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팀 감축...'카트' IP 운명은?

넥슨의 개발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이하 니트로)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총괄 디렉터로 조재윤 프로듀서를 다시 선임하고, 이 게임의 라이브 개발인력을 감축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에서 손을 떼는 개발자들은 모회사 넥슨코리아로 전환배치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반등에 성공해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17일 오후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니트로는 일신상의 사유로 디렉터 직을 내려놓았던 조재윤 전 디렉터를 다시 디렉터로 선임했다, 개발력을 PC 플랫폼과 아시아 시장 대응에 집중키로 하고, 이에 따라 전체 개발진 규모를 감축한다. 당장 서비스 권역을 축소하거나 콘솔 플랫폼 대응을 중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 대상이 된 이들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당초 니트로 설립 당시 넥슨코리아 경영진이 약속한 것처럼 넥슨코리아 내에서 보직을 찾을 수 있도록 전환배치를 모색하게 될 전망이다.

니트로는 지난 2020년 8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넥슨코리아와 원더게임즈가 지분을 반분해 설립한 합작사다. 넥슨코리아에서 '카트라이더' 라이브 서비스를 하던 제작진들과 신규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만들던 개발자들이 넥슨코리아를 떠나 합작사로 소속을 옮겼다.

넥슨코리아 내에서 반대가 거셌던 사안이나, 허민 네오플 창업자를 전폭 신임했던 김정주 창업자의 결정으로 합작사 설립이 이뤄졌다. 같은 시기에 데브캣스튜디오도 넥슨을 떠나 원더게임즈와의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당시 이정헌 대표 등 경영진들은 두 합작사가 성과 부진으로 폐업하게 되는 경우, 넥슨코리아 본사로 복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 성과 극대화를 위해 '카트라이더' 오리지널 버전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강수를 뒀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해 1월 12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니트로가 달성한 매출은 47억원, 영업손실은 244억원에 달했다. 니트로가 상반기 중 발간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47억원 중 게임매출이 8억7500만원, 기타매출이 38억5000만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분류됐다.

게임 매출 계정으로 분류된 금액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매출, 아직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은 '카트라이더' 중화권 매출 중 넥슨코리아 몫을 떼어내고 니트로에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연간 총매출은 20억원을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

니트로 인력 규모는 200명 전후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비용총계 규모는 291억원으로, 이중 종업원 급여가 209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이 심화된 상태로, 넥슨코리아의 차입금으로 스튜디오가 운영되는 실정이다.

니트로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던 원더게임즈가 보유 지분 전량을 최근 넥슨코리아에 단돈 1000원에 매각한 바 있다. 넥슨코리아가 니트로의 지분 전량을 보유한 상태다.

프로젝트와 법인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현 상황이 지속되면 별도 존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향후 뚜렷한 반등이 없으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이 경우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는 물론 다오·배찌 캐릭터를 활용한 넥슨 캐주얼 게임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회사 넥슨코리아 본사에는 일감을 맡지 못해 대기발령 상태인 개발자들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트로 인력들도 전환배치를 모색하게 됨에 따라, 넥슨은 외부 채용을 최소화하고 인력 재분배를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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