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시작

블루 아카이브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일러스트나 BGM의 분위기가 예전에 하던 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라는 게임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원래 모바일 게임은 별로 좋아하질 않는데 이건 이상하게 끌렸다.

리셰마라를 하다가 처음부터 3성 세 개가 떠서 찍은 스샷. 하지만 나는 아즈사랑 코하루가 갖고 싶었기 때문에 이오리랑 히나 좀 써보다가 다시 계정 초기화를 했다.

3트째였나? 리셰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히비키랑 슌이 떴는데 이걸 그냥 버려버렸다. 그때는 이 조합이 얼마나 안 나오는 건지도 모르고 아즈사랑 코하루 갖고 싶다고 무지성으로 바로 초기화했는데 걍 이때 시작했어야 됐다.

시작한 지 4시간 좀 넘었을 때였나 아즈사, 히후미, 슌(어린이), 카렌 이렇게 3성이 4개가 나왔다. 코하루가 없는 게 좀 아쉬웠지만 아즈사 코하루 둘 다 뽑기는 힘들 것 같기도 하고 3성 4개나 뜬 게 아까워서 걍 정착을 했다.

그런데 게임을 하면 할수록 문제가 발생했다. 아즈사, 슌(어린이), 카렌 다 일점사만 가능한 애들이었기 때문에 몹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진행이 힘들어졌다. 그나마 히후미 광역 도발 때문에 버틴 거지 얘 없었으면 아마 초반부터 밀렸을 것 같다.

캐릭터 풀에 한계를 느껴 바니걸 이벤트랑 지금까지 모은 청휘석으로 40연차를 추가로 했는데 3성 캐릭이 단 하나도 나와주질 않았다. 이게 바로 평균 회귀인가...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지금까지 키우던 걸 다 포기하고 계정 초기화를 했다. 이번엔 단순히 외모만 보고 정할 게 아니라 성능 우선으로 보기로 했다.

결국 처음부터 갖고 싶었던 코하루와 이 게임에서 없으면 안 된다는 히비키를 건졌다. 이오리랑 하루나는 어차피 나중에 조각작이라는 걸로 얻을 수 있으니까 너무 목맬 필요 없다고도 했고 슌은 임무에선 별로 좋지가 않을 것 같아서 (아즈사 때의 경험...) 그냥 이대로 정착하기로 했다.

근데 히비키가 정말 좋긴 좋다. 아즈사, 슌(어린이), 카렌이 하나하나씩 일점사로 쏘던 걸 히비키는 광역 딜로 한방에 터뜨려준다. 걍 재네 셋 합친 거보다 히비키가 더 좋다. 게다가 코하루가 있으니 굳이 스페셜에 힐러를 넣을 필요도 없어서 걍 안심하고 코타마 + 히비키 조합을 쓸 수 있기도 하고 모모야 광역딜도 은근 쓸 만해서 만족하고 있다.

나는 씹덕이기는 하지만 씹덕 모바일 게임은 잘 하지 않았다. 원신이나 붕괴를 제외하면 대부분 턴제 방식 게임에다가 애니메이션도 어색한 경우가 많아서 걍 보기만 해도 하기가 싫어진달까... 게다가 고유 캐릭들보단 애니 콜라보가 거의 절반은 되는 거 같아서 걍 어느 게임이든 그게 그거 같은 느낌도 있다.

근데 블루 아카이브는 처음에 캐릭터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엄폐물에 숨는 것부터 뭔가 색달라서 맘에 들었고 애니메이션도 자연스러웠다. 특히 메모리얼은 이 게임의 정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혼을 갈아넣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특히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건 잃미래랑 비슷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아예 다른 장르의 게임이긴 한데 뭔가 알 수 없이 그리운 느낌이 있다. 캐릭터들 목소리도 좋고 대사나 성격도 각자 개성 있는 게 맘에 들어서 아마 계속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