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브롤스타즈 팬픽)

*이 스토리는 픽션이며,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소설의 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닙니다.

"자, 다음 달엔 뭐가 있는지 맞혀 볼 사람?"

청록 눈 소녀가 손을 들었다.

"그래, 빅토리아?"

"학예회요!"

"정답! 우리 반은 연극으로 견우와 직녀를 할 거란다. 역할은 제비뽑기로 뽑을 거니, 불만 갖지 말거라. 자, 먼저 출석 번호 1번, 아키라부터."

모두 각자 역할을 뽑았고, 나도 역할을 뽑았다.

"자, 모두 역할을 확인해 보거라."

나는 견우였다. 직녀는 누굴까?

"그럼, 이번엔 역순으로 조부터 발표해 볼까?"

친구들이 하나둘씩 역할을 말했고, 나도 당당하게 견우를 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녀는 나오지 않았다.

곧 보니 차례가 되었다.

"보니, 무슨 역 뽑았니?"

"직녀요!"

그때, 보라 눈을 가진 같은 반 친구인 '오스카르'가 소리쳤다.

"어? 거스 견우인데!"

반 친구들이 말했다.

"와~ 뭐야~"

"선생님, 노리셨죠?"

나는 소리쳤다.

"보니는 그냥 친구야!"

보니도 말했다.

"그래! 나랑 거스는 그냥 친구라고!"

친구들이 그래도 계속 웃자, 선생님은 소리쳤다.

"조용!"

그날 점심, 나는 점심으로 나온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디저트인 머핀을 먹으며 블랙이 말했다.

"견우 맡아서 좋겠다. 난 옥황상제인데."

티나도 말했다.

"넌 그래도 옥황상제잖아. 난 직녀의 시녀야."

그때, 링 누나가 와서 말했다.

"다 멋진 역할들이니 속상해하지 마. 그나저나 너흰 연극이라 덜 힘들겠다. 우린 댄스거든."

다음날부터 연습이 시작되었다. 먼저 대본을 읽고 맞춰 보았다.

"피리 정말 잘 부시죠? 견우님이세요. 이 하늘 나라에서 견우님을 모르는 이가 없답니다."

"우와!"

'보니 진짜 잘 한다....'

나도 내 차례가 되자, 대사를 했다.

"직녀님만 좋다면, 결혼하겠습니다."

몇 주가 지났다.

티나가 달려와 말했다.

"직녀님! 며칠 째 베를 짜시지 않으셨잖아요! 오늘은 베를 좀 짜시는 게 어떨까요?"

그때, 보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게.... 싫어."

그러자, 교실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까까머리 후안이 말했다.

"보니, '오늘은 견우님과 놀아야 하니 내일 하면 안 될까요?' 잖아!"

친구들이 더 크게 웃자, 선생님은 화난 얼굴로 소리치셨다.

"그만! 친구가 틀렸다고 놀리면 안 되지!"

친구들은 모두 웃는 것을 멈췄으나 보니는 울기 시작했다. 결국 모두 선생님께 혼나고, 보니에게 사과했다.

점심 시간, 디저트로 초코 쿠키가 나와서 나는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러나 보니는 깨짝거렸다.

"보니야."

보니는 아무 대답 없이 쿠키만 깨짝거렸다.

그날 오후, 형과 고구마 핫도그를 사 먹으며 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우연히 익숙한 얼굴을 보았다. 보니였다. 그녀는 건빵 봉지를 들고, 자넷 누나 옆에서 눈물을 닦고 있었다.

자넷 누나가 말했다.

"포기하지 마, 더 열심히 연습하면 돼."

"하지만.... 난...."

형이 다가가 물었다.

"무슨 일이야?"

"가레스 오빠, 보니가 연극 연습 하다가 대사를 틀려서 놀림을 받았데요. 그래서 연극하기 싫데요."

"저런...."

나는 살며시 보니 옆으로 다가갔다.

"괜찮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열심히 연습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나도 저번에 대사 틀린 적 있는 걸."

"진짜?"

"응, 네가 배가 아파서 못 왔던 날에 내가 대사를 틀렸거든. 그래서 속상했는데 속상한 마음을 딛고 더 열심히 연습했어. 그래서 잘 하게 되었지."

그리고 보니의 손을 잡아주었다.

"내가 도와줄게, 같이 하자."

보니는 눈물을 닦고, 말했다.

"응! 좋아!"

그 후, 보니는 열심히 연습했다. 학예회 연습 시간 뿐 아니라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하교 시간, 방과후 모두 열심히 대사를 외운 것이다.

마침내 학예회 날이 되었다. 나는 밝은 초록색 옷을 입고 갈색 바지를 입고, 파란 신발을 신었다. 진파랑 모자도 썼다. 보니는 빨간 옷에 은행색 속바지를 입고, 진초록 잎사귀 머리핀을 했다. 신발은 자줏빛 도는 분홍색이었다.

선생님이 물으셨다.

"모두 준비 다 됐지?"

"네!"

"그럼 모두 체육관으로 가자."

"다음은 2학년 3반의 견우와 직녀 연극입니다!"

박수 소리가 들렸다. 보라색 꽃 장식이 있는 노란 드레스를 입은 카를라가 해설했다.

"옛날 옛날에 하늘 나라에 옥황상제의 딸, 직녀가 살았습니다. 직녀는 베를 아주 잘 짰습니다."

보니는 베를 짜는 연기를 했다.

몇 분 후, 보니가 예전에 틀렸던 대사를 하는 구간이 되었다.

"오늘은 견우님과 놀아야 하니 내일 하면 안 될까요?"

이번엔 안 틀리고 잘 했다!

여러 장면이 지나고,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직녀!"

"견우 씨!"

"그렇게 견우와 직녀는 만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박수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