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동화, 무과금 보따리상 이야기
* 본 동화는 심심해서 재미로 써보는 픽션에 불과하며 그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공개된 게시물입니다. 그 누구도 마음껏 볼 수 있는 앞말과도 같은 이야기 게시물입니다.
옛 속담에 우물안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만큼만 인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했다.
그 사람이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경험의 바운더리, 그리고 스스로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이외의 것을 그 사람이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고 상당한 수준의 인내심과 고뇌가 필요한 고행길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리니지M 월드에는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수백가지의 휘황찬란한 아이템과 보석들 그리고 오랜시간 갈고닦은 핵과금 만렙 유저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그것은 어쨌든 핵과금 만렙 유저들 사이의 이야기이고...
소박한 무과금 보따리상 유저 입장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꽤나 한정적이고 협소했다.
리니지M 월드 무과금 세상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끼리 끼리끼리 어울려서 그들만의 소박한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한 리니지M 무과금 세상에는 한 귀엽게 생긴 무과금 보따리상이 있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개인취향이므로 약간은 귀엽게 생겼을 수도 있다는 매력을 빼고는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다.
그 보따리상 유저는 무과금이므로 그다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무과금 수준에서 재미있게 리니지M 월드에서 놀고 있었다.
어느날 하루는 가죽을 줏어모아서 고급가죽을 제작해 다소 얼마간의 다이아를 모아 초보티를 벗어난다는 상징과도 같은 뇌신검을 사야지 룰루랄라 하면서 마을 앞 필드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 필드는 기껏해야 가죽 또는 물약이나 떨구는 초보자 사냥터이므로 중급자 정도만 되도 오지 않는 한산한 장소였다.
한편 리니지M 월드에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신화등급 무기 드래곤슬레이어 한손검은 핵과금 만렙 유저들조차도 보유한 이가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 검을 가지면 혈맹 맹주가 되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소박한 무과금 유저가 이 신화등급 드래곤슬레이어 한손검을 갑자기 아주 우연한 행운으로 가지게 되었다고 쳐보자.
그 무과금 유저는 하루아침에 수많은 핵과금 유저들을 제치고 혈맹 맹주가 되서 1티어급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수많은 핵과금 유저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핵과금 유저로 있을 수 있는 것이 단순히 과금을 많이 질러서뿐일까?
과금을 많이 한 부분도 있겠지만 수많은 시간을 리니지M 월드에서 경험을 쌓고 던전을 돌고 그런 모든 것이 합쳐져서 핵과금 유저가 될 수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가죽을 줍던 소박한 무과금 유저가 신화 등급 무기를 얻었다고해서 한순간에 핵과금 유저처럼 되기는 힘들다.
과정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한정된 수준의 지식과 한정된 수준의 경험만을 보유한 소박한 무과금 유저가 핵과금 유저만큼의 지식과 경험에 닿으려면 단순히 좋은 장비를 갖추었다고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대다수의 무과금 유저는 리니지M 월드를 즐기는 동안 신화등급 무기 드래곤슬레이어는 그림자도 못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 누군가 신화 등급 유저가 "우리 같이 재미있게 놀자." 한다해도 냉큼 믿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 보기에 따라 귀엽게 생긴 무과금 보따리상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신화 등급 무기를 가진 유저가 보게되었다.
신화 등급 무기를 가진 유저는 이 귀엽게 생긴 무과금 보따리상 유저가 뭔가 친근감이 들고 같이 놀고 싶어졌다.
하지만 사는 세상이 달랐던 신화 등급 유저는 무과금 유저에게 곧바로 다가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무과금 유저는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신화 등급 유저는 생각 끝에 코스프레를 좀 하기로 했다.
일단 처음에 초보자인척 코스프레를 해서 친해진다음에 조금씩조금씩 알게모르게 자신의 정보를 오픈해서 이 소박한 무과금 유저가 천천히 천천히 자신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보자 라는 전략을 구상해내었다.
일단 리니지M 월드 초보자들이 자주 들르는 아덴 마을 상점에 가서 초보자 무기와 초보자 갑옷을 사서 입었다.
그리고는 무과금 유저에게 나는 너와 비슷한 소박한 무과금 유저다 라는 코스프레를 하면서 살며시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이 귀엽게 생긴 무과금 유저는 처음엔 이 코스프레 유저를 보고 "그래 안그래도 나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 우리 같이 친하게 지내자!"
했지만 문득문득 드는 뭔가 이상한 이 느낌적인느낌은 무엇일까?
이 귀엽게 생긴 무과금 유저는 비록 무과금일지언정 그래도 머리는 좋은 편인 무과금 유저였다.
나름 촉이란 것이 있는 무과금 유저는 뭔가 이건 이상하다........ 이런 느낌적인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던 것이다.