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콘솔 장르 도전

첫 작품 해외 시장서 흥행…내년 초부터 잇달아 선보일 콘솔 차기작 2종 준비

국내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이 콘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자회사인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퀼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PC·콘솔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선보인 데 이어 매드엔진 내부에서도 트리플A급 콘솔게임인 '탈: 디 아케인 랜드(이하 탈)' 개발에 나섰습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로 PC·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매드엔진이 콘솔 시장에서도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드엔진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매드엔진은 넥슨의 MMORPG 'V4'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PD(현 공동대표)와 이선호 디렉터(현 개발총괄이사), 히트(HIT) 개발을 주도한 이정욱 기획실장(현 공동대표) 등이 2020년에 설립한 개발사입니다. 출범 당시 위메이드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드엔진 지분 40.4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드엔진은 위메이드 그룹 안에서 핵심 관계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첫 번째 작품인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결과입니다. 위메이드가 미르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지식재산권(IP)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드엔진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준 셈입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 서비스 19일 만에 5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드엔진의 실적도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인기를 방증합니다. 지난해 4월 나이트 크로우의 국내 서비스 이후 매드엔진의 분기별 매출은 2분기 295억 원, 3분기 244억 원, 4분기 166억 원 순으로 하향 안정화되었습니다. 반면 올해 3월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는 1분기 346억 원, 2분기 4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습니다.

매드엔진은 위메이드로부터 나이트 크로우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지급수수료(로열티)로 받는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비율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수익 배분이 3대 7인 점을 감안하면 나이트 크로우가 매 분기 1000억 원 가까이 벌어들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드엔진은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을 이을 차기작 준비에 나선 상태입니다. 개발 신작 모두 PC와 콘솔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매드엔진은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를 통해 PC와 콘솔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거대한 빌딩 안에서 좀비를 피해 다른 이용자와 협력 또는 경쟁하는 익스트랙션(한정된 공간에서 생존, 탈출하는 게임) 게임입니다. 오는 10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열리는 신작 공개 행사 '스팀 넥스트 패스트'에 선보인 이후 내년 초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드엔진이 자체 개발 중인 콘솔 신작 '탈: 디 아케인 랜드(이하 탈)'도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해당 게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트리플 A급 오픈월드 액션 RPG이며, 개발은 나이트 크로우를 개발한 이선호 개발총괄이사가 맡고 있습니다.

매드엔진 관계자는 "저희는 V4, 나이트 크로우 등 MMORPG에 강점이 있는 개발사입니다."라며 "차별화된 기획력과 하이퀄리티의 아트 구현, 독창적인 서사 등 탄탄한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장르 다변화와 플랫폼 확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태웅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원문 보기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콘솔 시장 진출

주요 내용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