛 났음. 초딩입맛인 나에게 매우 굿굿..

    그 나라에서 만난 현지 사람들, 내지는 다양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 소통해보는 것이다.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형준이가 깔루아밀크 칵테일 시키는거 일본어로 알려줘서 외워서 바텐더한테 주문 시켜봤었다. 제티맛 났음. 초딩입맛인 나에게 매우 굿굿..

  • [jd

    마지막 번외 삼번, 안정적이고 행복을 느낄 충분한 넓은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자.

    마지막 번외 삼번, 안정적이고 행복을 느낄 충분한 넓은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자.

    이 날 처음으로 형준이게 킹받은건, 내 소개 해줄때 다른학교 이름댄 것. ㅋㅋ

    패션학교인데 갑자기 왠 학교출신으로 만들어 ^^ . . .

    휴우인 본격 구경하기

    나는 이번에 일본가면 중학교 선배랑 지브리파크 가기로 했는데, 지브리 파크는 여기서부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 곳이였다. 내가 애니 속에 들어와있는 느낌.

    한군데 한군데, 다 주인들의 정성과 사랑이 뭍어나있던 곳. 일본인들은 정말 지브리처럼 살아갈까? 그들은 지브리 현실배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게 맞으니까.

    이 날 언니 썸남을 위해 스누피 초콜릿도 사러가고 그 전날 위스키 바에서 만난 전뉴욕 현 후쿠오카 쉐프 및 사장님의 추천으로 카레집도 먹으러 갔었다.

    미슐랭 가이드 ㅋㅋ 맛집 ㅋㅋ

    유후인 카레 맛집: imaizumido

    형준이가 산길 너무 빡세다고 그 쉐프 나부랭이 맛없으면 킹 주겠다고 찡찡거리며 활보ㅋ 나는 뉴욕에서 하도 많이 걷고 걷고 걷고 걷고하다보니 다리가 익숙해졌나본지 거의 안힘들었다. ㅋㅋㅋ 진짜 약하다 걘 정말 나약해.

    음식 나오자마자 감탄했다. 여태 먹은 것들중 술을 함께 시킨 것만큼의 값이 나왔지만, 양이 일단 너무 푸짐해서 놀랐다. 반은 남긴 것 같은데..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형준이가 시킨 싱싱하고 마치 열대 과일 같이 생긴 ㅋㅋ야채들도 탐났지만, 그날 크림 파스타가 워낙 땡겼던지라, 치즈모찌 추가해서 산호맛 안나게 최대한 느끼한 거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고, 끝나고 망고 소르베 후식으로 제공해줬는데, 정말 맛있었다! 박형준도 계산하다가 미슐랭 가이드 표지보고 ㅋㅋㅋㅋㅋ 갑자기 화색돋은 표정 보인게 어나더 킹 리시브드 2였다ㅋㅋㅋㅋ

    아무쪼록 모두가 만족했던 음식점. 강력추천해요 !

    휴우인 떠나보내고 오는 기차에서의 감성팔이

    나 이때 되게 행복했는데, 뒷부분 읽어보니까 그래도 아직 고민 많았던 시기였나보다. 감회롭네..

    친구 옆에서 자서, 혼자 진짜 경치보면서 핸드폰 붙잡고 감성대로 막 적어나간 글. 나는 뉴욕에서 멘탈 터졌을때도 그렇고, 갑자기 삘 꽃히면 작가가 되는 것같다.

    나는 작가지 "향을 쓰는 작가". 명언 하나만 적어 놓고 가고 싶다.

    "조향 예술의 모든 것이 '직감'이라는 한단어로 요약된다. 그렇다면 조향사란 직감에 의존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내 입가에 미소가 맴돈다. 어쩐지 모르게 만족스럽다." - 에르메스 조향사의 수장, 장 끌로드 앨러나

    그리고 내가 관심있는 것들 끄적 -

    다시 후쿠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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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후쿠오카 여행의 최고의 인생 샷

    마지막으로 안먹으면 섭한, 사시미랑 초밥세트 + 사케 마시고, 이 날 생리 터져서 엄청 피곤했다. 위스키는 스킵하고 박형준 홀로 위스키 마시러 갔을때 나는 화장품 털러갔었다. 역시 일본 화장품 매우 스고이야.. 다시 털고 싶네.

    막날에 인성 둘다 슬슬 터질때라 한명은 공격 한명은 방어 오지게 하면서 한국 도착했는데 ㅋㅋ 난 재밌었다. 나름 ㅋㅋㅋ 얘랑은 가족으로 태어났으면 병효 2 각이다^^ (내 맘알지? 가족처럼 아낀다고)/.

    사케 호텔에서 서로 옆방 배정되서 한병 또 털고 맥주 마셨는데 냠냠굿이였다. ㅋㅋ 마지막날인게 실감나기도 했고.

    공항 다시 돌아가야했을땐, 내가 시나몬롤 캐릭터를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다. 시나몬롤 가득한 문구류 접수하고, 뉴욕 돌아갔을때 착용할 할로윈 용 것들을 좀사고 고데기도 사서 공항에 도착했다.

    후쿠오카에서 일본 디저트나 과자 기념품으로 사실 분들은, 현지에서 살 생각하지마시고,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에 있을거 다 있으니까 거기서 사가시길 바래요! 사케 사는 것도 있지마시구요! 아이코스 같은 담배는 현지에서 사세요 ㅜㅋ ㅋ ㅋ

    그럼

    And,,,

    bye,,,

    사랑을 담아, <3

    희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